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리 더욱 또렷하게 들려 오는 아침. 전에도 이리 노래했는데 내 기억에 남아 있진
않은가?
가부좌하고 묵주기도를 드리며, 묵상 중에 어제 그제 있었던 농장에서의 일들, 사람들의 마음 씀씀이에 대한 서운함, 상처
등이 아무렇지도 않은 일인 양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 만큼 커졌다는 증거, 작은 기쁨. 극복.
이틀 동안 마음에 얹혔던, 마음에 안 차고 괘씸했던 사람들의 면면을 다시 살피며 그들이 모두 나의 더 큰 인격으로의 완성을 위한
나름대로의 조언자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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默 戒 禁
새벽6시 조금 넘어서 밭에 나가다.
오늘 점심은
사무실동료들과 정경우사장 텃밭인 한양골프장에 인접한 야외에 나가 삼겹살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내가 야채조달을 맡았는데, 어제 블로그에
실린 글이 마음에 걸린다.
내 밭에서 케일을 뜯고 비오형님 밭에서 청상추를 조금 뜯으며 마띨다에게 사무실 점심야유회를 이야기 하니, 함께 온 이웃아낙과 채취한 적상추
청상추 쑥갓 청정채...다양한 야채를 넘치게 준다. 마띨다, Thank you!
올해, 딸이면 딸 아들이면
아들을 꼭 잉태하시게. 주님의 은총으로!
참 우연의 일치.
내가 신비주의자는 분명 아닌데, 요즘 무언가 원하면 그것이 꼭 내가 바라는 그런 형식은 아닐지라도 은혜로
실현됨을 느낀다. 이런 저런 상황에서... 아들의 일도 그러하고...
어제 블로그의 글은 자격지심인지도 모르겠지만 나를 지칭하여
이야기하는 듯 느껴지는 구절이 있는 듯 해서 마음이 펺치 않았고, 게다가 스테파노의 전화, 레오비노와의 대화(구조물 설치건에 대한 사람들의
불만), 등등..
내가 두 식구, 내 밭 소출 먹기에 바쁘다는 상황이 변명거리도 못 되고,
옮겨심기는 서로가 이익이
되는 한도에서 조금 시도하여 본 것이 전부인데...
여튼, 마음이 짠 한채 옆의 밭에 손을 대고 싶은 마음은 없고,
야채조달은 약속해 놓은 바 이고,
또 농장을 관리하는 내가 모범을 보여야 하고...
하는 참에,
마띨다가 웬일로 이 아침 나타나서는 차고 넘치게 베풀어 준다.
안젤로를 지난 길목과 둔덕의 풀을 낫으로 베고 배수로에서 물을 떠서 어제 이식한 수세미와 조롱박 그리고 화단에
흠뻑 물을 주었다. 배수로에 사다리를 설치하면 그런대로 급수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 오늘은 특별히 한 일 없이 옆논의 새로 모내기한 사지 몇
컷과 마띨다와 함께 나온 여인의 사진을 몇 장 담아서, 선물받은 야채를 배낭에 지고 돌아왔다.
이시도로와 바오로 대부자가 출근길에 양복을 입은 채, 자신들 농장주변에서 뭔가을 이야기하고는 출근한다.
이제는 햇살을 피해 서늘한 그늘을 찾아가야 할만큼 더위가 성큼 다가 왔습니다.
쑥쑥농장의 모든 채소들도 하루가 다르게 커가고 있고 주변의 환경들도 하나하나씩 정비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쑥쑥농장은 하나의 믿음으로 뭉쳐진 공동체이기도 하지만 농장 하나하나는 공동체 성원 한분 한분의 소중한 땀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에 농장주분들이 성심으로 가꾼 농장 및 주변의 논과 밭을 일구시는 주위분들의 염려와 관련하여 몇가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 농장주 개인의 밭을 스스로 관리하게 해주세요.
채소가 수확을 거둘만큼 자라게 되면서 회원 서로의 관심에 농장에 올 때마다 다른 분
들이 가꾼 밭들도 보고 또 도와주시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는 따듯한 풍경이 쑥쑥농장
에 있습니다.
하지만 채소를 솎아주고 밭을 정리해 주는 등의 지나친 관심이 자칫 농장주의 의도와
관계없이 행해질 경우 불필요한 오해도 살 수 있습니다.
가급적 농장주 스스로 관리를 하실 수 있도록 해주시고 필요한 경우 개인적인 연락 및
주말농장에 마련된 게시판 및 블로그를 통하여 도와주시기를 권장합니다.
2. 다른 분들의 농작물을 존중해 주세요.
쑥쑥농장에는 성원 여러분들의 지인들도 함께 오셔서 좋은 시간들도 갖고 또 가꾼 채
소들을 함께 보기도 합니다. 다른 회원들이 가꾼 농장물을 임의로 따시거나 옮겨 심
는 등의 행동들은 사전에 농장주의 허락을 받아서 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회원분들께서는 아이들이 밭을 밟고 다니거나 지지
대로 심어둔 도구들을 함부로 뽑아 놀이도구로 쓰는 등의 행동들을 각별히 주의
시켜 주기 바랍니다.
3. 쑥쑥농장을 깨끗하게 돌봐주세요.
쑥쑥농장은 회원 모두의 편의를 위해 회원 스스로가 합심해서 만든 공간입니다.
모종을 심고 남은 받침대 및 모종비닐,막걸리나 음료수 펫트병,음식 찌꺼기 및 각종
쓰레기들을 꼭 다시 가져 가시기 바랍니다.
4. 주변의 논과 밭을 경작하시는 분들의 염려
쑥쑥농장의 양옆에는 파를 심어놓은 밭과 농사를 지으려고 물을 대놓은 논이 있습니다.
이분들은 저희와 다르게 생계를 목적으로 경작하는 분들이라 회원분들이 수시로 많이
왔다갔다 하고 또 밭에 물을 주기위해 논근처의 물을 받아 나르는 등의 행동에 상당히
민감합니다. 행여 경작하는 논과 밭에 피해가 올까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주변의 논과 밭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심해 주세요.
- 지나친 음주나 눈살을 찌프리게 하는 행동들을 자제해 주세요.
- 밭을 경작하며 나온 돌들을 아이들이 논이나 밭에 던지지 않도록 해주세요.
- 주변의 논과 밭(주차장 앞의 논 포함)에 아이들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해주세요.
- 주차장 앞의 전기 배전반과 펌프는 감전사고가 있으니 특히 유의해 주세요.
(안전사고의 가장 큰 위험요소입니다)
정용선 베드로의 글이 회차를 거듭할 수록 가다듬어지고 정연하다.
농장 활성화가 블로그를 통한 회원간의 교감으로 그의 덕을 많이 보고 있고, 또 나도 덕분에 내 블로그를 만들고 가꾸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