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달마산 무여농원 영농일지

황토방에 터전 잡기

後凋1 2007. 3. 13. 16:59

07.2.25. 05:30  해남 귀농 D-1
 그 말씀은 너희에게 가까이 있다. 너희 입과 너희 마음에 있다.
 The word is near you, in your mouth and in your heart.(Rom 10,8)
 Let the children come to me; do not prevent them. (Mk 10,14)
 목욕  점심약속 저녁약속.     최일혁 김동화 문구사
 신명기 Deut 26, 4-10  Rom 10 8-13  Lk 4 1-13
 Man shall not live by bread alone.
  하루 종일 짐을 싸고 Retona의 작은 짐칸에 차곡차곡 짐 쌓기...점심 남영걸 요한형제 부부와 일식집에서 점심. 남요한 형제가 감기가 심하게 들어 어려운 몸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내 송별점심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려운 걸음을 했다. 저녘에는 황윤동 사장부부가 프로방스로 초대 이별만찬. 고마운 친구. 헤어짐의 자리에서 석별의 정을 표시해주는 고마운 분들께 감사의 마음이 든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 아무런 기약없이 떠나는 친구에게 진정한 우정을 표시해 준  남영걸 황윤동 이무원 사도요한 형제의 우정에 감사.
 此身 常放在閒處 榮辱得失 誰能差遣我
 此心 상안재靜中 是非利害 誰能瞞매我ㅁ
 이 몸을 언제나 한가한 곳에 놓아 두면 영욕과 득실이 어찌 나를 그릇되게 할 수 있겠는가?
 마음을 언제나 고요함 속에 편안히 있게 하면 시비와 이해 그 어느 것이 능히 나를 어둡게 할 수 있겠는가? \
   짐을 다 싸서 차에 싣고, 처와 함께 목욕탕에 가서 찜질방에서 만났다. 처가 숫가마에 들어가서 내게 주문한다. 몸을 이완시키고 누워서 멍석에 자신의 육체가 빨려들어가게 하라고... 뜨거운 찜질방 속, 그렇게 처와 한참을 누워있다가 나와서 몸을 씻고 일찍 잠자리에 들다.

 

 07.2.26.  월 05:30 기상  해뜸: 07:09   해짐: 18:22   기온 2-13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Whatever you did for one of these least brothers of mine, you did for me.(Mt 25,40)
  New wine is poured into fresh wineskins.(Mk 2,22)
 레위기 19, 1-2 ,11-18
 Mt 25, 31-46
 오늘 복음 묵상. 그분의  여러 번 뵈었는데 그 때마다 외면했었구나... 다시 내게 손을 내미실까? 그럼. 여전히 내게 구원의 손을 내미실 것이다.
 난에 물주기. 베란다 뽀식이 똥 치우기
 책 { 20대가 끝나기 전에 꼭 해야 할 21가지} 위즈덤 하우스 원철에게 줄 책 선물
 06:50   창 밖 새의 지저귐이 시작된다.
 엇 저녁까지 짐을 다 싸 놓고 아침 새벽에 잠에서 깨어나 아내를 안았다. 미안한 생각에 가슴이 저린다. 못난 남편을 만나서 그녀의 소박하고 당연한 바람, 어쩌면 여자로서의 수수한 허영을 다 채우지 못하고, 헛된 꿈으로만 남아있고... 마음 저 깊숙한 곳에 서늘한 바람이 불께 분명하렸다.
 게다가 아들은... 하나뿐이 아들 놈은 군생활을 어찌 꾸려 나가는지 ..종잡을 수가 없고. 어리석기는 한량이 없고, 남편은 귀농을 하겠다나... 가만히 그녀의 얼굴을 들여다 본다. 올해 쉰이다. 흰머리가 더 늘어나 있다. 사랑한다고 다정하게 말해주지 못했고, 그럴 위인도 못 된다. 그런 것에 익숙한 여자도 아니다.
 아침을 먹고 대우증권에 가서 카드와 비밀카드를 재발급(수수료 3천원)받고 9:30 해남으로 출발했다.
웬 짐이 그리 많은지 마지막 집주인에게 줄 선물인 사과상자와 귤상자를 넣을 공간이 없어서 운전석 뒤 공간을 활용해야 했고 조수석에 가득 실은 짐 때문에 후진기어를 넣으려면 짐을 들고 간신히 기어를 넣을 수 있었다. 차를 출발하고 빼곡히 쌓인 살림살이 짐들 속에 운전을 하며 껄껄 웃음을 웃는다. 내 떠남이 서부개척시대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떠나는 사람들의 것들에 비교되며 죤 스타인백의 '분노의 포도'소설 장면이 생각나고.... 나 또한 땅끝 해남으로 떠나며 익숙한 것들과 이별하고 새로운 공간에의 두려움과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잔뜩 실린 살림살이처럼 마음을 짓누른다.
 이른 시간에 도착하여 짐을 정리할 요량으로 차의 속도를 올렸더니 가득넣은 연료에도 불구하고 서해안 고속도로 종점 목포에 간신히 도착하여 주유소에 차를 대니 기름탱크가 앵꼬. 하마트면 고생을 할 뻔했다.목포를 지나 영암 해남읍을 거쳐서 월송리 송촌마을부락입구에서 내 전기담요 택배기사를 만나서 전기담요를 싣고, 무여농원에 도착하니 부부가 고구마 종자구근을 선별하고 있다. 가득 싣고 온 이삿짐과 내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일에 바쁘다. 내가 묵을 황토방은 아직 마르지 않아서 사흘정도 더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들의 일에 정신이 없다. 그동안 철구조물에 근사한 집을 지어가고 있다. 내 거처가 될 황토방 앞에 대충 짐을 부리고, 부엌을 정리하고 부엌살림을 대충 내놓고... 이삼일 불편한 채 지내야 한다. 미처 준비해 주지 못한 주인장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었지만, 바로 고쳐 생각하고... 한창 바쁜 메주출하 등에 정신이 없었겠지. 그 바쁜 짬을 내서 황토바닥을 몇 번씩이나 거듭 바르느라 힘들었으렷다. 이들 가족이 나의 귀농을 축하 한다며 동네 음식점에 가서 삼겹살로 저녁식사. 소주 2병. 술을 마시며 임동윤씨가 2시 넘어까지 내가 도착하지 않아서 "차라리 안 오는 것이 낫다."하는 생각을 했단다. 그게 무슨 의미?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며 바라본 달마산 위로 하늘 가득 별이 떠 있고 보름으로 차가는 달이 떠 있다. 그렇게 첫 날. 창혁이 좋은 꿈 꾸라며 전화. 산들이 엄마 리모콘값 23,500원 정산해 준다.
 
 2.27. 화  처 집중을  주문   05:40   장날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Your will be done on earth as it is in heaven.(Mt 6,10)
 What must I do to inherit eternal life?(Mk 10,17)
   계획 준비 정리  필요물품을 천 천히 준비한다.
 콘센트 2 슬리퍼, 화장실 세면대, 선반, 냉장고 세탁기, 비 쓰레받이
 해남중고 교사 2명(나중에 이들이 이집 주인의 집을 짓는 업자로부터 함께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함께 점심식사 , 그중 한 명은 판소리에 일가견이 있는 교사라고...
 점심을 먹고 집 앞 뜰에 앉아서 후식으로 나온 과일과 차를 마시며 세상사는 이야기들... 나도 차와 과일 몇 점을 집어 먹고 뜰을 둘러 보는데 마당 가득 이름 모를 작은 꽃이 피어 있다. 네잎이 꽃잎이 앙증맞게 퍼지고 잎마다 두 줄의 줄이 나 있고. .. 나중에 식물도감들 뒤지니 개불알 꽃이다. 이 계절  이 지역 들에 지천으로 피어서, 한 번 눈에 들어 오더니 개불알꽃만 눈에 띤다.
 바오로딸 송금요 56,000.  017250009698
 오늘의 복음 : 용서
 7:00 아침산책.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
 오전에 고구마 종자묻기 작업을 임동윤씨와 함께 했다. 70평 비닐을 반으로 나누어 만든 이랑에 7-80cm 정도로 얕게 파고 고구마구근을 가지런히 여러 개 놓고 흙을 얇게 덮고 다시 다음으로 옮겨서 똑같은 작업을 오전 내내 했다. 안 하던 일이라 힘이 들었고, 혹 허리를 삐끗할까 겁을 내며 조심조심 힘겹게 일을 했다. 오후에는 호박고구마 종자를 구하려고 한들농원이라는 곳에 가서 고구마 종자구근을 5평짜리 저온창고 안에 들어가서 썩은 것을 가려내어 12상자를 싣고 돌아왔다. 그 과정의 일들이 무척 힘들었는데, 임동윤씨는 끊임없이 일을 한다. 집에 돌아와서도 택배주문에 대해 메주 산야초 메주가루등의 포장작업을 하고 나도 짱아치 15박스를 비닐하우스 안으로 옮겨서 말리는 작업을 했다. 조금 힘들고 피곤하다. 허리가 많이 아프다.  이 정도 일에 벌써...
 저녁 내 거처에 붙어 있는 부엌으로 와서 집에서 만들어 온 요쿠르트에 사과 바나나 잦 호두 해바라기씨를 넣어 휘저어서 먹었다. 맛 있다. 진흙으로 마무리한 황토방이 마르지 않아서 바닥을 말리기 위해 불을 때고, 가마솥에 데워진 물로 몸을 씻었다. 가마솥 목욕... 낭만적이고 환상적이다. 기분이 상쾌하다. 낮의 일이 힘들었던 것 만큼. 처와 윤동 이성희베네딕ㅇㅅ도로부터 전화, 휴대폰이 2번째 비닐하우스 앞에서 터진다. 낮에는 정수복이 이영재를 방문하고 싶다면 전화, 누나로부터 말없이 멀리 떠난데 대한 서운함의 메시지. 나이 많은 사람이 덕이 없어서... 하며, 어차피 누나도 그 모든 아픔 서러움 외로움 서운함을 믿음을 통하든 무엇을 통하든 이겨내고 털어버려야 할 터, 나에게 서운할 게는 없을 듯. 내가 동생으로서 사리에 닿지 않는 일은 안 했고 다만 사랑할 수 없었는데, 그게 주님의 계명을 지키지 못한 나의 부덕, 나의 죄의식. 우울한 기분, 힘든 하루였다.  우유 2팩 3,600원
 내일은 해남성당 10시 미사에 참여하여 아버지 기일을 챙기지 못한  마음을 달래고, 중고시장을 돌아보고 냉장고와 세탁기 기타 물품을 구입해야겠다.

