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하룻 상관이다. 언뜻 한 줄기 바람이 겨드랑이 밑을 선뜻 지나치며, 그 무덥고 지리하던 늦여름 비와 무더위가 물러갔다.
9.13 월 맑음 19~28 ℃
『오늘은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초가을 하늘을 만끽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계절이 바뀌면서 일교차가 크게 나고 있으니까요, 옷차림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일기예보다. 일교차가 크니 건강관리에 주의하란다.
포장 앞에서 늘 우리를 반겨주는 잡종견.
오이 암꽃이 여럿 열매를 맺었다.
모처럼 아침햇살이 활짝 찾아든 圃場안
고추도 방아마디에 꽃을 피웠다.
과수재배시간 휴식시간에도 불구하고 궁금한 과수에 대한 질문이 이어진다.
화기애애 5조가 한데 모여 한 컷. 가장 젊은 화훼와 과일재배를 희망하는 딸딸이 아빠 조장 김광호님이 이끌고, 호방하고 사교적인 제천의 허용사장이 맏형으로 밀어주고...미래의 사과농장주 학태형, 이천에서 고구마농사를 계획하는 서울토박이 계연형,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에 속세를 떠났다 환속한 세 공주의 아빠 정회택도사님.... 소부랄 두 쪽이 5조의 상징이다.
농식품부 사무관의 속도 강의.
당도(브릭스) 조사로 식물의 생육상태 점검.
학태형은 생육상태점검에 관심없고, 가을 하늘 처다보며 마눌님 생각?
혁만이형! 머가 보이는 겨?
버섯재배를 탐색중시다. 먼데 김해에서 오셨구마.LG25시와 삼성전자대리점을 경영한 경력. 영화감상을 좋아하시고, 골초이고. 처가집에 장인 장모 연노하시고 농사지을 사람이 없어도 처가집 땅은 안 부치겠단다. "그럼 맞아 죽습니다." "그렇찮아도 안사람에 눌려 지내는 디."한다. 말이 그렇지 저런 사람이 실제 집에서는 "재털이 가져와!" 하지 않나 몰라.
배 과수원에 떨어진 배를 줏어와 브릭스를 측정하니 12가 조금 넘는다
뿌리 2, 중간잎맥 3~4, 상단잎맥과 오이 4.5 브릭스. 생육상태 양호!
방아가 꽃을 활짝 피웠다. 우리의 토종 허브다.
9.14. 화 19~29 ℃
새벽 안개가 짙다. 하면 오늘 날씨는 맑음. 고장이 나서 수리한 내 디카를 가지고 나섰더니 화면에 이상한 효과...
서울 2기 귀농팀의 성실멤버가 새벽 우슈 강좌에 멋진 폼을 시현하고 있다.
늘 함께하며 결석이 없는 서울귀농2기의 성실녀, 그녀를 위한 일대일 개인교습, 자상한 도시민 9기의 조권열님이 친절하게 우슈의후퇴식 동작을 전수해 주고 있다.
김기현님, 공동체의 사무장이냐? 나름의 공간이냐? 고민중?
기수를 넘어 기예를 전수하는 아침 공간
봉화군의 열정. 젊고 신선한 도시민 수혈. 변화하고 발전하려는 경북의 오지 봉화군의 의지. 반갑게 우리들을 맞이한다.
도의원에서 새로 군수로 나셨다고...농심을 섬기는 군수 되소서...
토양미생물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 일목요연
현장은 더 생생하게 체득할 수 있는 정보를 준다.
이옥진 여사님, 미생물과 액비를 기꺼이 나누어 주신다. 음지에서 봉화의 자연농법 유기농법의 전수를 위해 애쓰시는 분. 이런 분들이 계셔서 우리 공동체가 건강하게 지속될 있는 것이다. 묵묵히 자기의 자리에서 제몫을 하며 말이 없으신 분들...
봉화군청은 기술센타의 조직이 농민을 위한 민원의 주된 창구로서 군청의 모든 대농민 업무를 총괄하는 체계로 되어있다고...
추석출하작업에 바쁜 시골 아낙들, 현장보도사진을 찍느라 바쁜 영찬기자.
