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동영상
중앙대 사진강좌 한 학기 마감
後凋1
2009. 6. 19. 01:04
한 학기를 마감하는 시간, 지도교수가 반원들의 인물사진을 다시 찍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학기초 인물사진 촬영 때, 내 차례가 되어 곤혹스럽던 기억이 어제같다.
우린 참 기쁨, 환희, 웃음 등 감정의 다양한 표현 따위 그런 걸 얼굴에 담을 줄 모르며 살아왔다. 언제나 굳어있는 무표정. 눈웃음이나 다양한 얼굴표정을 천박하게 여기고 근엄하고 무뚝뚝한 얼굴이 덕목인 듯 한 권위의 시대를 살아왔다. 사랑이 부족하고 품새가 지혜가 모자랄수록 또 허위와 위선의 굴레로 무표정 근엄함의 뒤에 숨어 살아왔던 게다. 하여 환한 웃음이 다정한 눈빛이 영 마냥 어색한데, 미소 지으며 카메라을 쳐다보란다. 힘든 시간이었다.
함께 공부하는 젊은이들의 생동하는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발랄하고 긍정적인 그들의 사고와 따듯한 마음들을 느끼며 한 학기를 같이 지내며 조금은 거리를 좁힌 듯한 느낌. 허면 이제 쑥스러운 것 조금 이겨내고 어디 한 번 미소지며 카메라 앞에 서보자...
찍을 각오를 하며 잠시 내차레를 기다리는 동안 생동하는 반원들의 모습을 담고 보니 참 아름답다. 자신에 찬 모습은 아름다운 것이다. 소중한 것을 가르쳐준 발랄하고 아름다운 숙녀들과 숙, 옥, 영 줌마들에게도 감사. 감사. 감사한 마음에 동영상을 만든다는 게, 만들고 보니 영 마음에 안 찬다. 배경음악도 그렇고. 늘 그렇듯이...
한 학기을 마치며 10년은 젊어진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