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사진
일상의 기쁨- 한천 뚝방 들판 걷기
後凋1
2009. 5. 29. 17:54
이곳 안성으로 이사온지 100일이 지났다.
나이들어서 새터에 익숙해지는 것이 쉽지 않다. 한 잔 술을 나눌 친구가 없고 마땅히 갈 곳이 없다. 저녁나절 강아지를 데리고 한천 뚝방길을 걷는 것이 이사오고부터 즐기는 낙. 천천히 좌로는 고삼저수지로 부터 안성시를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한천을 좌로는 늘어선 들판을 끼고 뚝방위를 시적시적 걷는다.
보를 막아 잔잔한 호수 같은 한천은 처음 이곳에 올 때 철새인 오리떼가 가득하더니 어느 사이 떠나버리고 제비양이 찾아 왔고, 뚝방 위와 양쪽 사면으로는 계절의 전령인 들녁의 이름모를 풀꽃들이 앞 다투어 꽃을 피우고는 이내 시들고 다시 새로운 삶들이 터를 마련하느라 늘 빠쁘다. 늘 새롭다. 신비롭다. 바짝 메말라있던 들판에 어느 날 물꼬가 트이고 봇도랑을 통해 봇물이 콸콸 흘러들더니 개구리 소리 와--- 들리고, 이내 모내기를 마친 들녁이 하늘과 마을과 마을 뒷산을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