이어 방문한 삼동리의 귀농선배
그의 사과밭 블루베리밭. 홀아비 살림에 참 부지런한 선배. 야산 비탈에 잘 가꾸어 놓은 블루베리 밭. 묘목생산으로 좋은 수익을 얻었다고...
야산 과수원과 블루베리농원을 다녀오는 농로길. 맞은 편 마을 집 마루에 모여 앉은 할머니들, 한적한 이 마을에 웬 "우지농"패들의 행렬이 구경거리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이곳 봉화로 귀농한 귀농선배들과 농주 한 잔을 나누며 귀농을 이야기 한다.
귀농 7기 원동욱씨, 귀농 첫 해 집 28평 65백만원을 포함 2억~2.5억 투자. 집터와 사과과수원 1000평 체리밭 1800평을 40,000/평 구입했다고.
첫 해 농사: 고추 400평 사과 1000평 체리 1500평 들깨 800평, 내년을 더 많은 농지를 확보했다고 한다. 황영복사장의 천안 후배
어느 곳에 가더라도 잘 적응하는 융통성있는 사교성향.
술 잔이 거듭되며 하나 둘 취침모드로 돌아가고... 남은 몇몇이 "봉화의 밤" 의기 투합할 즈음. 오락부장의 추진력...
...
...
...
9.15. 수 17~30 ℃
이른 아침 동네 한 바퀴. 나이 지긋한 두 양주분이 수확한 고추를 펴서 말린 후 건조장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계신다. 이곳 봉화의 사투리 "어디서 오셨니껴?" "했니껴" 저 아래 경북의 "했능겨"와 비교된다. 구수한 경북 내륙지방의 토속언어를 대하니 편안하고 순박한 농심을 느끼게 한다. 이곳도 젊은 노동력이 부족해 고추농사가 자꾸 줄어든다고 한다.
산골이라선가 아침해가 늦게 뜬다.
새콤달콤 자두 한 입 베어뭅니다. 비타민 C가 많아 감기예방에 좋구여, 항산화물질이 있어 노화방지, 펙틴이 있어 변비에 좋고,
칼로리가 적고 식이섬유가 많아 다이어트에 좋고요...
서장희씨, 귀농 1년차 답지 않게 탄탄히 자리잡은 느낌. 자두를 1/4정도 수확하여 현재까지 1,0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고...
새콤 달콤... 자두가 시다고 멀리하는 분덜... 늙는 징조랍디다.
잠시 서정희씨가 농장소개를 한 후, 이희현씨의 제의로 귀농인아내로써 농촌생활에 대한 시골주부의 경험담을 소개해 달라고 하니, 기다렸다는 듯 이어지는 그녀의 귀농 1년 체험담. 남편과 같이 일하고 힘든 노동으로 지친 몸에 이어지는 주부로서의 의무, 살림하랴 아이들 챙겨 등교시키랴 보살피랴 부모님 시중들랴... 남정네 보다 몇 배 힘든 일을 해내야 했다고... 하지만 대자연의 품안에서 행복하다고, 첫 해부터 태풍의 피해도 없이 풍성한 수확이 있어 감사하다고.
땀에 젖은 남편의 등너머로, 그녀 아름답고 행복해 보인다.
봐라! 2조팀장 재덕형은 벌써 일의 물리가 텃다. 서장희씨가 일인당 10kg들이 바구니 두 개씩을 채워달라고 하여 자두를 따기 시작했는데, 바구니를 땅에 놓고 머리 위의 자두를 따다보니 허리를 굽히고 펴고, 많이 힘들었다. 나는 뒤늦게 정회택법사님이 가르쳐 줘서 바구니를 가지 위에 걸어놓고 자두를 따 담으니 일의 능률이 배가되었다. 그걸 재덕팀장은 처음부터 터득한 기라...
농사일이라는 게 그때 그때 눈썰미가 있고 응용을 잘 해야 하는기라. 누가 일일이 가르쳐 주나?
나뭇가지 위에 주렁주렁 달린 자두는 따놓으면 달려있을 때보다 몇 배는 더 많다. 공간에 달린 것이 더 적게 느껴지는 눈의 誤算.
