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주말농장 운영 일지

7.29 비안개 눅눅한 장마 속의 생활공간

後凋1 2006. 7. 31. 15:28

   비안개 속 농장 오가는 길의 풍경 

 긴 장마로 흠뻑 젖은 대기와 땅, 잔 뜩 수분을 머금은 나무 풀 작물들..
 처와 카메라 칲 (2Giga)을 사고 반바지 둘과 남방을 뉴코아백화점에서 구입, 오랜만의 쇼핑. 생필품이 중국산이 넘쳐서 값 싸고, 이제는 중국산 공산품이나 섬유제품이 저가이면서도 상당한 수준의 품질이다. 싸게 쇼핑하는 재미... 말썽을 일으킨 데스크탑 PC를 수리의뢰.  처와 이른 저녁을 설렁탕으로 하고, 여행에서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 카메라 사용법을 익히고 있는 데, 여행에 들뜬 처는 여행지에서 매일 갈아 입을 옷을 준비하며 마냥 즐거워 한다. 10시 조금 넘은 시간 잠자리에 들었는 데, 방 안 가득 패션 쇼를 하는 처는 새벽 3시 넘게까지 여행에 필요한 옷가지를 준비했단다.   긴 장마의 마감. 습기가 너무 많아서 집 안에 퀴퀴한 냄새,  눅눅한 무더위의 시작. 거실과 서재 방에 선풍기를 함께 돌려 댔다.

 비안개 속의 공원 풍경.

 

 

 

 분수공원도 한 달여 이어지는 장마 속에 긴 휴식을 취한 채, 비 안개 속에서 멋지게 뿜어대는 물줄기를 찾아 더위를 식히려 북적이는 인파를 그리워 할까?

 

 이른 아침 비안개 자욱한 주엽역에서 문화공원으로 가는 공원길. 양쪽에 늘어선 메타세콰이어가 처음 심어졌을 때는 여리여리해서 잘 자랄까 염려의 눈길을 주고는 했는데, 어느새 밑동을 각지게 틀며 뿌리를 땅 속 깊이 박고는 허공을 힘차게 가른다.

 육교 위에서 내려다 본 문화공원 분수대.

 시계탑 뒤로 우리 아파트가 비안개 속에서 신선이 사는 묘경으로 변해있네...  저 먼 지난 날 산수화의 비경도 아마 이런 날 아침 비안개 속의 풍경이 아니었을까?

  드럼통은 다시 일으켜 세우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