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걷기

부활 아침

後凋1 2006. 4. 17. 10:32

부활절 주일 아침.

눈을 뜨고는 늦게 일어나서 아침의 고요를 즐기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피정의 집을 나서서 공세리성당 본관쪽으로 걸어가는데 동녘에 해가 막 떠오른다.

부지런히 카메라 셧터를 누르려니 밧데리가 다 소진되었다는 멧시지...

눈과 마음에만 잘 간직하여 담아가고 그 이상은 허락하지 않으시는구나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이 한 장이 어찌 담겨있다. 

이 아침 찬란히 솓아 오르는 아침햇살을 만나게 해 주심에 감사드린다.

 

 주님,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나의 구각과 인습, 나태의 틀에서 새로 나게 해 주십시오.

아직 버리지 못한 덜 벗어버린 모든 과거의 허물(過)과 허물을 말끔히 벗어버리게 도와주소서.

욕망의 여진도 털어내 주소서.

아침 찬 기운이 머리를 맑게 해준다.

 

공세리 성당은 사방 주위가 벌판인데다  그 가운데 우뚝 솟은 언덕위에 위치 해 있어서

바람이 어찌나 거센지...

불어오는 봄 바람 속에 꽃잎이 새싹이 나뭇잎의 새순과 꽃술이

떠오르는 태양의 빛 아래 환희로 몸을 떠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