말벌 채집통. 말벌도 채집하여 부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농촌에 살다보면 부수입이 될 소득원을 찾는 지혜도 필요할 터.
집과 사과 자두과수원 3500평을 1억7천에 구입하고, 그외 이럭저럭 4천여만이 더 투자 되었다고... 하지만 첫 해부터 이리 수확이 있고 부부가 서로 사랑하며 의욕에 차 있으니 7기 서정희 선배는 성공귀농의 모범이 될 듯.
자두 홧팅!
두 젊음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선물로 준 자두를 머리에 이고 그 풍호리 자두농원 언덕길을 내려왔다.
상주시 함창읍 덕통리 서정덕씨의 4연동 최신식 하우스 내부. 부대공간까지 900평. 이곳에 10월에 오이를 심는다고...
트랙터포함 2억원 투자. 조수익 1억원을 목표로 한다고 閑雲선생이 대신 전해주신다.
이 밭의 주인이 누구인지 아느냐고 물으신다. ... 하우스 주인? 오이라고 하신다. 농군은 그의 시종이라고.
무엇이 필요하고 어디가 가렵고 아픈지 돌봐야 하는 이 밭의 주인은 오이.
귀농하여 조급하지 말라고 하신다. 초조하게 주위를 의식하여 소득을 올리고 과시하기 위해...도시적인 언행을 삼가고 농촌사람의 눈높이에 맞추어 살아갈 것과 농사지을 각오와 의지를 새롭게 할 것을 주문하신다. 2,300평 연동 하우스를 폭설로 잃어버리고 자그맣게 다시 시작하셨단다. 30년 산전수전 채소농사의 증인 閑雲선생님이 후학들에게 주신 고언.
고랑에 깔은 볏짚이 여러 겹 깊다. 말라 있어서 이동하기 편하다. 작업하기도 편하겠지.
내가 귀농하려는 춘천은 노지재배가 주된 경작방식이라고 하신다. 어쩌면 내가 섬겨야할 오이들 속에서 나도 한 컷.
사마귀란놈이 돌아오는 농로길 한 가운데를 막아섯다.
「당랑거철」螳螂拒轍 보잘 것 없는 놈이 수레를 막아선다는, 자기의 힘을 헤아릴 줄 모르고 강한 자에게 대드는 무모함을 경고한 警句
한편 작은 미물이지만 그 당당함에, 그 기개에 무엇인가를 느끼게도 해준다. "Born to be brave!"
우리 오락부장이 제일 무서워하는 창조물, 허용 사장님은 쥐를... 포화 속을 태연히 걷던 나포레옹도 쥐 앞에는 질겁을 했다고...
누구에게나 아킬레스건이 있다.
4기 선배 서정덕씨의 꿈을 담은 시설하우스전경. 그의 성공을 기대해 본다.
어렷을 적. 엄마메뚜기가 아기메뚜기를 업었다고 배웠다. ㅋㅋㅋ 요즘 아이들도 그리 믿나?
수향제가 열린 연암학원의 저녁풍경.
힘든 일박이일의 여정에 피곤하여 코피가 터졌지만 9기새 모두가 함께하는 자리에 빠질 수 없었다고 너스레를 떠는 이희현님. 멋진 코막이 시현.
영월의 산속 오두막생활로 모기와 나방을 싫어하고, 지역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경험과 영농을 체계적으로 접근하지 못한 경력을 갖고 있다고. 이곳에서의 생활이 새롭게 시작되는 귀농에 큰 보탬이 될 터.
8.16. 맑음 17~30 ℃
캠퍼스 북쪽 옥수수밭을 일부 갈아엎었다. 아직 진흙땅의 물이 잦아들지 않았다.
지난 주 담근 포도주. 빛이 부족하고 내가 흔들렸다.
용기 위에 뜬 포도껍질을 휘저어 주었다. 이번에 피사체가 움직였다.
우슈사범 김진복님이 없는 자리. 정회택 도사의 리드로 아침운동은 공백이 없다.
접해놓은 오이들의 모습
모처럼 화창한 등교길. 국화꽃송이가 맺혔다.
