아 이 모진 년아. 수분
아 이 모진 년 아서라 수정
7대조의 고매한 기품 7대조의 고매한 기품
5대조 조모 음전한 몸매시 5대조 조모 음전한 몸매시
고조부의 ... 빛나는 문재 고조부의 재기 넘치던 문재(文才)
네 외조모의 선머슴 애끓이던 그 볼우물 고혹의 미소 외조모 뭇사내 애끓게 하던 볼우물 그 고혹의 미소
봉긋한 가슴 아래 까만 점이 봉긋 왼가슴 아래 까만 점이
바로 네 할미의 그것이고 정녕 네 할미의 그것이고
이 모두가 네안에 너인데
네가 어찌 너만의 너라고 때로 비바람 험한 세월
세세년년 쌓은 덕이 너로 피어났는데
네 아비 어미
너 하나로 있는데 네 아비 어미
너 하나로 살았는데
한 발 꽃잎에 다가서면
가만히 깃털의 지저귐에 귀 기울이면 한 발 꽃잎에 다가서고
만물이 오로지 너를 위해 있고 가만히 깃털의 지저귐과 바람소리에 귀 기울이면
누년 시공의 조화가 너 하나로 꽃피려는데 온 우주가 오롯이 널 위해 있음에
누년 시공의 조화
한갖 에미의 나무람에 너 하나로 꽃피려는데
한낱 시샘으로
대한민국 한 줄 줄서기의 굴레가 에미의 나무람
어찌 네가 너하나만의 너로 한낱 시샘과 질투
한 줄 나래비 이 땅의 굴레에 치여
아 이 모진 년 네 어찌 너 하나만의 너인 양
어찌 8층 베란다를 넘어
아 모질다
8층 베란다를 넘어
1차 수정
아서라 아가야
7대조의 고매한 기품
5대조모 음전한 몸매시
고조부 빛나는 문재
네 외조모의 선머슴 애끓이던 그 볼우물 고혹의 미소
봉긋한 가슴 아래 까만 점이
바로 네 할미의 그것이고
이 모두가 네 안에 너인데
네 어찌 너만의 너라고
네 아비 어미
너 하나로 있는데
한 발 꽃잎에 다가서고
가만히 깃털의 지저귐에 귀 기울이면
우주가 오로지 너를 위해 있고
누년 시공의 조화
너 하나로 꽃피려는데
에미의 나무람과
한낱 시샘으로
한 줄 줄서기 이땅의 굴레에 치어
어찌 네가 너 하나만의 너라고
아 모진 년
8층 베란다를 넘어
一中一切 多中一 一卽一切 多卽一
一微塵中 含十方 一切塵中 亦如是
一念卽是 無量劫 義湘祖師 法性偈의 援用
음전하다:말이나 행동이 곱고 우아함. 또는 얌전하고 점잖음
2009 오늘의 좋은시 중 공광규의 염산세수 模作이랄까.
자살을 하는 청소년들의 현실을 보며 마지막 연 詩作형태를 비슷한 구조로 模倣해 보았다.
受粉 수분 (受粉)
비릿한 체액의 냄새 비릿한 체액 내음
용두질 수음의 기억 용두질 수음의 기억
배나무 수꽃 피어 배나무 수꽃 피어나
葯採取機로 花粉을 가려내며 약채취기(葯採取機)로 화분을 가려내며
훅 코 끝을 자극하는 훅- 코끝에 밀려드는
수컷의 내밀한 내음 수컷의 내밀한 체취
부끄럼
창조의 씨는 창조의 씨눈
배꽃 화분이 배꽃 화분(花粉)
사람의 그것과 다름이 없는 내 아랫도리 정욕의 샘과 다름이 없구나
창조의 신비에 새삼 눈 뜨고
배꽃 배꽃 하얗게
하얗게 꽃잎 화알짝 열어
꽃잎 활짝 열고 화분 노란 포자
화분 노란 포자 봄의 대기로 향기 쫓아 퍼져 나니
봄의 대기 가득
향기로 날고
이제쯤 알듯 싶은 이제쯤 알 듯 싶은
봄날의 나른함이 봄날의
왜였는지 그 나른함이
왜였는지
1차 수정
수분(受粉)
비릿한 체액의 냄새
용두질 수음의 기억
배나무 수꽃 피어
약채취기(葯採取機)로 화분(花粉)을 가려내며
훅- 코 끝을 자극하는
수컷의 내밀한 내음
창조의 씨눈
배꽃 화분
내 아랫도리 정욕의 샘과 다름 없구나
배꽃 하얗게
꽃잎 활짝 열고
화분 노란 포자
봄의 대기 가득 향기로 날고
이제쯤 알듯 싶은
봄날의
그 나른함이
왜였는지
葯採取機: 꽃가루주머니를 채취하는 기계. 葯 : 꽃가루주머니, 꽃밥 화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