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명상에 이어서 류시화가 엮은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을 읽다가
새삼 다시 마음에 와 닿는 귀절
들어 주세요
당신에게 무언가를 고백할 때,
그리고 곧바로 당신이 충고를 시작할 때,
그것은 내가 원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당신에게 무언가를 고백할 때,
내가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되는 이유를
당신이 말하기 시작할 때,
그 순간 당신은 내 감정을 무시한 것입니다.
당신에게 무언가를 고백할 때,
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신이
진정으로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느낀다면
이상하겠지만,
그런 것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합니다.
기도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아마 그런 이유 때문이겠죠.
왜냐하면
하느님은 언제나 침묵하시고
어떤 충고도 하지 않으시며
일을 직접 해결해 주려고도 하지 않으시니까요.
하느님은 다만 우리 기도를
말없이 듣고 계실 뿐,
우리 스스로 해결하기를 믿으실 뿐이죠.
그러니 부탁입니다.
침묵 속에서 내 말을 귀 기울여 들어 주세요.
만일 말하고 싶다면,
당신의 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그러면 내가 당신의 말을
귀 기울여 들을 것을
약속합니다. -작자 미상- 엔소니 드멜로 제공 잠언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제대로 머릿 속에 정리되지도 않은 알량한 지혜를 가지고 누군가에게 조언을 한답시고 지껄인 수많은 실언들.
그리고 수도 없이 누군가의 말허리를 무례하게 잘라들었던 무례들.
아들에게는 또 그 얼마나 많은 실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