애오이
미씨 오이 선발. 권여사
막장, 된장 만들기 실습
고추씨 분쇄
콩삶기
메주가루, 고추씨가루, 삶은 콩, 보리밥 또는 흰밥, 질금국물, 소금울 넣고 섞습니다. 빠진 거 없어요?
충청도지방에서 삼국시대 고구려 백제 신라의 지배가 번갈아 있어서 단기간에 숙성해서 먹을 수 있도록 만든 게 막장이랍니다
노재덕형, 2조 조장. 부산 구포에서 왔습니다. 혀가 짧아 말수가 적습니다. 그쪽이 원래 좀 그렇지...
유기농을 실현하는 목표. 작물을 계속 변경하여 재배하고 싶고, 50대 이후 농사지을 여력이 한 15년 있을 터이니 1년에 한 번이라면 65세까지 15번의 기회가 있다고 믿는 실험과 도전정신이 충만한 농업경영자 모델. 15번 여성편력의 기회도 똑같이 있다는 응용.
기숙사 안에도 벌써 각종 유기농자재 실험자재가 여럿 자리하고 있지요.
작물을 사람 대하듯 한다는 신조. 가을을 좋아합니다.
단결 5조 아름다운 교수님과 함께... 학태형은 담배피러 갔나?
나도 미녀 선생님과 한 포즈 잡아보았다.
버섯재배실습시간. 저녁을 먹고 이어진 느타리버섯 배지주입. 주입기의 고장으로 그만...
이제쯤 우리 교육생들의 마음과 몸가짐도 추스릴 필요...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교육과정도 추스릴 필요...
9.17. 금 16~30℃
LED등과 다른 조명등을 통한 작물재배 시험중
아침 동네 한 바퀴. 정헌재교수님의 1000평 농장을 찾았다. 내가 임차할 땅 1000평은 어느 정도일까?를 가늠하며..
20평형 비닐하우스를 3동 연이어 지어 놓으셨다. 자력으로 지으면 평당 5만원 조금 넘으면 될 것이라고 하신다.
숙사 뒤위 튜울립 나무. 속성수다.
골초 형님덜... 이른 아침부터 빈 속에 아침담배를 즐기고 있다. 무례하게 디카를 들이댔다. 홈씩크에 아침담배가 땡기시는가?
이참에. 정부시책도 그렇고, 교육생들의 건강을 위하고... 복도끝 끽연실을 폐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 담배가 고파도 밖에 까지 나가서 피우기 귀찮아 단념을 하고 하면, 건강에도 좋고... 혹 금연의 계기를 만들 수도 있겠고...
추석 세고 학교로 돌아가면 애연가들에게 뭇매 맞으려나?
다시 계속 이어지는 수경재배 실험
찬 바람 나며 배차가 서기 시작했다. 속이 차기 시작했다.
추석지내고 돌아오면 오이 따서 고추장에 찍어 먹을 수 있을까?
당도 측정기로 생육실험 실습에 빠졌던 손창위 최재경 학우. ATAGO측정기로 오이 당도측정 Ok!
골초 정구영학우의 살충제 살포 모습. 7기에 낙방하여 재수하여 9기에 입교했다고.
호주에 거주하는 동생을 통하여, 그곳 사막지역에서 채소재배를 모색하였지만 물부족으로 여건이 맞지 않아 포기하고, 이땅에서의 재기를 다짐한다.
너무 멋진 그대 모습
허물을 벗어버리고...
추석을 맞이하여 모든 교육생에게 선물을 나누어준 학원측의 배려에 감사드린다.
하늘 높은 이 풍요의 가절에 귀농교육생님들 모두 모처럼 가족과 함께하여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귀농 > 천안연암대 귀농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9주차: 농기계 실습 & 국화향기 가득한 교정 (0) | 2010.10.22 |
---|---|
7주 차: 시설하우스 짓기 (0) | 2010.10.10 |
넷째 주 지리하게 이어지는 가을 장마, 서울시 귀농 2기팀 합류 (0) | 2010.09.12 |
셋째 주: 지리하게 이어지는 비 무더위 그리고 태풍까지... (0) | 2010.09.05 |
둘째 주 . 늦더위와 궂은 비가 주간 내내 이어지고... (0) | 2010.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