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용인 법륜사 탐방

後凋1 2010. 3. 30. 18:38

 화창한 날씨다. 기온은 조금 쌀쌀하지만 봄이 오는 산사를 찾는 날씨로 더 좋을 수 없으렸다. 용인 터미널에서 일행인 이미숙 윤나영 두 보살님과 함께 법륜사에 도착하니 우리가 선발대. 날씨가 차다.  서울에서 출발한 후발팀을 기다리며 두 보살님은 따뜻한 차안에 계시고 나는 휘이 경내를 뒤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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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생소하지만 웅장한 대웅전의 모습이다.128평의 주법당으로 백두산의 홍송을 들여와 남방불교의 亞자형으로 건립했다고 한다.

이 불사에 힘썼던 상륜스님의 스케일과 원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웅전의 규모이다.

 

 

   화려한 단청모습. 아름다움과 목재의 보호 두 기능을 수행한다고.  처마에 달린 풍경이 살랑살랑 봄바람에 은은하게 산사의 정적을 헤집는다.

  윤나영보살에게 카메라의 앵글을 맞추었더니 도전적인 경계의 눈빛...

  "예쁜 모습이 아니면 그냥 지워버리거든요." 했더니 비로서 금새  미소로 답하는데... 사실 모든 보살들의 자기모습에 대한 기대수준이 대게 실제보다 더 높아서리. 잘못 장담을 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어 도착한 이연선생님을 비롯한 일행과 함께 공양간으로 가서 정갈하고 담박한 메뉴의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사찰의 공양예절과 그 절제가  우리네 일상의 음식문화 속으로 좀 더 보급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공양간을 찾을 때마다 든다. 우리의 식단은 지나침이 많다. 버려짐이 너무 많다.

  식사를 마치고 종무소 옆의 다실로 안내되어 들어갔더니, 도감스님이 紫霞茶를 내놓으신다. 이 때까지도 이곳이 비구니도량인지도 몰랐었다. 에구에구, 이 인사 그저 늘 코 앞의 자리만 볼 수 있는 식이고 견이다. 안목이다.

 

   자하차와 접대용 과자 과일까지 들며 도감스님으로부터 법륜사에 대한 소개와 템플스테이 산사음악회 계획등을 듣고, 이어서 총무 태연스님을 따라 경내로 나선다.

  2005년 11월 10년간의 불사를 통하여 개원하였다. 법륜사 회주 상륜스님이 '관음기도 도량과 비구니 선지식을 배출하는 전문선원'의 꿈을 안고 불사를 이끄셨고 다 이루신 후 입적하셨단다.

 

 

   대웅전 전체를 앵글에 담으려면 옹벽을 친 곳까지 뒤로 물러서서 업드려 쏴야 한다.

 

 

  선남자 선여인들네시여 이곳 도량의 氣를 받으시어 불성이 더욱 깊어지시길...

 

 웅장한 석불, 석굴암 부처님보다 3배 크다고 한다. 대웅전 정면 십육척 53톤의 석불.

   

 

 

 

     대웅전을 나와서 태연스님의 안내로 비구니스님들의 수행도량인 선방 묵적당으로 들어간다. 비구니스님들의 도량이니 감히 근접할 생각도 못했는데 도감스님의 배려로 선방 안에까지 들어간다. "선방 문고리만 잡아도 지옥행을 면한다" 했는데 선방 안에까지 들어서니, 오늘 정녕 불열지옥은 면했으렸다. ㅋㅋㅋ

   선방에 둘러 앉아 잠시 좌담을 나누고

 

 

   이어서 죽비소리에 맞춰 가부좌 반가부좌로 앉아 오분여 좌선 명상실습을 하고... 자기의 숨을 느끼며 적묵당의 그 寂을 바라보고.. 그리고는 돌아가며 명상의 소감을 나누었다.

  법륜사 비구니도량  백년대계를 염두에 두신 상륜스님의 큰 뜻으르  백두산의 홍송으로만 지어졌다는 선방은 은은한 솔향이 가득하고. 그냥 앉아만 있어도 죄 많은 우리네도 우선 탈속은 될 듯 한데, 하물며 선남자 선여인네들에 있어서야...

   사찰 내의 온갖 일을 소임별로 정하여 붙인 용상방. 처음 대하는 榜이다.  도감스님께서 일일이 설명을 해주셨다.

   선방의 문 창호지를 뚫고 들어온 이른 봄의 빛이 선방 복도의 寂을 요란하지 않게 흔드는 듯. 

  밖으로 나와서 태연스님의 친절한 사찰안내가 이어진다.

 

 

  사찰경내와 선방을 가른 나무 울타리. 죄에 가득한 나도 저 경계를 넘어 선방에 들 수 있었으니, 오늘 자로 이놈도 천길 지옥불은 분명 면했으렸다.

 

 

 

 

  관음전 안에서의 삼배 예절.  실내라 빛이 부족하여 사진이 흔들렸다. 버려두었던  카메라를 오래만에 조작하였더니 영 서툴러서 제대로된 사진이 별로 없다. 아쉽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항시 손을 저어 촬영을 제한하는 바람에 사찰 전각내 사진을 마음대로 찍지 못했었는데. 모처럼의 기회를 놓쳐버렸다.

 

 

 

 

  그림으로 만나는 觀世音菩薩普門品

  관음전을 돌아보고 다시 경내로 나와서 사찰 이곳저곳을 자세히 설명해 주신다.

 

 

 

 내부에서 한참 단청공사가 진행중인 전각과 개인불자의 집에서 옮겨 놓았다는 삼층석탑 뒤편으로 이 도량 불사에 힘쓰셨던 상륜스님 부도비가 보인다.

 

 

     법륜사의 용수를 마시셨으니 몸속  세속의 때가 말끔히 씻겨 내려갔을 겝니다.

 

   삼성각을 다녀 오시는 김홍수 거사님. 멋쟁이시다.

 

   농구를 하다가 발을 다쳤다는 이정훈처사님. 오늘 일행들을 모시고 오는 책임감에 불편한 발을 찔뚝거리면서도  봉사해주었다. 불교입문반에 젊음을 더해주는 꽃미남.

 

 

 

  삼성각 뜰 앞에 생강나무꽃망울 잔뜩 부풀어있다.

  삼성각을 돌아 내려오는 보살님들.  도연보살님 귀한 아드님 군에 입대시키고 마음이 착잡하고 더없이 허전하실텐데.  불당에 절하고 삼성각에 기도하신 후 마음이 조금 안정이 되셨는지? 도연님, 아들은 어미품을 떠나서야 더욱 성숙하고 대장부 된답니다.

 

 

 

   일,삼,오 틀이 이 집안 며느님 보살님들 계보라고 들었다. 진리 참자아 저 높은 곳에의 길이 꼭 외길은 아닐테니 1,3,5는 보살님 둘째 넷째 며느님계열은 장로님 목사님. 뭐 그리하여 다양하고 조화로운 진리에의 길...   서로의 길을 존중하는. 

 동서지간이 친자매처럼 닮았다. 부처님이 그리 만들어주셨나?  기념으로 두 미모의 동서에게 모델을 섭외하였더니, 세월의 무게로 꺼려하신다. 세월의 두께가 때로 더 고운 모습으로 다가옵디다. 보살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