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람들- 내 인생에 초대된...

[스크랩] 맹자강의 종강 회식모임

後凋1 2010. 2. 1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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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東夷書院 마지막 맹자강의를 듣기 위해 이른 점심을 먹고 대림동산 정류장에서 남부터미널행 버스를 타니, 잠시 후 고속도로에 진입한다. 이 시간대에는 늘 스무명 남짓한 승객들인데 오늘은 비가 와서 인지 평소보다 더 적다. 이곳 대림동산 동쪽 끝 단독주택에 사시는 고은 시인도 서울 나들이 할 때는 이곳에서 승차하신다. 일전에 한 번 이곳에서 동승을 한 적이 있는데, 차표를 가지고 자리에 앉으셔서는 운전기사가 차표를 내라고 소리를 질러도 못 알아 들으셔서 내가 등을 두드려서 알려드렸더니 손에 들고 계시던 차표를 기사에게  건네주고 좌석으로  돌아 오셨다. 아마 뭔가 곰곰이 생각에 빠지셨던 게다. 어떤 想念에...

 차창의 커튼을  젖히고 창밖을 내다 본다. 촉촉히 내리는 빗 속에서 아직 겨울이지만 봄의 기운을 느낀다. 立春을 지난지도 일주일이 넘었으니 나목만 가득 들어선 고속도로변 야산에서도 한겨울의 그 고요만이 아닌 뭔가가 느껴진다. 촉촉히 비에 젖은 나뭇가지가 그냥 마른 가지가 아니다. 예민하게 촉수를 뻗어 봄의 기운을 탐지한다. 벌써 내리는 비가 그냥 겨울비가 아님을 가지는 알고있기때문이다. 태양궤도의 높이가 동지를 바닥으로 서서히 올라서고 입춘을 지나 점점 더 하늘 가운데로 기울고 그리하여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이 조금씩 변하고 바람의 감촉 그 작은 변화도 가지는 예민하게 알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조금도 어긋남이 없이 봄을 준비하는 것이다.

 가만히 차창밖을 내다보며 그 산천 공간과 시간의 오묘한 변화에 새삼 경이로움을 느끼며, 분명 저 시공의 조화의 배후가 그저 자연일 수 없다는 생각에 미친다.  문득 지난 번 어느 강좌 중에 이연선생께서 말씀하신 말이 생각난다. "너무 큰 소리는 인간이 들을 수 없다"고 하신. 가끔 어느 천재는 들을 수 있다고. 해서 김시습이 어렸을 적에, "지구 돌아가는 소리에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나.... 그렇다 지구가 얼마나 빨리 돌아가는데... 자료를 보니 지구의 둘레가 39,960km라고 하니, 하면 매초 463m, 시속 1,665km, 1,665km/h 의 빠르기로 자전하고 있으며 태양의 둘레를 29.8km/sec  107,280km/h의 무지막지한 공전속도로 달리고 있다. 그리고 다시 그 태양계는 더 거대한 은하계 속으로 또 다른 어마어마한 속도로 달리고 있다고....

어지러울 정도가 아니다. 소정님 이석증은 저리가라다. 온 몸인 사산이 부서지고도 모자랄 속도다.

........ 

 지금 맹자의 마직막 강의를 들으러 가며, 자네 뭐 하나?

 그게 글쎄 대자연이 그렇고, 봄이 그렇게 오고... 그저 그냥 나는 또 孟子 曰 曰 曰 曰.   뒤죽박죽이다.

 

 작년 12월에 시작한 맹자공부가 오늘 끝난다. 동국대 평생교육원 방학을 이용하여 이연선생님의 동이학당에서 藤文公章句 上에서부터 萬章章句 上 2章까지, 혼자서 쉬이 익히기 어렵던 難解한 古文을 읽어냈다. 그 과정에 또 좋은 지기들을 만날 수 있었다.  참 좋은 사람들이다. 

 

 

 불콰해진 홍안에  "Love shot"

 

 

  채령낭잔는 도대체 몇 남자와 러브샷을 나누는기요?

  늘 자상하고 따뜻한 음성이시다. 항상 겸손한 몸가짐이시다.

 

 

 

 

 

 

             그대 가슴에 얼굴을 묻고...

 

 

 

 

     다음에 이선생님으로부터 혼 날때 혼나드라도...

 

 

 

출처 : 동이문화사랑마당
글쓴이 : 후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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