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비오는 날, 학의천변을 걷다.
관악산 기슭에서 돌아오니
집에는 살림밑천의 친구들이 와서
거실을 점령하고 있다.
수학여행 가서 할 율동을 연습하고 있단다.
집에 있으면 애들이 불편해 할까봐
막내를 데리고 학의천변으로 나간다.
관악산 기슭에서 내려올때 부터
비가 약간씩 다시 내리기 시작.....
약한 비가 왔다 갔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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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똥나무들이 아직 활짝 피지 않았는데....
이 놈은 제법 볼만하게 피었다.
이름도 참!
쥐똥나무는 그 열매가 검고 자그마한 것이
쥐똥의 그것과 흡사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쥐똥나무]
이 꽃은
시골집 돌담 위에 피어 있던 꽃이다.
배고픈 시절 마땅한 군것질 꺼리가 없어
꽃을 따서 쪽쪽 빨면 달콤한 꿀맛을 볼수 있었다.
꽃은 하얀색으로 피었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누렇게 변한다.
그래서 금은화라고도 한다.
겨울의 매서운 비바람에도 푸른잎을 유지하며 굳굳이 이긴다고하여
인동초라 불리운다.
[인동덩굴]
비온는 날씨 때문인지 꽃들은
움츠리고 마음을 열지 않고 있다.
이 방가지똥
원래부터 마음을 활짝 열지 않는 놈인데....
오늘은 더욱더 마음을 닫고 있다.
[큰방가지똥]
뚝방 위에 피어 있는 장미가 탐스럽다.
장미 옆에는
장미의 사촌 찔레가 놀러와 있다.
이 놈들을 찍고 있는데 굵은 빗방울이 떨어진다.
얼른 공원길로 올라가서 비오는 공원길을 걸어본다.
비를 맞고 있는 꽃을 찍는것도
색다른 느낌이다.
장대비 속의 산딸나무의 꽃은 더욱 하얗게 보이고
버찌는 더욱 탐스럽다.
[산딸나무]
[버찌]
세차게 내리는 빗속을 걸어 다시 학의천으로 내려간다.
풀과 꽃들은 온통 비에 젖었다.
이 비는 생명의 비이니
풀과 꽃들은 생명수를 험뻑 들이키고 있다.
[생명수를 들이키고 있는 풀과 꽃들]
아파트 담장에는
빨간 장미들이 물방울을 머금고 있다.
비오는 날씨 때문에 어두워져
쪼맨한 똑딱이 디카가 고생을 한다.
흔들림이 발생!
플레쉬를 켜고 찍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