 

 2.28. 06:30  셋째 날.
 하느님께서는 마음을 돌리시어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겠다고 말씀하신  그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다.
 He repented of the evil that he had threatened to do to them; he did not carry on it out.(Jon 3,10)
 As he who called you is holy, be holy yourselves in every aspect of your conduct.(1Pt 1,15).
 새벽 3시경 잠이 깨어서 화장실에 다녀오고 잠을 못 이루다가, 이집 복순이가 웬일로 짖어대나 이상하게 생각하였는데 아마 내 거처의 주방에 있는 자명종이 4시반에 울렸으리라. 어찌 깜박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니 6:30 일어나 묵상 중에 이집 주인은 어제 이야기했던 왕겨와 쌀겨를 사러 가는지 트럭발동소리가 나고 이어 집 뒤로 이어진 내리막길을 가는 소리가 들린다.  아버지를 생각. 가신지 벌써 27년.
 집중 Concentration . 새벽 잠이 깨어나 내내 생각을 집중한 화두. 야수가 먹이를 잡으려 할 때 하찮은 먹이감에 대해서도 온 몸을 사리며 전심전력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내가 이제껏 살아오며 내게 주어진 삶의 무게에 얼마나 진지하고 성실하게 내 능력을 다하여 힘을 쏟았던가. 대충 엄벙덤벙 살아오지 않았나? 나머지 생도 그렇게 살 수 없지 않은가? 아버지께 돌아가 뭐라 말할 것인가? "네게 준 그 모든 기회와 몸과 지혜를 다 허비하고 그냥 저냥 그리 살다 왔느냐?"
 요나 3,1-10
 Lk 11, 29-32
 해남성당 10시 미사에 참석하고자 해남에 나간다고 하니 임동윤씨가 트럭을 타고 나가서 돌아오는 길에 조양 FRP에 들러서 왕겨 10포대와 쌀겨 10포대를 사 오란다. 방의 비닐장판도 함께. 7mx 4m . 9시 조금 안 된 시간에 트럭을 타고 해남읍으로 나가서 성당을 찾아 들어가 10분전에 앉으니 미사가 시작되기 전에 십자가의 길을 한다. 아버지 천상에 드소서.  미사를 마치고(조용하고 천천히 신중하고 과묵해 보이는 젊은 사제의 강론과 전례의례가 인상적이다.) 사무실에 들러서 교적신고를 하고 전입하게 된 남창공소의 선교사와 또 한 형제와 인사를 나누고 사제실에서 복사기를 사무실로 내리는 일을 함께 도와주고 지업사에 들러서 장판값을 알아보니 싼것이 14만원 정도. 좋은 것은 30만원 임동윤씨가 준 돈으로는 많이 부족하여 뒤로 미루고 고물상에 들렀다가 중고냉장고집에 들렀으나 마땅한 물건이 없다. 다시 읍내 번화가를 관통하여 장판값을 다시 알아보고 소머리국밥으로 점심을 하고 무여농원으로 돌아오는 길에 조양FRP에 들러서 왕겨는 없다고 하여 쌀겨만 10포대 싣고 돌아왔다. 농원에 도착 작업복으로 갈아 입고 어제에 이어서 70평 비닐하우스 안에 고구마구근을 심는 작업을 계속. 중간에 마늘밭을 매는 동네 노인네 네 분에게 참을 날라다 드리고 우리도 비닐하우스 안에서 달걀 삶은 것과 과일로 참을 먹고 아이들과 이집 김수정여사도 함께 힘을 거들어서 쌀겨를 덮고 비닐을 덮는 작업까지 완료. 작업 중간중간 임씨는 새로 짓는 2층집의 철제난간 제거작업을 트랙타로 도와 준다. 김수정여사가 일의 중요도에 따른 시간 안배 우선순위에 대해 이야기 한다. 내가 직장생활 내내 그리고 퇴직을 하고도 그 많은 시간을 바둑으로 허비하고, 주식투자에 있어서도 막연한 투자에다 내가 예측한 방향과 틀리게 시장이 움직여서 어마어마한 돈을 잃어버릴 때에도 바로 처리하지 못하고는 바둑으로 도망쳤던 지난 날을 떠 올리며 실소를 머금는다.
 이제는 오늘 일이 다 끝났으려니 하고는 아픈 허리를 감싸 안고 잠시 넋을 놓고 있는데, 임동윤씨가 손짓을 한다. 표고재배사로 가서 다시 표고 반 바켓을 더 따고 김수정여사가 따 놓은 표고를 수거하여 왔다.
 내 거처로 돌아와서 불을 때고 저녁으로 요쿠르트에 과일과 견과류를 섞어서 먹고, 커피를 마시고 가마솥 목욕을 하고, 집 안채로 건너오니 이 집은 이제야 저녁식사. 저녁 식사를 마치고 임씨가 내일 강진의 대안학교에 된장 담으러 간다고 하여 함께 가기로 하였다. 남창공소의 형제분으로 농사에 일가견이 있는 분과 모레쯤 저녁을 함께 하자고 한다. 다음 날이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기 때문이란다. 바쁜 농사 일정에 서로가 저녁시간에 짬을 내어 술 한 잔 하는 자리도 어렵다고 한다. 하여튼 이집 부부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을 시작하면 하루 종일 끊임없이 잠시 숨 돌릴 사이도 없이 열심히 일한다. 그런 중에 일요일도 미사참례하는 것 외에는 일해야 한다고 하여 얼핏 반감이 생긴다. 이 사람이 나를 어찌 생각하는가? 도와주는 멘토가 아니라 바쁜 일손으로 이용만 하려는 심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얼핏 들었기 때문이다. 처음 도착하여 아직 내 짐도 풀지 못하고 거기에 더하여 누나의 우울한 메시지., 피곤한 몸과 마음. 우울한 생각에 저녁식사를 하고 방으로 들어 가 불을 끄고 길게 누웠다. 잡념이 머릿 속에 가득하다.
 10시 조금 넘은 시간 일어나 앉아서 아침에 임씨로부터 얻은 침향을 피우고 아버지 생각. 그리고 이 며칠을 돌아보고 생각을 정리. 밖에 바람소리가 대단하다. 달마산 자락 텅빈 계곡의 공간을 흐르는 대기의 빠를 흐름. 그 흐름의 여울 소리 윙- 윙-  나무를 뒤흔들고 보름을 며칠 앞 둔 달이 허공에 휘영청 걸린 채 달마산 자락을 비춘다.
 농사일기: 쌀겨를 덮고 싹이 나온 후 물을 주면 쌀겨로 피막이 생겨서 잡초의 발아를 막을 수 있고, 나중에는 거름으로... 오늘 마늘밭을 맨 동네 할먼네들이 네시 조금 넘은 시간 김매기를 마치고 비닐하우스 고구마구근 심는 일의 마무리를 도와 주셨다. 일당 3만원이라고...

