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세달의 교육과정이 막바지로 접어든다. 다음 주는 농기계교육을 외부기관에서 버스로 통근하여 수강을 하게 되었고, 이어지는 2주간은 농촌현지 도제실습이니 연암학원에서의 교육일정은 사실상 마무리 되었다. 서울시 귀농2기팀은 다음 주에 우리보다 한 주 일찍 현지실습에 들어간다. 지내고 보면 늘 시간이 빨리도 지나감을 절감하게 된다.
10.11. 월 11~22℃ 안개 운무
아침 상남숙사 앞, 낙옆이 우수수 떨어져 있다. 가을이 깊어간다.
철 지난 채 홀로 휑뎅그레 피어 있는 원추리 한 송이, 포장의 친구 잡종견이 함께하는 아침 실습장.
현주씨가 정성들여 키우는 물냉이. 가족과 주말을 행복하게 보내고 왔는가, 밝은 모습이다
오후 실습장...
뭣들 하시는가? gmferndl fkrh gks
10.12. 화 11~20℃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論語 爲政17-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다." 공자님 말씀이다. '無知의 知' 소크라테스 말씀. 성현의 말씀이 양의 동서를 넘어 일치한다. 이 아침 이 구절을 화두로 잡아본다. 우리들 주변에 참 그렇지 못한 채, 자기자신을 부풀리고는 외줄타기하듯 사는 사람이 있다. 곧 그 실체가 드러남에도...
참 좋은 집들이다. 이제쯤 귀농하여 집짓기 보다 먼저 해야할 일들이 있음을 깨닫는다. 아직도 덜 깨친 것들이 많은 채.
귀농 9기의 교육분위기를 부드럽게 해 준 두 귀농 여전사. 디카를 잡은 권위로 그네에도 태우고 국화 앞에도 앉힌다. 다소곧이 잘도 따라주시네...
오락부장 현주씨의 "끼" 발동. 과감하게 가을햇살 아래 보도 위로 벌렁! 이렇게 조금은 오버액션이 있어야 추억만들기로 제격.
다정한 오누이같다.
주택전시관 옆 습지공원의 가을 오후.
천천히 가을 햇살과 솔바람을 안고 습지공원을 걸으며 잠시 행복합니다. 바쁜 교육과정에 잠시 여유를 가져 봅니다.
땅거미가 내리는 가락동 농수산물센타에는 어둠이 내려도 휴식이 없습니다. 부산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생동하는 삶의 의지가 읽힙니다. 우울할 때 한 번씩 다녀가도 좋을 공간이란 생각이 듭니다.
김동걸 팀장의 안내로 맛있는 횡성한우 차돌박이찌게로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 신화 창조 '총각네 야채가게'에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젊은 총각들의 서빙이 잽니다.
도저히 알아듣기 어려운 경매사의 호가 속에 전광판 위에서 속속 쌓아놓은 농산물들의 주인이 가려집니다. 경매사는 무당이 주술을 외듯 호가를 연발하며 중개상들의 높은 호가를 유도합니다. 무당이 굿을 잘 해야 농부의 주머니가 두둑해질 수 있겠죠.
정성들여 포장을 한 상추와 고추... 잘 키운 딸자식 선보이려 곱게 차려 보내는 어버이심정의 농심이 느껴집니다.
춘천시 남면 광판리 단호박! 내가 가려는 지역의 농산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반농군은 되었나 싶기도 하고...
이어서 견학과정 마무리
그리고...
그곳 수산물시장에서 계절의 미각을 아는 속 깊은 이계연형이 사랑하는 동료들을 위해 가을전어를 회떠왔습니다. 꿀맛이었습니다.
10.13. 수 9~20℃
어느 날 아침 이쪽 골대 가운데에서 눈을 감고 맞은편 골대를 향해 걸었다.
17보를 걸으면 대충 50m가 되었지 아마... 17보를 5섯 번쯤 반복하고 앞에 막아서는 가지에 멈추어 서니 본부석 앞쪽 나무였다.
