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로(퇴수로)에 사다리 놓기- 6.3. 토.
어제 아파트 앞에 이사를 간 세대에서 스티카를 붙여 내놓은 철제의자가 쓸만하여 보아 두었는데, 아침 3개를 싣고 농수로에 사다리용으로 적합하다 싶은 널판지도 차에다 싣고, 뽀식이를 대동하고 농장으로 향하다. 가는 길에 폐기물더미에서 접이용 목재의자가 쓸만하여 차를 세우고 싣다.(요즘 쓸만한 물건들이 너무 쉽게 버려진다) 콩타작집을 지나서 사다리용으로 쓰일 목재를 얻으려고 이웃 목자재를 쌓아 둔 곳에 차에 시동을 건채 내렸다가, 차문이 걸리는 바람에 차장으로 두려움에 주인을 확인하는 뽀식이와 눈을 맞추며 30여분 소비. 부랴부랴 긴급출동을 요청, 친절한 서비스맨이 간단히 차문을 열어주어 농장으로 갔다. 그 동안 내 차를 지나쳐서 베드로 총무 부부와 세바스티아 수녀님이 농장으로 가셨다.
농장에 도착하여 철제의자 3개와 목재널판을 손수레로 옮기고 널판에 각구목을 덧대어 사다리를 만들려니 못도 마땅치 않고 자재도 마땅치 않다. 다시 이웃 농부의 목재 농자재더미에서 나무 발판 하나를 가져와서 농장 동편 퇴수로쪽에 설치했다. 브록크와 브록 크기의 나무토막도 싣고 와서을 물을 뜨기 편하도록 발판으로 함께 설치 했다. 혼자 끙끙 널판을 들어 옮기며 설치를 하는 데, 웬만하면 바로 옆에서 거드러 주시려만, 가밀로형제님 둔덕에 호박이 걱정되시는지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라신다. 심사가 불편해서 걱정되시면 와서 보시라고 내뱉았다. 그 쪽에 사다리설치를 하고 물을 뜰풀 수 있게 하면 제일 편한 것이 그 부근 나이드신 형제님들 밭일 텐데... 이 분들은 도대체 공동의 일에는 전혀 무관심이시다.
청궁옆에 흐르는 농업용수로. 용수로 주변의 밭들은, 여러 해 텃밭가꾸기를 하신 나이 지긋하신 아주머니들이 주로 작물을 가꾸고 계신다. 여러 해에 걸진 경험 탓인지 작물들이 잘 가꾸어져 있다. 바로 옆에 넘치게 물이 흐르니 농사짓기 편하시겠다.
수로에 흐르는 물 속으로 수초가 아름답게 흐느적인다.
동편 퇴수로에서 용수를 채취할 수 있도록 임시변통을 하고, 그 쪽으로 다니는 길에 움푹 패인 곳을 흙으로 메우고, 둔덕 호박에 퇴비를 주고, 감자밭 옆에 풀을 깍으며 퇴비를 만들 장소를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