 

 3.1. 목 . 06:35
 밖 바람 소리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Knock and the door will be opened to you.(Mt 7,7)
 Your Father who sees what is hidden will repay you.(Mt 6,18)
  아침식사를 하고 늦봄 문익환목사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대안학교를 방문. 임동윤씨가 100만원이 넘는 메주를 기부하고 학교를 위해서 된장을 담아 주는 행사에 동행하여 대안학교를 돌아보고 된장 담그는 것을 지켜보고 점심을 먹은 후 백련사를 돌아보고 백련사에서 다산초당까지 산길 800m를 걷다. 동백꽃 숲속으로 들어가 벌써 떨어진 빨간 동백꽂을 밟으며 걷는 산길. 다산 초당에 미리 도착한 임니 동윤씨와 만나서 돌아오다. 강진은 바람을 느끼지 못했는데 해남에 오니 바람이 대단하다. 피곤한지 쉰다며 안방으로들어가는 임씨를 보고, 나는 지난 번 걸었던 미황사까지의 임도를 차로 돌아보려고 차를 몰았으나 달마산 자락이 만만치 않아서 한참을 헤메다가 길을 못 찾고 되돌아 나와서 송지면 면사무소에 가서 차에 기름을 넣고, 농협하나로 마트에서 쇼핑을 하고 나와서 하나로 마트에서 산 빵과 과자를 입에 넣으며 괜시리 울컥 울어 버리고 싶은 생각. 쓸쓸한 마음이 든다.
 백련사 침향 :12,000원
 자동차 경유 :47000  카드   하나로 마트 쇼핑: 26,080    계  85,080유
 저녁 임동윤씨가 소개하는 남창공소 형제 최경식 스테파노씨와 미망인이라는 아가다 자매님 임동윤씨 그리고 나 넷이서 교우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삼겹살로 술 4병을 마시고 헤어졌다. 최경식 스테파노 형제가 45,000원 술값을 치렀다. 다음은 내가 술을 살 차례.
 최경식씨가 술좌석에 앉자 마자, 내게 넌지시 묻는다. 귀농을 결심하였다면 얼마나 절박한 심경으로 하였느냐고... "절박함"이란 화두를 던진다. 단단하게 생긴 나보다 한 살 아래의 야무져 보이는 사람이다. 이 곳이 고향이고 사업을 하다가 6년전에 귀농하여 이제는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성공한 귀농인이라고 아들이 하나 있고 취직을 하였고...자신은 빈털털이로 마지막이라는 절박함에서 성공을 이루어낼 수 있었단다. 귀농이라고 도시민이 시골에 와서 어영부영하는 것이 자기 눈에는 참 꼴사납다고 이야기 한다. 절박함에 내게는 다른 의미의 절박함이라고 말했다. 내가 농업을 선택하였을 때, 절박하였다면 다른 것을 선택하였을 것이라고,,, 전혀 다른 의미에서의 절박이다. 내게는....
 도시인 티나 내면서 한갖지게 농사를 짓는 모습이 이 곳에서 터를 잡고 신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노동에 여념이 없는 농부들에게 미움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이해하겠다. 물과 기름처럼 그 둘의 태생은 한 공동체로 어울리지 못하게 되어 있다. 서로 화합하지 못하는 현지인들의 배타성도 문제일 수 있겠고, 농사에 온전히 몰두하지 않고 텃밭이나 가꾸는 식의 귀농은 그 삶의 태도 가치관이 상호 작용하여 함께 하지 못하는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술을 마시는 중에 얼핏 옆 자리의 임씨의 행색을 살핀다. 그가 옷을 아주 허름하게 지나치게 허름하게 입는 걸 잘 알고 있었지만, 이 저녁 그의 T-shirts는 흰색으로 다 낡아서 너덜너덜한다. 목테두리 카라와 옷 사이가 다 낡아서 벌어져 있다. 그의 삶의 방식? 이 정도로 낡은 옷을 입고 다니면 거만하다는 말은 듣지 않을 수 있다. 분명. 숱검댕이를 몸에 칠하고 자기를 각설이 마냥 치장하는 것도 자기보호의 한 방식? 돌아오는 길에 내게 나를 들어내는 행동에 대해 충고를 한다. 내가 오늘도 경박했지... 자기를 한없이 작고 천하고 보잘 것 없는 존재로 만들어 가자고 하고는...
아무 것도 모르고, 아무 것도 없는 채, 굳은 철석같은 실천의 의지를 생에서 한 번이나 실천한 적이 있니? 그저 되는 대로 덤벙덤벙이 다인 채 교만하기는 뭐가 있어서...말이 많아서는 절대로 안 되는 나이....
 '절박' 사실 모든 사람이 저마다의 십자가를 지고 가듯이 나 또한 나 나름의 절박한 심경으로 귀농을 결심하고 이 자리에 섰는데, 천애 절벽의 절박한 심경으로 귀농하여 뼈를 깎는 아픔을 이겨내고 귀농에 성공한 최경식스테파노의 질문. 예사롭지 않은 눈매와 지혜를 갖춘 듯 한 몸가짐. 그 성취한 자의 눈에 나는 이 저녁 어떻게 비치었을까? 어릿광대?  나보다 한 살 아래라는 스테파노형제 농사일에는 형님으로 모시고 배워야겠구나....
  배불알꽃 더미 앞에 앉은 이 집 진도견 복순이 어찌나 내외를 하고 곁을 안 주는지...

야성의 잔재가 많이 남은 종이다.

 

 늦봄 문익환 목사 대안학교에서
  대안학교  작년 개교  올해 2회 신입생 모집
 - 낮에 송지면에 다녀 오는 길에 옆 계곡 돼지축사가 있는 쪽으로 돌아왔는데 바람이 몹시 부는 들판에서 인부들이 전화선 공사를 하고 있던데 내일이면 개통이 가능하려는지. 나 하나를 위해서 이 바람부는 날에 여러 사람이 전화선 놓는 공사를 하고 있음에 그것이 나를 위해 인터넷 선을 가설하는 것이라는 데에 생각이 미쳐 숙연한 생각이 든다. 감사해야할 일이 참 많은 것이다.
 

 07.3.2. 금
다섯 째 날.   귀빠진 날  다시 태어남을 묵상.
  그가 저지른 모든 죄악은 더 이상 기억되지 않는다.
  None of the crime he command shall be remembered against him.(Ez 18,22)
 The Son on Man must suffer greatly and on the third day he raised.(Lk 9,22)
 한 새벽 잠이 깨어서 드르륵 문 여는 소리에 신경을 쓰며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고 돌아와 다시 잠자리에 들었는데 바람소리가 대단하다. 이곳 해남 바람이 대단. 다시 잠을 청하는데 쉬이 잠이 들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깜박 잠이 들었나 싶었는데 다시 깨어나서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이런 저런 생각. 오늘이 내 쉰 다섯 번째 생일, 엇 저녘 술좌석에서 최경식 스테파노라는 형제가 던진 말 "절박함"이라는 화두가 새벽 잠자리에서 나를 압박한다. 일어나 앉아 묵주기도를 바치고 주인장 새벽 잠자리에 방해가 될까 싶어서 불을 끄고 다시 누웠는데 뒤가 점점 무거워 온다. 여기 온지 5일째 만에 대변이 마렵다. 아까 화장실에서 물이 안 내려갔던 기억을 하며 조심조심 문을 열고 현관문을 열고 고미장황토방 곁의 내 거처 화장실에 가서 오래 쌓인 변을 시원하게 내려 놓았다. 화장실 창문 밖으로 바람이 윙-윙- 부는 가운데 물이 고인 곳에서 맹꽁이가 꾸륵 꾸륵 울어댄다.
 아침식사를 하고 산들이 엄마는 아이들 유치원 입학식에 간다고 하고, 나와 임동윤씨는 해남읍으로 가서 가스레인지를 사고, 장판을 사고 냉장고와 세탁기를 돌아보고 돌아왔다. KT 기사가 집에 도착하니 기다리고 있다가 인터넷과 전화를 설치 완료해 준다. 임동윤씨와 장판을 깔고 그가 가스레인지 설치작업을 하고 나는 방에 불을 때고 청소하고 .... 3시경 저녁 입방식도 할겸 술 한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산정으로 가서 방에 필요한 걸레와 비 쓰레박을 사고 과일과 아이스크림 술을 사서 돌아왔다. 돌아 오는 길에 비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한다. 집에 도착하니 부부가 열심히 내방 출입문 미닫이문에 한지를 붙이느라 일을 하고 있다. 부엌살림을 다시 정리하고 방에 짐을 들여놓고 청소하고 정리하고 정신없이 바쁜데, 아까 인터넷 개통식을 하며 처가 보냈던 블로그의 글에 이어서 처가 어찌 내 전화번호가 휴대폰에 찍혀있느지 전화를 해서는 반가운 목소리를 전해 준다. 완용에게도 전화를 하고 장모님께도 전화를 드리고, 한인수와 한종대의 안부전화를 받다. 저녁에 방정리를 대충한 후 이집 부부와 아이들을 초청해서 백세주 한 잔과 포도주를 마시다. 비가 봄비치고는 많이 내린다. 창 밖으로 내리는 빗방울 소리가 기분 좋게 들린다. 맹꽁이 울음소리와 함께... 귀농을 해서 나만의 공간인 이 황토방에서 첫 밤을 맞는다. 그리고 내 쉰 다섯번 째 생일이다.
 낮에 해남읍에서 외바퀴수레를 3만원 주고 사다.
 농협 하나로 마트에 가서 걸레와 빗자루 쓰레바키등   21,400원
 미니 수퍼에서  딸기 포도주 백세주 아이스크림.   13,700원   계 65,100원 돈 쓰는 습관  벌 줄도 모르면서.... 바보
 그리고 저녁 내 생일을 자축하며 이집 부부와 함께 황토방 입방식으로 낮에 사온 포도주와 백세주로 잔을 나누었다.  그 중에 또 자신을 드러내고 자랑하고... 바보  한없이 낮아지시게....
 봄비 단비가 쏴아 창밖으로 퍼붓는다. 열시 조금 넘은 시간 졸린다. 잠자리에 든다. 빗 소리가 계속 이어지고 창밖 처마 쪽에서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 ..... 행복하다. 행복한 55세 생일 저녁이다.

