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설날 메시지 2002년

後凋1 2006. 4. 28. 15:29

다시  명절을 맞이합니다
나이 들면서 점점 잃어버리는 명절의 감흥.  그 설레임.   요즘 아이들은 새로 산 설빔에도 시큰둥하고, 맛난 음식에도 세뱃돈에도 우리 어릴 적 그 기다림 설레임이 없어 보입니다. 풍요가 앗아 간 것일까요?
 마음이 가난한자 복이 있나니....  갈구하는 영혼에게 채워지지 않음에 설레임과 감응과 감사가 있지 않나 싶지요?
 지난 세월 돌아봅니다.
 
 까치설날! 우리우리 설날을 기다리던 우리 어릴 적 긴 섣달 그믐달은
 어찌 지내었던가..
 TV가 없었으니 나름으로 행복했으니,
누이들과 아랫목 이불에 발모아 넣고 텃밭에 묻어 놓은 동치미와 무를 꺼내다 먹으며 긴 겨울 밤을 나눴는 데... 동치미 꺼내러 가기 내가 당번이라 투덜거리기는 했지만,

 그 한 낮은 어찌 지냇나요..  함께 널뛰던 기억.  누이들 형제들  엄마도 함께....
아버지는 함께 안 하셨지만,  꽤 쓸만한 널판이었으니 아버지의 배려가 있으셨겠고...
 힘껏 널판을 구르면 누이가 활짝 웃으며  높이 허공을 날았죠.

 힘껏 구르면
 높이 솟고
 누이가
 구르면
 내가 높이 솟구치고.

 누이의 구름에 내가 높이
 솟았다가
 그 희열과 함께
 뒷굼치에
 가녀린 누이의 몸과 탄성을 담고
 내가 힘차게 구르면
 환하게 웃으며
 허공으로
 날아 오르던 내 어릴 적
 사랑하던 누이들
  
   올 명절은 어데 고궁이나 한옥마을에 가서 널이나 뛰어 봤으면 한답니다.  잘 될까요?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때 자신도 행복해지고
     언제나 활력이 넘치게 됩니다." 「님은 바람 속에서」중에서
   즐거운 명절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