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미회 교육참석 수리산 등산
꽤 오랜만의 만남이다. 해가 바뀌고 얼핏 춘삼월이 되었으니...
유난히 눈이 많고 추웠던 지난 겨울이 삼월이 다가도록 꽃샘추위로 오는 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오늘도 구름이 드리운 으스스한 날씨임에도 수리산 자락 고향초식물원 교육장에는 벌써 스무나문 푸르미회 회원이 성황리에 소저님의 강의에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있다.
원예용 용토에 대한 강의. 그리고 이어서 식재실습.
남부지회 이문영 회장님은 편백을 심으시고는 활짝 웃으시며 홍보용 사진을 부탁하며 포즈를 취하십니다.
양성의 정세영형은 겨울앵초와 호랑가시나무를 선택하셨군요.
교육이 끝나고 잠시 점심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엄복용반장 지인술 형님 백남열형님 오랜만에 정담으로 미소 가득.
백남열 형님은 해가 바뀌며 더 젊어 지셨다. 많이 바쁘시다고. 배움의 욕심은 끝이 없고, 사랑의 열기가 식지않으시니.
정세영형, 작년말로 공직을 퇴직한 후, 멋지게 기른 콧수염이 매력적이다. 턱수염은 오늘 교육참석차 깍았다고... 이제 자유인이 되었다는 선언. 아름다운 은퇴후를 설계하셨으렸다. 언제나 부지런히 주변을 가꾸었으니 은퇴 후의 어떤 공백도 없이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잠시 화원 안을 둘러본다. 산행을 마친 등산객들이 많이 찾아와서는 기다리는 봄의 화신을 아직은 이른 수리산의 꽃소식 대신 이곳 화원의 활짝 핀 꽃으로 채워간다.
화원 뒤 수리산 자락에 산마늘이 심어져 있다. 명이나물이라고 . 먹어보기만 하고 처음 보았다.
소저님이 준비한 산나물 비빔밥 . 입안에 군침이 가득 돈다. 이제 행복을 충전하기만 하면 된다.
풍란도 활짝 피었고, 단사초설란
그냥 스쳐 지나쳤던 천남성도 양평의 회원님의 소개로 눈길을 주게 되었다. 아름답다. 흰떡천남성
이건 이름이 뭐더라. 가르쳐줬는데, 무슨 천남성이었지?... 바로 깜박이다. 무심히 지나쳐 버릴 놈의 존재를 그녀가 있어 찬찬히 바라보며 아름다운 자태에 눈길이 머문다. 그렇다. 스쳐 지나쳐버릴 아름다움의 존재를 좋은 이웃이 있어 깊이 살필 기회에 닿게되는 것이다. 푸르미의 존재가치다.
무늬천남성
그녀의 넓은 오지랍. 손 맛!
귀한 이른 봄의 산나물과 달래 양념장에 밥을 서걱서걱 비벼서 한입 가득 입안에 넣는 행복이라니... 아으 다롱드리
먹거리를 함께 나누면 한결 정이 든다. 서먹한 사람과의 거리가 가까워진다.
예까지 와서 수리산을 안 오르면 오늘을 제대로 못 누리는 게다.
" 이 몸 받아 금생에 제도 못하면 다시 어느 생에 기다려 이 몸 제도하랴." 何生度此身! 성불사의 참선수행 프랑카드 뒤로 슬기봉이 우뚝. 어느 세월에 무지의 탈을 벗고 이 몸 제도할까나? 그저 오늘 하루 산길 뚜벅 오르랸다.
슬기봉 쪽에서 바라본 태을봉 능선길.
수리산능선은 암능길이 제법 험하여 마루길 걷는 재미를 한결 더해주었다
.
수리산 주봉 태을봉에 서고. 휘이 운무에 싸인 거쳐온 능선길을 뒤돌아 본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