 

 07.3.3. 토
04:30 기상  묵상
 너희는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Pray for those who persecute you.(Mt 5,14)
 Can the wedding guests mourn as long as the bridegroom is with them.(Mt 9,15)
 가마솥에 물을 퍼내고 식용유 바르기
비온 후 자욱한 비안개, 맹꽁이 소리: 내 거처 뒤 조그만 沼, 물 고인 곳에 여러 마리가 사는 모양이다.  비가 개이고 바람 한 점 없는 고요한 아침. 새들의 사랑의 행위가 여기 저기 아름다운 지저귐과 교성인듯한 소리와 함께 푸드득 푸드득 사랑놀이를 하고... 까투리 장끼도 풀밭 몇 군데를 번갈아 건너 가며 소리를 지르니 아무도 가지 않은 숲에서 놀라 푸득거리는 건 아닐게고 분명 사랑놀이임에 틀림이 없다.
 이 곳에 와서 처음으로 내 방에서 일어나 아침을 지어 먹다. 반찬이 없어서 김과 창란젖으로 대신하고 된장을 풀고 국을 끓인 후 밭에 나가서 쑥을 뜯어다가 국에 넣어 먹었다. 먹을 만 했다.
 오전 밥을 먹은 후 설거지를 끝내고 임동윤씨가 메주를 찧고 건조기에 말리고 빧는 일을 도와주고 내방서가를 만들기 위해 지지나무를 자르려고 미황사에 전기톱을  가지러 가서 점심공양을 먹다. 맛있는 점심.두 번째 오는 미황사 아름다운 사찰이다. 동백나무 꽃이 피고 이내 지며 여기 저기 떨어져 있다. 점심식사 후 사찰 목공소에서 일을 잠시 거들고 새로 기념품과 찻집을 개설준비하는 곳에 들러 불교용품 이것 저것을 구경하고 돌아왔다. 김수정여사에게 집에서 가져온 김치를 조금 나누어 달라고 하니, 이것 저것 먹거리를 챙겨서 준다. 나도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산 캐비어튜브와 순록고기다진 것을 나누어 주었다. 오후에도 이집 주인장은 잠시도 쉬지 않고 이일 저일 바쁘다. 특별히 도울 일은 없지만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며 이들 부부의 바쁜 일상(산야초 효소, 된장, 간장, 메주, 메주가루, 청국장가루등의 택배)을 관찰하고 잠시잠시 도움을 주고, 방정리와 부엌정리 세면장을 정리 정돈하고 빨래를 하고... 방에 몇 군데 못질을 하고 걸이를 걸고,,,
 저녁식사는 아침에 먹다 남은 쑥국에다가 김수정여사가 준 햇마늘순을 잘라 넣고 표고가루를 넣고 다시 끓이고, 햇마늘 순과 캬베츠 이 집 된장. 김치 깍두기 성찬이다. 맛있다. 옷 정리
 처와 통화.
 원수는 처치하여 그 존재를 없애버림으로써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관계를 회복함으로써만 해결될 수 있다.
 仲尼曰; 若一志, 无聽之以耳, 而聽之以心,
         无聽之以心, 而聽之以氣!
         耳止於聽, 心止於符, 氣也者 虛而待物者也.
         唯道集虛. 虛者, 心齋也.

   그대는 심지를 전일하게 하여 귀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듣고, 마음으로 듣지 말고 기로 듣게나!
 귀는 소리를 듣는 데서 멈추고, 마음은 외부의 사물과 접촉하여 머무를 뿐이네. 하지만 기는 비어 있어 온갖 것을 다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네. 오로지 도만이 허에 모이니 허하게 하는 것이 바로 심재이네.
 - 야곱의 우물 - 07년 3월   장자읽기 이향만
 -"비움은 모든 것을 받아 들이고 담아 낸다. 그것이 그것이게끔 하는 것이다 .비움은 부활의 체험이다."
  노트북 컴퓨터 문제: hpoopm07.exe에 문제가 있어서 프로그램을 종료해야합니다. 불편을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밀린 일기 노트북에 입력.
  아궁이에 불 때고 가마솥 물을 받아서 목욕을 하려 햇는 데, 물이 부족하여 머리 감고 발만 씻었다.
  낮에 세탁. 세탁방법.

 

 

07.3.4. 일   일곱째 날   05:30    창 밖  바람.
  우리는 하늘의 시민입니다.
  Our citizenship is in heaven.(Phil 3,20)
  Those who are healthy do not need a physician, but the seek do.(Lk 5,31)
   창 밖으로 모든 걸 날려 버릴 듯한 바람이 휙 지나간다.
  오늘 처음으로 이 지역 교우들의 모임의 장소 남창공소에 미사참례를 한다.  겸손하고 낮아지게 하소서.
말하기 보다는 듣고, 모든 걸 긍정하고 사랑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해 주소서. 당신의 길을 갈 수 있는 역량을 주시어 잠시라도 나태와 죄악의 길로 들어서지 않도록 인도해 주소서.
 비가 오니 시간이 많다. 밀린 일들을 위해 인터넷과 뱅킹 대우증권인터넷 거래를 하려는 데, 계속 에라가 난다. 아침을 먹고 11시 미사 성당에 가기 전에 카세트를 듣는데 창 밖 빗소리와 함께 음악의 울림이 황홀하게 귀에 울린다. 9시경 내 차를 세워 둔 저장고 밑에로 가서 차를 후진 시키려는 데 진흙에 헛바퀴만 돈다. 조금 전진하여 차를 후진 시키지만 여전히 헛바퀴, 임동윤씨에게 트랙터로 견인 해 달라고 하니 비가 오면 대책이 없다며 어제 차를 미리 빼 놓으라고 말해 주는 걸 잊었다고 한다. 트럭이나 무쏘로 성당에 다녀 오라고 한다. 트럭에 가니 문을 열어 놓아서 운전석이 물바닥. 고무장갑을 끼고 걸레로 먼지와 물을 닦아 놓고 방으로 돌아 와 잠시 앉아 있다가 10시 10분경 남창공소로 향한다. 공소는 산정공소와는 비교가 안 되게 자그마한 규모 40여명 교우가 가족같은 분위기. 28일 해남성당에서 만났던 보좌신부가 미사를 집전, 오늘의 복음말씀을 깊이 있게 설교해 준다. 나중에 미사를 마치고 나오니 인사를 하며 94년 일산에서 탱크병으로 군생활을 했던 이야기를 한다. 비는 계속 내리고 함께 점심을 하자고 하니 모셔다 줄 교우가 있다고 먼저 떠나고, 이 곳 형제 자매들과 일전에 술을 했던 월송리 교우 음식점에 가서 삼겹살로 소주를 마시고 점심. 일인당 1만원. 가볍게 점심을 하면 내가 점심을 사려 했는데 분위기가 그게 아니다. 3시경 집으로 돌아와서 한잠 자고 일어나니 빗줄기는 더 심하다. 봄비 치고는 많이 내리는 비다.
 임동윤씨가 내방에 잠시 들렀다 가고 잠시 후 김치찌게 저녘을 준비하였다고 하여서 함께 저녁을 먹고 감국차를 마셨다. 차 이야기를 나누고,, 내 생활방식을 이 곳에서 드러내지 말라는 충고를 받고...
 더욱 낮아지시게...  인터넷뱅킹을 다시 시도 하지만 안 되고, 인터넷 트레이딩도 안 되고, 
 컴퓨터에 너무 매달리지 말자.
 헌금 5,000원 점심 10,000원 
 교우들과 귀농 토지에 대한 이야기. 천천히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드러내지 말고 처신하기... 그게 힘들다. 참 어려운 일이다.

