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화천한옥학교

11재주 - 대들보 중보 퇴보 충량보 깎기. 꽃나무들의 향연

後凋1 2011. 6. 6. 23:13

5.23. 월

 서로 다른 가치관. 마찰 알력. 성격의 대각을 이루는 두 사람의 충돌.

 

도리 바심질. 마무리. 검수

대보 중보 종보 퇴보 충량보 배정.

부상 속출

 

            지난 주에 깎은 도리 음부의 착오 사례. 쉽게 생각을 그리 하게 된다. 조금만 방심하면.

             도리의 연결 정확한 이음을 위해 다시 마무리작업을 했다.

 대들보 평행을 잡고 다림추를 내려 중심선을 그어야 하는데, 나는 다림추 흔들리는 것을 잡을 수 없고, 다림줄 선상에 정확히 먹칼로 먹선을 그을 수 없었다. 눈이 못 따르고, 기능이 부족하고, 자신이 안 섰다. 배움의 한계를 느낀다.

 

 

              " 어이 아우님" 오늘 옅은 쑥색 한복을 멋지게 차려 입고 한껏 폼을 잡는다.  가까이 앵글을 들이대었다.  잘 생겼다.

              아직 젊다. 모자를 벗기 전 까지는...

 

 

  저녁 한잔 생각이 간절하다. 노태형씨와 아랫마을 회장님의 집을 찾아 몇 잔을 기울였다. 돌아오는 길 모내기를 한 논에 개구리 요란스레 울어댄다. 북두칠성 선명하게 북쪽하늘에 떠 있다.

 사람 사는 자리가 다 그렇다.  미워하고 사랑하고 ...

 

 5.24. 화 9℃~30℃ 중부 초여름 더위...자외선 지수 '매우 높음'

 대보 먹줄놓기. 그레먹선. 바심질. 부재분류 쌓기.

 

 

    날씨가 완전 초여름이다. 점심을 먹고 숙소에 내려와 잠시 심신을 이완시킨다.

 

  따가운 햇살에 보가 말라서 터진다. 차일을 치고 덮개을 덮고...

 

 5.25. 수

 때 이른 한여름 더위가 오늘도 계속됩니다. -일기예보-

      숙소 옆 돌탑 위에 다람쥐를 사진에 담아보라고 "김순안"씨가 귀뜸을 한다.  살살 다가갔다. 야성은 일정 거리를 두고 그 선상을 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놈, 요리조리 돌아 앉으며까지 모델서비스를 한다.

  장혀의 폭이 4치에서 3.9치로 줄어들면서 숭어턱의 높이에 변화가  있다 없다. 논쟁이 아침 침상에서부터 이어졌다. 내용을 모르는 나는 그저 어리벙벙.

  "김병국"씨 그는 머리가 좋다. 우리가 지을 집의 구조나 맞춤과 이음의 복잡한 그림이 머릿 속에 잘 그려지는 모양이다. 해서 박교수로부터 핀잔을 받으면서도 실제 신뢰를 받고 있다.

  아침 준비운동

   아침 내내 분분했던 논쟁의 정리.

     한옥연수생들 요즈막 패션이 개량한복분위기다. 멋지게 차려 입은 젊음과 중년이 호흡을 같이 하며 대보를 재단한다. 막강 4조의 큰형과 막내다.

  점심을 먹고 학교 아래에 야적된 함석판넬을 옮기는 부역이 있었다. 더운 초여름 날씨에 100여m 이상의 가파른 언덕길을 4인 1조로 함석판넬을 지고 옮겼다. 빙과류를 먹으며 잠시 쉬는 사이 길가에 핀 큰으아리에 눈길을 주었다.

 초피나무에 앉은 딱정벌레류를 사진에 담는데, 잠시 후 초상권침해라며 후룩 날아가 버렸다. 요즈막 아무 한테나 카메라 앵글을 들이대면 혼나기 십상이다. 파파라치로서는 힘든 상황.

  한복 패션.

 더위에 땀 흘리는 부역을 하고, 오후 일과를 조정. 계곡을 찾았다. 

 

  

 

  더위가 가시고 쌓였던 피로가 풀린다.

 

5.26. 목

흐림 14℃~21℃. 새벽 산촌개발지역과 병풍마을 돌아보기.

 새벽 명재승선배가 소개해준 유촌리 산촌생태마을 조성지를 돌아보았다.

 

 

 

 

  구레먹선 그리기. 

  치목장 뒷편 산자락에서 만난 매자나무꽃. 다리를 다쳐 산에 오르지 못해 다양한 수불무산의 요즈막 식생을 접하지 못함이 아쉽다.

   점심을 먹고 잠시 침상에 앉아 노트북을 켠다.

 

 보깎기. 대보 중보 퇴보 충량보. 면 바심질 직각. 줄놓기. 내가 맡은 충량보와 하루종일 면고르기 바심질로 힘들었다. 다른 사람들과는 현저하게 기능이 떨어지는 나. 면고르기의 어려움 직각잡기의 어려움. 1조 조장 문수씨가 2달이 지났는데  전기대패 조립도 제대로 못한다고 퇴박. ㅋㅋ 28기중에서 제일 무서운 동기다.

이곳에서 내 생활의 단면.

더위에 일이 힘들어 많이들 피곤해 보이다. 주당들은 오음리. 또 춘천 온천. 치목장을 위시한 치목 학구파들은 캐드로 도면을 읽고...

 

5.27. 금.

 새벽에 일어나 병풍산자락 답사. 오음리 월남참전공원 답사.

  새벽 숙사문을 나서니 용마루 위로 짧은 초여름밤을 건너온 반달이 떠있다.

   죽엽산 자락 월남참전기념공원에서 바라본 오음리 읍내와 수불무산 자락의 한옥학교.

 

 

   층층나무꽃

   학교입구 계곡에 핀 쪽동백나무꽃

  이즈음은 온갖 나무의 꽃들이 피는 계절이다. 그 절정이 아카시 소나무 송화와 찔레꽃으로 마무리된다.

 

 하루종일 혼자 충량보를 재단. 직각 잡고 먹줄 놓고 지우고 다시 지각 잡고 먹줄 놓고...

1조의 다른 조원들과 젊은이들과 팀웍을 이루지 못해 아쉽다. 눈이 안좋고 기능이 떨어지니 미안하기도 하고... 옆에서 나와 똑같은 충량보를 깎는 베테랑 조영철 공구장의 도움을 받다.  일에 집중. 먹줄, 먹칼이 제대로 정비가 안 되어 일이 힘들고 눈이 좋지 않아 먹줄 놓기에 애로. 어떤 기능의 읶힘은 시기가 있는 듯 하다. 하여튼 일과가 끝날 즈음. 대보 머리까지 그려 넣었다. 그렇게 한 주를 마무리

  不可近 不可遠  군자의 교유의 틀을 말할 때, 흔히 입에 오르는 구절. 한문이 해석하기 나름이라...

 "不可近  가까이 할 수가 없구나"가 내 경우가 된다. 

 어느 새, TV에 나오는 개그를 보며 따라 웃지 못하고, 젊은이들의 노래가사를 10%도 못 알아 듣고,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그들의 언어, 인터넷 용어 기기등이 생경하기먼 하고. 하여 가까이 갈 수가 없구나. ...꼰데가 되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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