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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추억 속에 살아있는 꿈의 백두대간(2009년 7월 11~12일무박)

後凋1 2009. 7. 14. 19:22

 

1. 준비 완료한 대원들의
  士氣衝天한 출발 직전의 모습

 

 2. 문장대 정상의 작은 호수(1033m)      
  출렁이는 물결에 바람의 세기를 느낄 수 있다.

 3. 문장대의 한글비석

 

 4. 文藏臺의 한문비석

 5. 비가 그치는 틈을 이용 돌 계단에서의 아침식사

 

 6. 청법대

 7. 고릴라 형제

 

 8. 거대한 男根石

 

 9. 속리산 정상의 1등 삼각점
  (정상석은 없어졌어도 삼각점은 그대로이네)
  백두산에서 시작한 산줄기가 이곳을 지나 지리산 천왕봉까지를 백두대간이라 한다.

 

 10. 정상석이 있던 곳
  (속리산 정상이 이렇게 허전해서야!)

 

 11. 한남금북정맥이 그 모습을 보여준다.
  13정맥의 하나로서 한강과 금강 유역의 분수령이 되며 이곳 천황봉에서 분기한다.
  천황봉에 떨어진 빗물이 백두대간의 한남금금북정맥을 기준으로
  동쪽은 낙동강
  남쪽은 금강
  서쪽은 남한강으로 흐르는 것을 三派水라 한다.

 

 12. 앞으로 가야할 형제봉 쪽을 바라보며......

 

 13. 이대로 좋아졌으면.

 

 14. 소나무의 건강이 안 좋다.(枯死木이 많았다)
   소나무가 건강해야 우리도 건강할 텐데.......

 

 15. 私設 이정표.
   (이 나무도 이미 죽어 있었다)

 

 16. 앞으로 몇 개의 봉을 더 넘어야 할까?
  힘이 들고 배도 고프니 다리는 휘청휘청

 

 17. 형제봉 바위가 물개의 주둥이 같다.

 

 18. 형제봉 앞의 주걱 같은 바위
   자연의 힘은 위대하다. 사람은 저렇게 못 만들 것이다.

 

 19. 못제(천지)
   고원습지로 2~3백평 정도 되는 연못처럼 생긴 곳이다.
   비가 많이 온 관계로 물이 많았으며 약간의 水生植物들이 있었다.
   대궐터산(877m)에 성을 쌓은 후백제의 견훤과 보은의 삼년성을 근거지로 활동하던
   황충장군에 얽힌 사연이 전해 내려온다.
   견훤이 못제에서 목욕만 하면 연전연승 하는 그 이유를 알아내고
   지렁이 에게는 소금이 사약이라는 것을 이용해 황충장군이 소금 300석을
   못제에 풀어 놓으니 이를 모르는 견훤이 목욕을 했다가 힘을 잃고 결국
   패 했다는 전설이 있으나 시진엔 물이 잘 보이지 않는다.

 

 20. 야생 복분자
   많이도 열긴 했지만 익을 때 까진 기다릴 순 없다.
   잘 익어 다음 대간 종주자의 맛있는 간식이 되어다오.

 

 

추억 속에 살아있는 꿈의 白頭大幹(2009년 7월 11~12일 무박)

구간:늘재(370m)-경미산(692.2m)-밤티재(동물이동통로)-문장대(1029m)-천황봉(1057.7m)-형제봉(803.3m)-갈령삼거리(작약지맥 분기점)못제-비재(320m)

(일산 하나산악회 백두대간 종주대)

예상했던 장마의 북상으로 출발 전부터 많은 비가 내리며 고속도로에서는 앞이 안 보일 정도의 장대비가 내리기도 했었다. 오늘 산행은 말 못할 여러 가지 사정으로 역주행을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늘재(32번 국.지도)에 새벽 3시경 도착하니 이곳은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렇다고 주저할 우리 대원이 아니다. 차 내에서 모든 준비를 마친 대원은 특공대원이 투하직전의 그런 모습과 흡사한 명령만을 기다리는 그런 준엄한 자세였다,

가스와 이슬비속에서도 바람은 세차게 불었으며 그 와중에 백두대간을 알리는 멋대가리 없는 큰 비석과 오래된 엄나무만이 대간의 마루금을 지키고 있었다,