 

  07.3.5. 새벽 6:00
 대단한 바람이다. 창 밖으로 탱크 굴러 가는 소리.
 비닐 하우스가 시멘트로 고정을 하지 않았다면 날아갈 것 같다. 비행기의 이륙 원리...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Forgive, and you will be forgiven.(Lk 6,37)
 He remained in the desert for forty days, tempted by Satan.(Mk 1,13)
 
 Kong을 다운받고 실행하니 나타나는 에러 메시지:
 Kong VB.exe- 시작지점 없음.  ⓧ 프롬프트 시작지점 WMCreate Reader을(를) DLL WMVCore.DLL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108동기 모임 안내 메시지 전송.
송인구 이석범 전화 내전
 임동윤씨가 해남읍에 나간다며 내게 들렸다. 선반을 사다 달라고 부탁. 오전 인터넷뱅킹을 개통시키고 큐웨이를 가동시키려는데 비밀번호를 몰라서 전화를 하였지만 내점하라고 하여 보류. 목포나 광주에 나갈 때 처리해야 한다.  오전 중에 인터넷으로 이것 저것 살피고 점심으로 커피 야채 아몬드 김수정여사가 준 고구마 찐것(생각보다 맛있다)으로 때우고 꽃샘 추위와 바람으로 온 대기를 뒤 흔드는 바람 속에서 잠시 지리하다. 실내온도 18도 조금 춥다. 군불을 두 번 더 때고... 자동차로 가서 차를 빼려는데 여전히 진흙 속에서 헛 바퀴. 엔진톱을 가지고 외바퀴 수레를 끌고 산으로 가서 나무를 자르려는데 엔진톱이 작동을 안 한다. 진눈깨비가 수평으로 날리는 가운데 손이 다 시리다. 이제 막 꽃잎이 나온 진달래 꽃송이가 바람 속에 떨고 있다. 하루 종일 책만 들여다 보기 지리하여, 임동윤씨가 이야기하던, 어제 미사에서 만나 뵌 이웃 집으로 쟁반세트와 타올을 가지고 찾아 갔더니 노인들만 계시고 부부는 외출중. 집 살림살이 농기구 쟁비들이 잘 정돈되어 있다. 규모있는 농사 일손이 상상이 된다.
 오후되어서도 바람이 더 심하고 기온이 더욱 내려간다. 책상에 앉아 있으니 탁상시계의 온도계가 18도시를 하회한다. 임동윤씨가 읍내에서 사가지고 온 선반을 공구를 사용하여 부엌에 설치하고 인터넷으로 냉장고와 세탁기를 살피고 주문을 하였다. 명일 연락이 오겠지. 이재방이 오늘 모임장소를 전화로 문의.
 쌀을 씻어서 안치고 저녁으로 요쿠르트에 산야초효소와 견과류를 넣어서 만드니 괜찮은 맛...
임동윤씨 장인 장모가 왔다. 꽃샘 추위가 심하여서 방의 온도를 높이려고 여러 번 불을 때고, 죽대기 나무로는 불씨가 오래 가지 않을 것 같아서 임동윤씨가 쌓아 논 통나무를 2개 가져다가 아궁이에 넣고 잔 나무를 밑에 넣었다.
 저녁식사를 마친 임동윤씨 부부가 웬일로 내 방으로 와서 30분여 이야기를 나누고 간다.
다시 불이 꺼진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들어왔다.
오늘
3.5(월)  흐리고 한두차례 눈
최고 4℃ 최저 2℃ 비올확률 : 30 / 60 % 
내일
3.6(화)  구름많고 오전 한두차례 눈 곳
최고 2℃ 최저 -4℃ 비올확률 : 60 / 30 % 
모레
3.7(수)  구름많음
최고 7℃ 최저 -4℃ 비올확률 : - / - %  ( 인터넷에서 복사한 사흘간의 일기예보)
 으와 많이 추워지는 구나.

 

 3.6. 화  아홉 째 날.   바람소리   찬 바람.   -2℃∼2℃    05:43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 뿐이시다.
 You have only one Father in heaven.(Mt 23,9)
 Whatever you did for one of these least brother of mine, you did for me.(Mt 25,40)
 
 꽃샘 추위가 대단하다. 6:43 현재 방안 기온 16.9℃  불을 땔까?
  냉장고와 세탁기가 없어서 불편하고, 서울에서 택배로 부치면 택배비가 7만원에 물건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하고, 트럭을 가지고 광주에 나가서 직접 사 와야 겠다.
 Just relax!    You can do.
 차츰 외지고 적막한 이 황토방에 익숙해 진다. 창 밖 바람소리도 이따금씩 들리는 삐끄덕 거리는 소리도 뚝 딱- 하는 소음소리도... 그래 조금 무서웠던 게다. 김영길 지점장은 처음 평창 그 외진 골짜기에 무서워서 자기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펜션에서 잤다고 하지 않았나. 또 김길성이도 시골에서 살 것을 결심하고 외진 곳에서 귀농학교에 다닐 때 무서웠다고 했것다...
 오늘이 절기로 입춘 우수에 이은 경칩. 대동강 물이 녹는다는 헌데 꽃샘추위가 대단하다.  창 밖으로 눈발이 날린다. 해가 반짝 낫다가 눈발이 휘날리다가 다시 햇살이 반짝 비치고... 오락가락하는 하늘...
광주에 나가서 중고 냉장고와 세탁기를 사고 쇼핑도 하고 증권계좌 비밀번호도 신고하여 인터넷거래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10시경에 무여 트럭을 타고 광주로 출발. 중간에 영암에서 5만원 경유를 주유하고 하얗게 최고봉인 천왕봉에 흰눈이 덮인 월출산이 신비롭게 아름답다. 물어물어 무등경기장 옆에 전화로 방문하기로 약속한 중고냉장고 가게를 찾았지만 물건이 마음에 안 들고 주인이 믿음이 안 간다. 주변의 다른 중고냉장고 집을 방문하여 마음에 드는 390 L 냉장고와 세탁기를 흥정을 하고, 상무지역 이마트와 롯데마트를 방문하고 롯데마트 주변의 대우증권에서 신고를 하고 새 비밀번호를 부여받고 롯데마트에서 점심을 먹고 쇼핑을 하고 다시 무등경기장으로 가서 냉장고와 세탁기를 흥정하여 17만원에 샀다. 무등경기장에서 바라 본 무등산도 하얗게 흰눈에 덮여 신비롭게 아름답다. 6시 조금 넘은 시간에 농원에 도착 , 무여가 냉장고와 세탁기는 내일 사람들을 불러서 함께 내리자고 하며, 돼지농장 최사장과 7시반에 술약속이 있다고 하여 잠시 아궁이네 불을 지피고 방에 있으려니 무쏘가 고장이 났다고 내 차를 좀 쓰잔다. 술먹으로 나간다고 하니 수정여사가 치킨을 사다 달라고 한단다. 자동차 키를 건네주고 계속 아궁이 불을 때고 방에 있으니 무여가 다녀와서 나가자고 한다. 밖으로 나오니 트럭을 타고 가잔다. 냉장고와 세탁기를 차에 실은 채 어떻게 가냐고 하니 그런 상태로 치킨을 사가지고 왔다나. 냉장고가 털털거리는 길에 망가질 수도 있고하여 안 된다고 말하고 아까 내 레토나를 꺼내다가 못 꺼낸 것을 내가 꺼낸다고 하고 진차에 빠졌던 차에 가보니 진흙에서는 빼내서 커다란 돌사이에 바퀴를 빠뜨려 놓았다. 내가 빠루를 가지고 가서 바퀴 앞의 돌덩이를 치우고 차를 빼내오니 그동안 세탁기를 내리려고 하고 있다. 차를 몰고 약속한 장소에 조금 늦게 도착. 돼지 3000두를 키우는 옆 골의 40대 초반 장년. 87년 ROTC임관이니 나보다 12년 년하,  경상도 고성출신 신세계 소농장을 화천에서 했고 14년째 이 곳에서 양돈. 성실한 인상이다. 손가락 마다 소가락과 손톱사이에 새까맣게 돼지똥이 끼어있다. 거칠은 손에... 그가 3만원이 넘는 술값을 계산했다.

 

