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주변 익히기-5.18
오늘 아침 조금 늦게 일어났더니, 오늘따라 처가 부지런을 떨어서 6시 반에 벌써 떡만두국을 끓여 놓았다. 평소 농장에 다녀와서 아침식사를 하였으나 떡국이 풀어지면 안 되니 부득이 떡만두국으로 이른 아침식사를 하고 7시나 되어서야 농장에 도착.
농장입구에서 송요셉형제님을 만나 경작지를 10평에서 5평으로 조정하고,
아오스팅형님과는 퇴비사, 덩굴작물 지줏대설치등을 상의하고
조금 뒤 모두 떠나신 후, 갑자기 뒤가 묵지룩하게 무거워 온다.
점점 급해진다. 아침식사를 일찍하여 평소의 배설일정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처리 시간이 촉박하다. 둘둘 화장지를 말아들고 서둘러 숲으로 들어갔다.
정북방향의 숲 속은 낙옆이 수북이 쌓였고 입구에서 가로 거치는 잔가지를 조금 헤쳐나가자
이내 아늑한 공간이다. 숲 가장자리 쪽으로 급히 낙옆을 걷어내고 발로 간이 화장실을 팠다.
10여 센치 깊이로... 다음 번에는 작은 삽을 가져와야겠다.
그리고는 뻐근하게 아랫배를 압박하는 물건을 숲 속에 부렸다.
숲에 아직은 덜 삭은 거름을 주는 방식으로...
자연 그 속에서, 오랜만에, 오래 익숙했던 원시의 그 방법대로 운치있게 일상의 일을 치뤘다.
참 별다른 맛의 상쾌한 배설의 기쁨이 이 아침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 농장 식구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한 번 쯤 이 숲 속에서 그런 추억을 만들어 보시면 어떻겠냐고..
서리태를 어제 심다 남은 우보밭에 마져 심고, 지난 주 인제에서 얻어 온 강낭콩과 덩쿨콩을 밭 여기 저기 간작형태로 파종했다. 어차피 일찍 수확해야 할 채소도 있고 수세미 조롱박은 옮겨 심어야 할테니.
비닐하우스 앞 둔덕위에 화단을 만들고 적벽돌로 화단경계작업을 마무리 했다.
무얼 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