어둠에다 대원들의 웅성임에 당집은 찾아볼 겨를도 없이 출발신호와 함께 내가 제일 선두에서 길을 찾아 나섰지만 자다가 일어나서 그런지 방향감각이 없다. 등산로엔 빗물이 내(川)가되어 흐른다,

정상에 섰지만 아무것도 보이질 않으니 시간 보낼 하등의 이유가 없다, 후미의 불빛이 보이기 무섭게 개구멍으로 내려간다. 밤티에서 기다리는 장부장님을 잠간 만나고 계속 운행한다. 594봉에서 비로소 모두 만나 간식으로 略式 휴식을 하고는 그대로 출발 이제부터는 암릉을 오르내리며 곡예사 같은 민첩함으로 바윗길을 조심하며 가는데 시간이 많이도 걸린다.

남자대원은 이럴 때 기분이 제일 좋다. 여성대원의 손을 잡아볼 수도 있고 아주 재수있는 날은 안아볼 수도 있는 행운을 누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도 제일 기쁜 것은 위험한 암릉을 한사람 다친 사람 없이 무사히 오를 수 있었다는 것일 것이다.

문장대까지의 바윗길 迷路는 때로는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처음 보는 길 같기도 해 혼란스럽기도 했었다. 여러분들의 협조 끝에 무사히 헬기장에 도착 이제는 숨을 죽이며 적진에 침투하는 임무자의 자세로 조용히 접근 위수구역을 벗어나자 자유를 찾은 해방의 기쁨으로 문장대에 올라섰다. 바람이 어찌나 센지 사람을 날려 보낼 기세다.

아래 옛 매점은 철거 되었으나 신선봉 매점은 그대로였다.

입석대(1016m)와 석문을 지나 천황봉(1057,7m)에 도착하니 언제나 반겨주던 정상석이 없어졌다. 들리는 말로는 어중간한 애국자의 소행이라 하는데 국립공원 공단에서는 뭐하는 사람인가. 사실을 규명 다시 세워야 하지 않을까? 대간 길 고개마다 격에 안 맞는 대형돌비석만 세우려 할 것이 아니라 공원 내 정상의 표석 하나는 있어야 할 것 같다, 산림청도 그렇지만 공단과 백두대간 보전회도 그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곳에서 조금 내려오면 산길 하나가 분기한다. 한남금북 정맥이다. 칠장산까지 가서는 다시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으로 나뉘는 장대한 산줄기의 모태를 형성하지만 우리는 계속 전진이다. 날씨 탓으로 돌리는 건 좀 비겁하지만 천황샘도 찾아보지 않고(우중이라 물이 더 필요하지 않으니)대목리 분기점을 거쳐 피앗재도 통과 드디어 형제봉(803,3m)에 도착 비 때문에 앉아 쉬지도 못하고 서서 간식을 먹으며 사진만 찍고는 갈령 삼거리로 향했다.

정말 멀고먼 힘든 연속의 旅情이다, 한번 씩 휴식도 하고 눈도 즐겁게 하면서 여유 있는 산행을 해야 하는데 보이는 것도 없는데다 비가 내리니 앉아 쉴 수도 없으니 계속 운행할 수밖엔 별 도리가 없었다, 그러나 간간히 먼 산을 보여주기도 하는 그것에 우리는 대만족을 해야만 했다.

갈령 삼거리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많은 리번이 걸려있다.

이곳에서 또 작약지맥이라는 산줄기 하나가 분기된다. 진행 방향의 왼쪽으로 보이는 산줄기이다.

대궐터산(두리봉, 877m)과 작약산(776,9m)을 거쳐 상주시 함창읍 태봉리까지 50여km의 산줄기를 말한다.

힘도 들고 배도 고프니 다리에 힘이 쭉 빠진다.

전설이 있는 못제를 둘러보고는 다리를 끌다시피 한다.

장장 12시간의 종주를 끝낸 우리는 아래 LG주유소(구,동관주유소)로 이동했다.

2km정도의 거리지만 내리막이라 힘들이지 않고 주유소 휴게소에서 컵라면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며 후미팀을 기다렸다.