 07.3.7 열째 날  수 06:04
  창 밖이 얼핏 바람소리 없이 고요하다. 비닐하우스 위 골진 곳에 싸래기눈이 조금 쌓여있다. 달마산 능선이 흐린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서 있다. 조용한 새벽 풍경. 이따금씩 적막을 찢으며 창공으로 비행기가 날으는 소리. 이 곳 하늘이 비행 루트인 듯하다. 6: 48 희뿌옇게 새 날이 밝아 온다.
 너희 가운데서 첫 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Whoever wishes to be first among you shall be your slave.(Mt 20,27)
 If you forgive others their transgressions, your heavenly Father will forgive you.(Mt 6,14)
 Jer 18, 18-20  Mt 20, 17-28  Jenesis 
 7:00 새의 지저귐. 여전히 바람.
 아침식사를 하고 설거지를 마치고 부엌을 나서는데, 무여가 와서 오늘 처가 해남읍에 미술공부를 하러 가는데 무쏘가 고장이 나서 내 차를 좀 쓰잔다. 그러라고 하고 화장실 주방 정리에 바삐 움직였다. 잠시 후 무여가 미황사 절을 지으며 남은 기둥에서 잘린 1m정도의 기둥재를 가져와서 재단하여 일전에 미황사에서 회수 해 온 전기톱에서 톱날을 교체하여 자르기 시작. 줄자고 재고 종이로 다시 재단하여 나무를 자르는데, 대단히 정교하게 하는 듯 하던 그의 일맵시는 신통치 않아서 자른 나무토막이 들쭉날쭉이다. 장인에 대한 나의 존경의 생각이 다 증발하여 버린다. 나보다도 못 하구나.... 하여튼 방으로 가져와서 벽면에 자른 나무를 지주로 널판으로 책장을 만드니 그럴듯하다. 잠시 후 아마도 품아시인듯 무여가 부른 2명의 40대 남자가 와서 함께 냉장고와 세탁기를 설치. 세탁기는 세면장 문이 좁아서 문을 뜯어내고 들여 놓을 수 있었다. 품아시 왔던 사내들이 차를 함께 마시고 돌아 간 후, 나는 부엌과 세면장 서가를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무여는 밀을 기계에 빻고 선반을 새로 만들어 올려 놓는다. 내 일이 바쁜 중에 도와 주었다. 오전 내내 새로 짜 넣은 서가에 이것 저것 물건들을 정리하고 부엌에서는 냉장고에 그 동안 여기 저기 흩어졌던 물건들을 차곡차곡 정리하고... 이제야 살림살이가 그럭저럭 잡혀 간다 싶다. 이 바쁘고 어려운 중에 나도 오늘 수고한 사람들에게 커피과 과일을 대접했는데, 점심때가 다 되어도 산들이 엄마가 나타나지 않는다. 내가 이 사람의 점심까지 해 줄 수는 없고, 그렇다고 나 혼자 점심을 먹기도 뭐하고 고민하며 점심시간을 뒤로 미루는데 그녀가 돌아왔다. 점심을 함께 하잔다. 내키지 않았지만 부르기에 조금 지체하다가 갔더니 벌써 식사를 마치고, 추가로 떠 온 밥으로 혼자 먹었다. 점심 식사 후 언덕 위 표고재배사 옆에 메주 숙성하는 곳에서 메주를 날라다가 주문받은 메주를 포장하기 위하여 자루에 담긴 메주를 꺼내는 작업을 도와주다. 메주 먼지가 많아서 옷이 온통 하얗게 된다. 마스크를 썻다. 김수정여사에게 장모님에게 메주 5개 (콩 1말 분량)ㄱ와 된장 산야초 효소를 택배 부탁. 125,000원. 세면장에 수납이 가능한 선반이 필요하고 수도꼭지가 하나여서 2개의 밸부가 있는 수도꼭지를 사려고 나가다가 작업복에 돈을 안 가지고 나가서 다시 돌아왔다가 인터넷 뱅킹으로 메주값을 부치고 무여와 함께 남창 철물점으로 나가서 선반을 사고 수도꼭지를 사는데 무여는 당연히 자기의 계산으로 해야할텐데 딴죽. 처음에는 냉장고 세탁기등 생활의 기반이 되는 시설물은 자기가 부담한다고 말하더니... 처음과 다르다. 아껴 쓰고 절약하고 안 쓰고 인색하고 어느 면에서 배워야 할 소비의 덕목. 
 대우증권 큐웨이가 다시 말썽.
 수도꼭지를 교체하는 작업을 무여가 하는데, 부인이 곁에 있다가 맥가이버라고 자랑을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영 아니다. 내가 내 식으로 설치. 저녁을 견과류에 과일 요쿠르트 산야초효소 양파까지 넣어서 맛있게 먹고 설거지를 하고 내일 아침 국걸이로 시금치를 다듬어서 씻어 놓고, 아궁이에 불을 때고, 수정여사가 준 황토 커텐을 산에서 베어 온 대나무와 못 일전에 탁상달력을 태우고 잿 속에 남아 있던 스프링철사를 잘 서려 두었었는데 그걸 이용하여 카텐봉인 대나무를 못에 고정시키고... "우보 그대가 맥가이버가 다 되었네 그려!" 칭찬을 하고 ... 하루 꿈지럭 거려야 할 모든 일들을 마무리하고 잔에 커피와 설탕을 넣어서 방에 포트에 물을 끓여서 먹으려고 방으로 들어 오는데, 저녁을 드셨냐며 무여가 방으로 들어와서 5분여 앉아 있다가 간다. 내일 도 추워서 일을 못한다고... 내일은 저녁 6시 30분 해남읍에 국선도 수련을 함께 가기로 했다.4개월 4만원. 
 밤 8시 밖은 칠흑같은 어둠. 긴 밤.  열흘이 지난 지금에야 살림살이가 갖추어져서 귀농학교 입학동기들은 어떻게 지내나 궁금하여 강진 산청 봉화에 전화를 했다. 그들은 나보다 나은 여건인 듯하다. 뭔가 배울 수 있고...
 내일은 무여에게 내 농사계획과 임대해줄 땅을 구체적으로 상의하여야 겠다. 고추 콩 고구마 내 몫을
 단순히 일손이 부족하여 귀농희망자를 받은 것은 아닌지 넌지시 암시를 줄 필요도 있겠고, 나의 뚜렸한 목표도 두어야 겠다. 그래야 서로가 좋은 것. 확실한 메시지를 무여에게 줄 필요를 느낀다. 9:40경 김진구 안토니오에게서 전화가 왔고, 이어서 처에게서 전화가 왔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처음인가?

 

 07.3.8.목  열하루 째 날
  오늘 계획:  PM 6:30  해남읍  삼성전자 서비스 센타 들르기.
        문화센타 국선도 강좌  4개월 4만원  도복 4만원
   보험프라자 프린터 3393B1  ID 59907824  SN:sd2323
   04:40   일기예보 -2∼8℃ 
    오늘의 복음을 묵상하고 영어성경을 읽으며 단어를 찾다가 사마귀를 찾았다. Mantis  螳螂拒轍
    그리스어로 Prophet 의 뜻.
 오전 : 아침식사 후 설거지를 하고 이집 안채로 들어가니 아이들이 학교에 갈 준비. 무여가 오늘 트랙터와 경운기 로터리기계 설치작업과  오후 무짱아치 담그는 일정을 말하고 함께 미황사에 가자고 한다. 미황사 공구실에 공구를 빌리러 가려는 계획.  미황사는 볼수록 아름다운 寺刹이다. 공구실에 들러서 무여가 찾는 공구를 찾지 못하고 사무실에 들러서 커피를 얻어 마시고, 저 멀리 서쪽 앞 바다 너머로 진도를 면한 조망을 즐기고, 사무장인 이혼녀에게서 달력과 미황사 안내 팜프렛을 얻어 돌아왔다. 농원에 돌아와서 표고재배사에서 표고 3Bucket를 땃다. 나무에 종균을 2001년에 넣어 이제는 나무가 양분을 다 빼앗겨서 표고가 나오자 마자 퍼져서 상품가치가 떨어진다고 아주 작은 것 외에는 전부 따자고 한다. 전에 맨손으로 딸 때 힘이 들었는데 고무를 입힌 작업장갑을 끼고 표고를 따니 쉽게 일을 할 수 있었다. 마찰의 작용. 고미장으로 돌아오니 양돈농장 최사장이 용접장비를 가지고 와서 선반 2단 용접을 한다. 용접을 배우고 싶다고 하니 금방 익힐 수 있다고 한다. 전에 횡성에서 용접을 하던 술주정뱅이 같은 친구와 달리 용접부위가 깨끗하다. 다시 보아도 호감이 가는 사람이다. 커피를 주문하고 간식을 주문해도 이 집 부부가 무반응, 내가 사과를 까고 커피를 끓여서 내놓았다. 점심을 김수정여사가 끓인 순수 우리밀 수제비로 맛있게 먹고, 무여는 아이들 데리러 학교에 가고 모처럼 낮시간에 내 방 책상에 앉았다. 오후 무짱아치 만드는 작업을 2시에 하기로 하였으나 1시부터 시작, 내 가슴만큼 오는 커다란 항아리에 된장을 넣고, 3개월 소금물에 넣어 절이고 약간 발효된 채 다시 열흘정도 비닐하우스 안 햇빛에 말린 무쪽을 그 위에 얹고 다시 된장을 한 켜 깔고 다시 무를 넣고 하는 식으로 큰 항아리를 채워 간다. 나는 김수정여사가 된장항아리에서 퍼낸 된장을 지하 저장고에서 갈무리작업을 하는 무여에게 날라다 주고 박스의 무를 날라다 주고 하는 보조작업을 했다. 며칠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오늘 낮은 따스하다. 움츠렸던 야생의 꽃잎들이 햇빛에 고운 꽃술을 드러낸다. 몇 컷 사진을 찍었다. 1시간 반여만에 마무리. 6개월 후부터 먹을 수 있고, 오래될 수록 맛있으며 된장은 무에게 영양을 빼앗겨서 먹을 수 없게 된단다.
 일을 마치고 바로 무여가 예정에 없던 북일리 대륜산 자락의 전에 이야기하던 국민은행 퇴직 귀농자의 집에 된장을 담그러 가자고 한다. 거기서 된장을 담아 주고 해남읍에 나가서 국선도 첫 강좌를 받는 계획으로 바로 농원을 출발.
 두륜산 자락은 해발 709m의 높이에 걸맞게 산자락으로 넓게 여러 지역을 품에 안고 있다. 마을을 지나서 물어물어서 어렵사리 산자락에 도착하니 감나무가 심어져 있고, 감나무는 관리가 안 되어서 감이 상품성이 없다고 하고 차나무라 어린 묘목으로 심어져 있다. 홀아비인 농장주인은 방 한 칸에 거실이 둘러쳐져 있고 두륜산을 뒤로 앞으로 멀리 강진만을 내다보는 곳에 살고 있다. 거실 한 구석에 젊은 이의 영정사진이 놓여있는데 물어보니 미국에서 죽은 딸의 것이란다. 앞에 목탁과 이승이 맞지 않아서 떠났다는 내용의 글이 적혀있다. 조흥은행을 94년에 퇴직하고 나중에 함께 있던 도사풍의 남자가 설명한 바에 따르면 어마어마한 재력가라나.. 처를 먼저 보낸 홀아비에 딸마저 참척을 한...
 내놓은 냉동 연어와 참치로 소주를 무여가 한 잔 내가 두 잔 마시고 된장을 담았다. 여섯 개의 메주로 옆 계곡물을 길러 와서 가져간 소금으로 농도를 맞추어서 장을 담그는데, 대안학교에서처럼 솔가지로 항아리를 소독하는 의식을 행하지 않는다. 그 때 그 때 다른 무여의 모습. 된장을 담아 주고 도인풍의 68세0된 남자의 집을 방문. 차밭 한 가운데 지어진 집의 거실은 한 면이 책장으로 되어 있고, 한 면은 벽난로가 있어서 나뭇가지 몇토막을 넣어서 한 참 후에 불이 붙은 뒤 고기를 구어서 먹자고 한다. 해남읍에 나갈 계획이 있어서 차를 대신 마신다. 차맛이 괜찮다. 여연스님이라고 차에 대한 일가견이 있는 두륜산 일지암에 계시는 분의 차밭을 이 도사풍의 남자가 관리한다고 한다. 무여의 권유로 여연스님이 쓴 우리차에 대한 책을 15,000에 사고, 해남읍에 나가서 처음 국선도 강좌를 받고, 돌아 오는 길에 무여에게 어제 마음에 두었던 올해 내 영농계획을 이야기하니, 내 마음에 차지 않는 방식으로 이야기 한다. 이 사람의 의도가 멘토로서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부족한 일손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의도가 역력히 느껴진다.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도 차안에서 나와 나눈 대화의 영향인지 아이들에게 신경질적인 반응, 식후에도 아이들에게 전에 없는 격한 목소리를 낸다. 내일 다시 이야기를 하자고 하도 내 방으로 건너왔다. 다시 내 자리에 불안 혼돈....
 대안을 모색한다. 이영재 김삼모를 생각. 토요일 바로 구례와 산청을 방문할 것을 생각한다.
 "죄를 구체적으로 범하는 것보다 더 경계해야 할 것은 사랑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게으름과 무관심입니다. -매일미사 오늘의 묵상- 나자로 이야기.