지향하는 목표에 눈을 감았더니 나무에 부딪히더라는 그 아침의 가르침.
막강 도시민9기 발야구팀
가벼운 준비운동에 이어서
서울도시민2기팀의 선공. 쉬이 공수가 전환되고.
그리고 도시민9기팀의 막강 화력이 폭발합니다.
잠시 서울팀의 반격이 이어젔지만
자영팀장님의 화이팅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9기팀의 폭팔력과 수비벽에 압도되고 말았습니다.
허용선수의 완벽한 일련동작을 보십시오. 9기팀의 저력을 적나나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김동걸팀장의 막강 축력까지 가세.
스코어는 여기까지만...
조금 미진한 두 팀의 건각들이 미니축구장을 만들고 잔디 위의 잔치를 이어갔습니다.
10. 14. 목 8~20℃ 아침안개
재배포 앞의 빈 공간에 우리 도시민9기와 서울귀농2기가 지은 좌측 2동과 재학생들이 지은 3동의 비닐하우스가 나란히 준공을 앞두고 있다.
농촌에서의 쓰레기처리문제를 제기한 귀농선배가 있었다. 몇 번은 세탁하여 더 쓸 수 있을 작업장갑이 비닐하우스 옆에 버려져있다. 우리시대, 너무 많은 1회용품들. 비닐 프라스틱 제품들. 그들로 인해 농촌의 땅이 많이 오염되고 있는 것을 목도할 수 있다.
이참에... 강의실 옆에 비치한 일회용 컵을 치우고, 교육생 1인당 자기나 철제로 된 컵을 지급해 주면 어떨까?
8주 동안 공전과 자전을 하며 정들은 우리들 배움의 터.
웃음 전도사 "허용" 웃음 그것도 훈련! 행복해지는 훈련! 엔돌핀 팍팍 분출되는...
열 이곱, 열 여덟
스물 셋, 스물 넷. ' 에우제비오'고 '호날두'다
9기의 보배 '호날두' 영찬기자. 참 외로웠겠다. 가까운 형이 9년 연배의 36세 '재경' 형. 재경형은 전형적인 비활동형.
긴 교육기간 27세의 젊은 피가 용케도 삼촌형들과 귀농의 꿈을 키우며 함께 했다.
저녁을 먹고 19:00 부터 이어진 포도주 시음 강좌. 여지껏 어느 교육과정보다 진지하고 열의가 높았으니...
10.15. 금 5~18℃ 날씨가 추워졌다
새벽녘 살금살금 침대를 빠져나와 상남숙사를 나서서 바라본 동녘
축사 근처는 출입금지, 새벽 지평을 담고 싶어서 농장 북단으로 가서 붉게 물드는 동편하늘을 담았다.
국화꽃 활짝 피었다.
활짝 핀 국화꽃 국화향기 속에 연암학원의 상징 "金豚의 微笑"
아침해가 농촌교육의 터전 연암학원의 창에 비쳐든다.
참 아름다운 학원의 교정 못지않게 연암의 교육프로그램이 더욱 알차고 내실을 기하여 21세기 한국농업의 미래를 이끌 인재의 산실이 되기를 기대한다. 더하여 귀농희망자들을 위한 교육도 더욱 내실을 기하고 또 교육이수자들을 위한 사후관리 프로그램도 알차게 지속되어지기를 바란다.
풀잎 끝에 맺혀있는...
유일하게 내 디카에 등재된 도시민 2기 교육생. '최진희'씨.
평창의 7개동 펜션을 임차하여 귀농 첫 해부터 수익모델을 만들며 귀농터를 만들 계획이란다. 지혜로운 시도.
거의 모든 강좌일정이 끝나가는 금요일 오후, 휴식시간 잠시 둘러앉은 골초들의 머리 위로 가을 햇살이 빗겨들며 차츰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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