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우렁각시의 정체 확인
케일에 벌레가 심하여 성한 잎이 남아 있지 않다.
지지난 주 원주에 아들놈 면회 갔을 때, 치악산 자락 숮가마에서 구입한 목초액을 진하게 타서 분무기로 뿌려주었다.
아옥을 뜯고, 이창호 마태오 형제밭에서 얻은 상추 쑥갓을 함께 챙겨서 우리 단지의 홍익고 교장선생님으로 정년퇴임하신 시인 사도요한 형제님께 쑥쑥농장표 야채를 신선 배달.
좋아하신다. 제주도 한라봉을 나누어 주신다. 남는 장사...
지난 주부터 의정부주보에 글을 계재하고 계시는데, 2달간 집필하실 예정이시라고.
안젤로옆 배수로를 외바퀴 수레를 몰고 지나기가 불편해서 지난 번 가져온 널판을 배수로 위에 얹어 놓으니 훌륭하게 통로가 확보된다.
아오스팅 형제님이 열심히 멋진 지줏대를 만들고 계신다. 포장용 목재가 남는 것이 있다고 하신다. 구하는대로 퇴비 쌓아놓은 곳에 옆울타리를 만들어야겠다.
아무도 모르게 나타나서 밥상을 차려놓고는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우렁각시처럼, 어느새 고랑을 파고 이랑을 정돈하고 멀칭을 하고 밭에 씨앗을 뿌리고 고구마를 심고... 종적도 없이 사라졌던 우렁각시팀이 오늘 아침 드디어 내 카메라 앵글에 잡혔다.
끈질기게 기다리면 꼬리를 잡을 수 있는 법, 우리 옛 이야기의 노총각은
어떻게 우렁각시를 얻었더라? 우렁각시 풀스토리 기억나세요?
노동하는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곱게 차려 입으신 복장에 일하시는 모습이 어울립니다.
고구마밭에 물을 주시는 모습이 이 아침, 한 폭의 그림...
하지만 따로 작업복이 있으면 좋겠다 싶다. 시대에 따라서 작업복 정도야 어때?
저녁 총무 베드로 농장지주 레옵노 가밀로 형제님 17다지 구역장 프란치스코 안젤로 와 함께 일요일 행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의견을 나누며 소주 한 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