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간 ; 싸리재(두문동재,1,268m)-금대봉(1,418.1m)-비단봉(1,279m)-매봉산(천의봉, 1,303m)-낙동정맥 분기봉(1,145m)-피재(삼수령, 920m)
(하나산악회 백두대간 종주대) (5시간 30여분 산행, 정암사에서 부터)
지난 번 하행길을 잘못 잡아들어서 놓쳤던 구간을 오늘 아름다운강산님과 활주로, 율사님이 함께 해주시겠단다. 혹여 다른 대원들에게 폐가 될까 싶어 말도 못 꺼냈는데, 잘 되었다. 오늘 구간이 좀 짧으니 1시간 반여 더 소요되는 구간을 부지런히 내달리면 싸리재에서 시작하는 본진과 격차를 좀 줄일 수 있지 싶다.
정암사 아래 주차장에서 내린 일행 6명이 일주문을 지날즈음 밝게 빛나는 햇살아래 눈발이 은가루처럼 허공에 흩날린다. 내가 정류장을 잘못 알려주는 바람에 일행은 등산 들머리인 양지촌 입구까지 아스팔트길을 20분 이상 걸어야 했다. 제대로 된 장소에 내렸더라면 본대와의 시간차를 조금 더 줄일 수 있었는데...
해가 활짝 비추는데도 눈발이 한 동안 내렸다. 미리 잘 준비했으면 20여분 더 빠르게 앞에 떠난 팀들을 뒤쫓을 수 있었는데. 아쉽다.
계곡이 꽝꽝 얼어붙어있다.
양지촌 적조암을 조금 지나친 곳 등산로 옆에 장정 두 사람이 에워싸야할 아람들이 자작나무가 우뚝 서있다. 보기드물게 큰 자작나무다. 하얗고 보드란 목피부분도 세월의 흐름으로 각질화되어 있다.
푸른 창공으로 우뚝 선채, 계곡의 몰아치는 바람을 맞아섰다.
저 멀리 지난 번 빠뜨렸던 능선길이다
지난 회차 함께, 길을 잘못 접어들었던 청솔님. 산행회차가 거듭되다보니 이제는 오누이처럼 가까운 느낌이다.
처음엔 그리도 쌀쌀한 여인이더만... 우리의 대간멘토 강산님이 불러세우고는 보충수업을 환기시키시며 한 컷 찍어주신다.
다시 아이젠 장비를 단돌이하고...
지난 회차 산행에서 잘못 들어섰던 사거리 안부 자작나무샘터부근, 세찬 서풍이 능선 위를 몰아친다.
얼어붙은 눈은 발 밑에서 '뽀드득 뽀드득' 부서지며 온 몸에 그 소리와 진동을 전해준다. 아 행복하다. 한 발 한 발 내딛는 기쁨이여. "발 밑에 흰 눈이 으서지는 발자국소리는 내 魂을 두드리고 세찬 바람소리는 내 靈을 뒤 흔든다" "아 으!"
사거리 안부에서 대간길 보충수업 중인 두 멘티에게 잠시 한 컷 기념사진을 찍어 주시고, 눈길 채비를 다시 하시고 는 휘이 은대봉을 향하시는 강산님 그 꼬리를 바짝 물고 가는 청솔님. 가파른 오르막에서 잠시잠시 뒤쫒기가 힘겨웠다. 요즈음 내 나태한 생활 습벽 탓? 은대봉 위 파아란 하늘에 흰 구름이 빠르게 봉우리를 스쳐 지나고 있다. 바람이 세찬 거다.
아름다운 은대봉 정상석에서 나의 대간 멘토 강산님과 오랜만에 한 컷.
그 아름다운 능선길, 일행의 뒷 모습! 눈 덮인 잡목 속에 아름답다.
뒷모습이 아름답길 마음에 두어야 하는 나이 연륜..
쑤아밭령
쑤아밭령에서 바라본 북쪽으로 1307m의 대덕산 그 능선
몸을 가누기 힘들정도의 세찬 바람에 기우뚱거리며 가파른 언덕길을 거저 한발 한발 내딛었다.
"Ridge of thd wind" 영어 한 구절 배웠다. 바람은 때로 잎 떨군 가지만 남은 나무 언덕 위를 우뢰소리를 내며 지나갔다. 疾風언덕이다.
함백산 자락 그리고 오투리조트의 스키장모습
천의봉 매봉산 시야가 확 트이는 장소
매봉산을 내려서서 고랭지 채소밭을 지날 때, 우리의 멘토는 좌측으로 저 멀리 북으로 달리는 산줄기를 가르키며 다음 우리가 갈 길을 알려주신다
백두대간길 낙동정맥의 분기점 기념석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의 분기점. 표석 뒤로 우리가 지나온 능선길에 해가 기울어 있다. 늦었다. 선발팀이 추위속에 많이 기다리겠다. 삼겹살 구어놓고...
능선의 거센 바람이 거칠게 어루만지고 간 하얀 눈 위가 그 거친 흔적 그대로 얼어 엉키었다.
다음 구간 들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