(山行後記)

서두르지 않고 한가로이 다가오는 느낌에 자신을 자연에 맡긴 채 風光을 음미하며 다음의 약속을 향해 나아가야할 백두대간을 한 밤중에 땅만 보고 지나쳐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내 나라 내 강산을 도둑질해 보아야 하고 도둑고양이처럼 눈치 보며 이동까지 해야 한다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며 하루빨리 시정되어 마음 놓고 대간의 줄기를 사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연은 항상 그 자리에만 있을 수 없기에 우리가 지켜주지 않으면 안 된다.

1:100의 T.V퀴즈 프로가 있지만 자연과 인간은 1:무한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자연을 서서히 병 들이고 있다는 사실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가꿔주고 손질해 준다고 돌보아 주는 거 같지만 사실은 상처를 주면서 즐기는 것이 우리 인간들 인 것이다,

내가 오염시킨 조그만 河川이 별거 아닌 거 같아도 전 세계로 나아가서는 이 우주를 오염시키는데 동참한 결과이니 벌을 받을 때에는 우리 모두 같이 온갖 災害로 같이 받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만큼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 느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책임지는 삶을 가져야 하고 스스로 자연과 타협하며 자신과 약속하는 사회가 되어야할 것이다.

성장만 유일한 가치이고 개발만이 잘 사는 길 인양 때로는 폭력적으로 공포감까지 조성 해 가며 자연을 무너떠릴려고 하고 있는 지금의 세상이다,

목적이 뚜렷한 산행에서 그 의도했던 결과를 얻기란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단 조용한 숲길을 가노라면 순수하고 정직한 오르가즘을 나도 모르는 사이 느끼게 될 것이다.

있을 때 잘 하라는 노래도 있다. 이나마 남아 있을 때 아끼고 잘 관리하여 우리 후손들도 자연의 재난에서 허덕이지 않도록 미리미리 준비해야할 것이다.

백두대간 보전계획이 매년 그 시행계획을 수립하여 그 결과를 평가하고 있으며 벌써 4년째를 맞이하고 있는데 정부차원에서 백두대간 보전을 위해 솔선수범하고 있는 것이 보기 좋다. 이러한 노력으로 백두대간이 갖는 문화적 사회적 의미를 되살리고 산림 생태계의 근간으로서 다양한 기능도 회복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백두대간 보호지역 지정으로 전통 산줄기 체계를 회복하여 백두대간의 건강성과 역사성을 되찾고 핵심 생태 축으로서의 기능을 확보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이제부터는 백두대간이 더 이상 낙후되고 훼손하는 땅이 아니라 온갖 동.식물이 어우러지고 국민들이 여가와 휴양을 즐기는 자연과 사람,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생명의 공간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산속의 숲에는 싸움이 없다. 그러나 인간은 욕망의 덩어리로 뭉쳐있는지 맨 날 싸우고 지지며 볶는다.

남부지방엔 호우로 많은 피해가 났다는 반갑잖은 소식도 들리지만 정치하는 양반의 지나친 욕심 소식도 悲報중의 비보일 것이다.

차라리 무거운 배낭 짊어지고 백두대간의 험한 산허리나 한번 올라보라고 권하고 싶다.

無念無想이 무엇인지 天地不仁 上善藥水란 말의 뜻함을 스스로 알게 될 것이다.

苦痛을 겪어보지 않은 修行은 참 道를 行 할 수 없다고 했다,

무거운 배낭에 배고픔과 육체적 고통을 동시에 느끼는 백두대간종주라도 해 보아라.

자연적으로 도의 세계에 몰입하게 될 것이며 세속의 욕심과 부질없는 잡념 또한 깨끗이 없어지는 무아의 경지로 들 것이니 세상의 무거운 짐 지고 있는 자 들이여 대간으로 오라 그러면 길(道)을 알게 될 것이다,

그 많은 비를 맞아가면서도 종주의 꿈을 이룩하려는 우리 대원들의 야심찬 승부근성에 박수를 보내며 대원들의 안전산행에 동분서주한 장부장님과 예쁜 세실리아 총무님. 그리고 현장에서 안전요원으로 내 몸 아끼지 않으며 수고해 주시는 회장님과 최도사님, 짱아님, 활주로님, 정영 당신들이 있기에 우리 일산 하나산악회가 건재하는 것입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강산

출처 : 아름다운 강산 정병훈&하문자
글쓴이 : 아름다운강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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