 

 3.9.  열 이틀 째 날  금   대안모색
 구례 이영재, 김삼모, 괴산, 진안, 산청. 횡성, 시골기차, 시골이야기 찾기.
 禁 戒 默  주말을 깨어서 지내자.
 숙면 어제 국선도 영향?
 집 짓는 이들이 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The very stone that the builders rejected has become the conerstone.(Mt 21,42)
 Do to others whateve
r you would have them do to you.(Mt 7,12)
 
 이 위기를 또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나? 누구에게 기대려는 습성이 빚은 또 다른 힘든 상황이다.
어쨎든 헤쳐 나가자.
 Gen 37   Mt 21, 33-43 45-46
  06:42 : 어느 새 창 밖이 훤히 밝아 있다.  그리고 새의 지저귐
  인터넷 찾기 국선도  시골기차 외 대안.    전화 이영재 김삼모 최승희(피영란) 횡성.
 엇저녁 무여와 갈등. 그가 어떻게 나올까?  내 반응.... 오늘은 戒의 날

 아침식사 후 김수정여사가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월송장(4일,9일)에 들러서 온다고 나간 뒤에 무여와 차를 마시며 어제 못 다한 내 영농계획을 상의하였다. 내키진 않았겠지만 밤에 부부가 나눈 결론을 내게 호의적으로 기울어져서 오히려 적극적으로 어제 내가 제시한 내용을 좋다고 한다. 내가 원하는 만큼 콩을 재배할 경작지를 무여농원 건너편 임차밭(4000평, 흙살림 보조와 기타보조로 거저 250만원하는 임차료를 다 보조 받았단다.)에 한 뙈기 500평정도를 할애해 주고, 산야초채취를 집중하고 고구마 재배하여 수확의 40%를 분배하고, 마늘이 심어진 밭에  마늘 수확 후 참깨와 깨를 경작하여 수확의 40%를 분배한단다. 믿을 수 있는 조건인가? 계약서를 쓰잘 수도 없고... 지금까지 느껴 온 이 부부의 마음 씀으로 봐서.... 어쨌든 그리 이야기를 하고.   내가 관심을 가졌던 산 중턱의 4000여평 땅은 지방자치단체에서 보조금을 받아 차를 심었기에 갈아 엎을 수 없다고... 나중에는 함께 운동권에서 일을 한 후배에게 줄 계획이라고...
 신뢰가 가지 않는 이야기. 이 번 주말 구례를 다녀 올 요량으로 이영재에게 전화를 했다. 혹 가게 되면 전화하고 떠나겠다고...
 점심때 대우증권에 전화하여 인증서발급번호를 다시 받고, 비밀번호도 다시 받았다.
 인증서 발급 비밀번호 :PASS00   비밀번호 passˇˇok   대소문자 구분
 깜빡 깜빡 정신이 없으니 이런 것은 필히 메모를 철저히....
얼마나 불편했던가. 광주까지 나가서 신고를 하고 다시 잊어버리고....
 오전에는 어제와 오늘 아침대화 후 무여가 내 눈치를 살피는 기색이다.
경운기를 조립하여 작동시켜서 1000리터짜리 통에 무를 절였던 소금물과 영양제를 섞어서 마늘 밭에 잎면 살포.  오후 마늘밭 영양제 살포 중에 호스가 빠지는 바람에 올라와서 무여는 수리를 하고 나는 따뜻한 봄 햇살을 즐기며 장독대 옆의 명자나무에 엉킨 덩굴들을 걷어 내고 전지를 해 주었다. 도중에 전정가위를 찾으러 언덕 위 표고 재배사로 가니 표고나무에 자동 급수장치로 물을 살포하고 있다.
 오전부터 하루종일 양돈장 최사장이 처리된 豚尿를 밭에 뿌린다. 첫 번째 뿌리고 다시 양돈농장으로 갈때 따라가서 양돈장을 돌아 보았다. 철원의 홍재진 사장 농장보다 시설이 현대적이고 잘 갖추어져 있다. 한족 한 명이 나에게 인사를 하며 아는 체 하는데 "니 하오마!"하고 인사를 하니 좋아한다. 최사장은 건대 축산과를 나온 출신 경상도 고성출신 선배가 이 곳에 있었고 대학시절 봉사활동을 인연으로 이 곳에 정착하게 되었고 6년 전 지금의 위치에 터를 잡았고, 그 이전 8년은 산 너머 산불이 난 곳에 있었다고. 그 쪽 골짜기가 이 곳 무여농원보다 아늑하고 산 자락에 아늑하게 쌓여 있다. 최사장 말로는 그 곳은 바람이 별로 없단다. 이 곳은 바람재라고 불린단다. 하여튼 무여농원의 바람은 대단하다.하루 종일 10여차례 이상 밭에 오줌을 살포하고 그렇게 돼지오줌을 처리하고 또 상당량을 오수차에 실어 내어서 깊은 바다에 投棄한단다.  도중에 한 번은 최사장이 부인과 함께 왔는데 참 인상이 좋아 보였다. 그런데 이들 부부와 무여부부의 이웃으로서의 다정한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오줌을 투기하는 일이 마무리 될 무렵 최사장이 무여에게 자기 농장에서 저수지를 빙 돌아오는 것 보다 옆 농장을 거쳐서 오면 어떻겠냐고 빈정대듯 이야기 한다. 참 이상한 것이 이웃 집과 괜찮은 길을 돌덩이가 막은 채 차단시켜 놓았다. 왜일까? 내가 밭 한 쪽 멀칭비닐이 그대로 있는 것을 일부 걷어 내니 무여가 본격적으로 달려들어 걷어 낸다. 일의 능률도 안 오르고 그리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싶어 모른 채 하다가 다시 조금 일을 거들다가 모른 채 앞산 50여m 가파른 벼랑을 올랐다. 나뭇가지와 가시덩쿨이 앞을 막아서 대단히 어려웠다. 길없는 산길을 오르는 것이.  산 중턱쯤에서 밭을 내려다보니 밭에 무여의 모습이 안 보인다. 어렵사리 능선에 올랐지만 능선길도 잡목이 우거져서 몇 발 내딛기가 힘들었다. 고생 고생 산에서 내려오니 온 몸이 덩쿨과 나뭇가지에 긁혀서 상처 투성이. 아궁이에 불을 때고 요쿠르트로 저녁식사를 하고 물을 데워서 설거지를 하고 옥수수차를 끓이기 위해 주전자에 옥수수 볶은 것을 넣고 물을 부어 올려 놓았다. 잠시 후 끌 요량으로. 이웃 귀농하여 정착한 젊은 부부(부인이 교우)를 찾았지만 출타 중이고 노인네만 계신다. 다녀와서 저녁식사. 왠지 울적하고 외로워서 저녁 십자가의 길을 참석하려고 남창공소 선교사에게 전화 시간을 알아 놓았다. 8시. 낮에 고구마 밭에서 비닐을 걷어 내는 주에 문현에게서 전화. 옆집이 무여농원보다 잘 정비되고 가꾸어진 모습이다. 바로 인접한 집이고 기존에 길이 잘 나있건만 웬 일인지 길이 파여 있고 커다란 바윗덩이가 길을 막고 있다. 치우고 조금만 메우면 훌륭한 길이 겠는데 당장에 통행이 가능한데 왤까? 사연이 있겠지..
 남창공소에 가서 십자가의 길을 마치고 집에 오니 9시 . 나갈 때 외출했던 이집 식구들이 돌아와 있고 복순이가 마구 짖어 댄다. 친해지기 어려운 야성의 동물.
 프라스틱통으로 가마솥에 물을 퍼서 세면과 양치질을 하고 발을 씻는데, 세면장 안이 연기로 가득차서 매케한 냄새가 난다. 이상하게 생각하며 주방에 들어가니 앗불싸! 저녁 식사 때 켜 놓은 옥수수차 주전자가 불이 켜진 채 그대로 있다. 윗 꼭지가 녹아 있고, 위기일발의 상태!
 -.낮에 비닐을 걷다 말고 장화를 신고 밀짚모자를 쓴 채 앞산으로 가는 데 농장 앞 등산로로 등산객이 2명 하산한다. 

