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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황골농장의 농사 원칙 - 생태계를 살리는 농사

後凋1 2007. 2. 8. 12:56

  다른 생명을 죽이지 않으며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하늘의 섭리입니다. 다른 생명을 없애면서 내가 기르는 생명체만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은 극단적인 이기주의라고 생각합니다.

  황골농장에서는 이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생태계를 최대한 존중하는 농사법을 구현합니다. 얻어지는 수확이 줄어들더라도 자연을 살리고 화석에너지 사용을 줄이며 더욱 중요한 명제인 농산물의 소비자들을 살리는 길이라는 것을 생각합니다. 현재 게재되는 농사일기는 아래의 원칙들을 고수하면서 짓는 농사과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토양조성
토양 중에는 식물이 필요로 하는 양분이 모두 들어 있다고 합니다. 다만 식물이 활용하지 못하는 불용태 상태로 있으므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상태로 조성해 주기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토양미생물들이 번식을 유도하여 각종 양분이 제대로 흡수하기 위한 조건을 맞추어 주어야 하는데 산도(PH) 6.5정도의 상태가 최적이라고 합니다. 토양분석을 실시한 후 소석회와 약간의 유기질 비료를 살포하고 깊이갈이를 실시한 후 아래의 원칙들을 고수합니다.


초생재배를 기본으로 합니다.
토양조성이 끝나면 한가지 작물만 심는 것이 아니라 호밀사이갈이 농법으로 농사를 짓습니다. 호밀의 기능은 봄에 일찍 생장하여 밭의 잡초의 생장을 억제하다가 장마철에 죽는 풀입니다. 죽은 후에는 잡초들이 올라오지만 깔려있는 호밀피복이 있어 우점화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기세좋게 생장하는 잡초도 있지만 생물의 다양성을 통하여 가급적 다양한 생물이 자리잡도록 제초하지 않습니다.(예초기나 낫으로 풀을 깎음) 호밀의 뿌리가 깊이내려 미생물의 큰 길을 내게 하고 다양한 잡초의 뿌리가 따라가면서 미생물을 많이 살도록 하게 합니다.


화학농자재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태평농업 또는 자연농업의 원리를 기본으로 하여 토양미생물의 사멸을 최대한 방지하려고 노력합니다. 화학비료의 효과는 빠르나 미생물이 해야 할 일을 잃어버려 숫자를 줄이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화학제초제나 살균제도 토양잔류성분 때문에 미생물 사멸을 가져와 토양이 산성화되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초생재배를 기본으로 하여 각종 생물들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중요한 방제시기에 한하여 자리공숙성액 등 자가제조농약으로만 방제를 합니다.


갈지 않는 농사를 고집합니다.
초생재배를 기본으로 하여 다양한 생명들이 살아가면서 자연적으로 경운하도록 합니다. 이들의 집터를 물리적으로 파헤치는 방법을 버리고 자연경운을 고집합니다. 유기물이 풍성한 땅에 미생물과 소동물이 생기고 굼벵이와 지렁이가 살며 이들의 천적인 두더지와 족제비가 함께 살아가는 농장을 구현합니다.


유기질 비료 사용을 자제합니다.
시중에 판매하는 유기질 비료를 일부러 넣지 않습니다. 토양생태계가 살아나면 그들이 만드는 유기물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농사비용을 줄이자는 이유도 있지만 유기질 비료도 많이 사용할수록 병해충을 불러와 어떤 약제든 사용할 필요가 생기는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여 처음 토양조성시만 권장량의 30%만 사용합니다. 농사 중 생기는 작물과 잡초의 잔해물만 그대로 표면에 깔아주어 땅으로 되돌리는 작업을 합니다.

출처 : 황골농장 이야기
글쓴이 : 주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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