 

 07.3.10. 토 05:14   열 사흘 째 날 
 묵상  가장 좋은 옷을 가져다 입히고 손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발을 신겨 주어라.
 Quickly bring the finest robe and put it on him, put a ring on his finger and sandals on his feet.(Lk 15,22)
 Go first and be reconciled with your brother.(Mt 5,24)
 미카 7,14-15 18-20 Lk 15,1-32
 6:35 웅웅거리는 방송소리 마을 이장의 안내방송? 이 곳은 오히려 안 들리고 산 위의 밭에서는 잘 들렸었다.
 " 누구도 자신이 받지 않은 것을 남에게 줄 수 없다." -라틴 속담-
   '용서를 체험하지 못한 사람은 남을 용서할 수도 없습니다.'
      사랑을 체험하지 못한 사람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아니 주님의 은총으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무여의 장점만을 찾아 보고 배우고 ,  허물에는 눈을 돌리고 마음에 두지 말자.
  아침식사를 하고 해남읍내로 나가서 삼성전자서비스센타에서 노트북을 맏기고 불편한 것을 고쳤다.
 KBS 콩을 실행할 수 있게 되었고, 화면밝기를 제대로 설정했고, 무엇보다 언제나 불편한 것을 바로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현산면과 군청에 들러서 해남군과 현산면 홍보자료를 얻고, 철물점에 들러서 옷걸이와 무여가 부탁한 철판용 못을 사고(나중에 무여가 9천원에 산 못값을 제처가 월송리에 알아보았더니 7천원이라고 했다. 그럼 다음부터는 심부름을 못 하겠다.) 서비스센타에 1시까지 가면 되어서 목욕탕에 들러서 13일 묵은 때를 씻었다. 3500원 저렴하다.
 집에 오니 날씨가 추워지고 바람이 예사롭지 않게 분다. 오늘 밤 바람소리가 대단하겠구나. 오늘 무여가 무척 무뚝뚝하다. 그러려니...생각하고 
인간적으로 내 자신 부끄럼없이 대하기로 아까 욕탕에서 기도하며 결심하였다. 어려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현명하게 지내는 지혜를 가져야 하느니...
 김삼모가 전화를 했다. 지난 주에 고흥에 다녀갔다고. 고흥에 내려올 때 연락하기로 했다. 소 기르는 계획이 있냐고 묻는다.
 처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지난 번에 잃어버려서 안타까워 했던 문서를 첨부해 보냈다.
 KBS콩을 통해 뉴스와 음악을 들을 수 있으니 한결 좋다.

 

 07.3.11. 일  06:35  열 나흘째 날   꽃샘추위로 매우 추운 아침.
                  날씨 예보   해남 11일: 6℃   12일 -3 / 11  13일 -3 / 12
   간밤에 그리도 바람이 불었는데 이 아침 찬바람이 조금 나뭇잎을 스친다.  이 곳이 바람재라고 양돈장 최사장이 말 했었지...
 새벽 1시50분경에 오줌을 누러 화장실에 다녀 오고(한 밤중에 오줌이 마려워서 일어나 화장실에 다녀오는 것이 보통 번거롭지 않다. 방법이 없을까? 잠들기 전에 오줌을 누려고 애를 쓰기는 하는 데...) 추워서 방바닥을 만져본 후 전기담요에 코드를 꽂고 스위치를 올리고 다시 잠든 후, 4:30 자명종이 울릴 때 누르고 다시 잠이 든 것 같다. 눈을 뜨니 창문이 환히 밝아 있다. 새벽명상을 끝내고 밖으로 나가서 아궁이에불을 넣고 들어왔다.
 나는 있는 나다. I am who am.(Ex 3,14)
 If you love those who love you, what recompense will you have? (Mt 15,46)
 오늘 일정 계획:  -.남창공소 미사참례11:00 최경식 스테파노 영농계획 상의. 북평면 땅끝 돌아보기.
                 -. 세탁  김수정여사 자문.   화목 만들기.  인드라망 사이트 방문 일지 보고.
                 -. 주간 정리 주간계획 

   사순시기의 한 가운데 ...
 제 삶을 거두어 가시기 전에 어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제가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이 모습을 가련히 여기시어 인도해 주소서.
 Lk 13, 1-9  Ex 3, 1-8ㄱㄷ 13-15  1Cor 10, 1-16 10-12
  무여가 메주를 10장 정도 차에 싣는다. 무얼 하려는냐니까 오늘 일지암 여연스님 암자에 된장을 담으러 간단다. 10시에  같이 못 가서 아쉬워하니 기회가 많다고 한다. 9시 온 가족이 나들이 차림으로 집을 나선다. 일지암에 된장을 담아 주고 읍내에 나가서 목욕하고.. 완도에 해수목욕탕이 있는데 시설이 좋지 않단다.  새로 짓는 2층철골조 집에 벌써 인부가 와서 추위를 녹이려 나무등걸 뿌리에 불을 붙여 놓고 착암기로 시멘트바닥을 깨고 있다. 무여가 수리해온 엔진톱 사용법을 일러준다. 오후에는 저수지에 베어져 있는 나무로 화목을 만들어야 겠다. 9:30경 심정보 안드레아가 치매요양원에 목욕봉사를 가며 전화를 했다. 장윤수 안토니오가 안부를 묻는다.
 11시 남창성당 미사를 참례하고 현산면 고현리 최경식 스테파노형제 댁을 방문 한창 대파 출하작업을 하는 60대 후반의 할머니들과 점심을 함께 하고 귀가. 바람이 몹시 부는 날씨. 꽃샘추위에 더하여...
농장으로 통하는 송촌부락 입구에 관광버스 5-6대가 정차해 있다. 미황사에서 출발 이 곳으로 하산하는 등산객들을 기다리는 차량들인 듯 싶다. 이런 날씨에 이정도면 한창 행락철이면 대단하겠다 싶다. 농원에 도착하여 작업복으로 갈아 입고, 레토나에 엔진톱을 싣고 전에 보아둔 저수지 윗 공지로 가서 베어 진 아카시아나무와 다른 이름 모를 나무를 잘라서 차에 실어 가져왔다. 바람이 몹시 불고, 엔진톱이 익숙지 않고 기계도 정상이 아니어서 한 일주일치는 될 듯 싶은 나무를 해서 돌아왔다. 바람이 하루종일 몹시 불고 등산객들이 저수지 옆 길을 지나는 모습이 눈에 자주 들어온다. 4시경 무여가족이 주말 나들이를 마치고 돌아왔다. 나는 계속 불어대는 바람과 추위에 온몸이 으쓸으쓸하여 방에 불을 지피고 잠시 누웠다. 6시경 인기척에 깨어나니 무여가 나를 부르다가 그냥 돌아서 가는 것을 불러들여서 잠시 대화를 나누고 그가 떠난 뒤 일어나  저녁을 간단히 야쿠르트로 차려 먹고 쏟아지는 잠에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가, 9시경에 일어나서 뉴스를 듣고 귀농길잡이 책을 잡고 오늘을 정리. 강진의 장성익씨 귀농일지를 읽으며 나와 비교해 본다.

 

   현장귀농학교 입학식 오리엔테이션 처가 바쁜데도 보호자인양 동행해 주다.

그랴 그대가 내 울타리. 내 엄마다. 큰 아들

 

 현장귀농학교 입학식 기념

14532

    개불알꽃 , 하필 개불알꽃이라고 이름 지었는지...

하여튼 한 번 눈에 들어 온 이 앙증맞은 꽃은 이내 들판 온 천지에서 내게 손짓한다.

 

  이른 아침 떠오르는 햇살을 등지고 마늘밭 앞에 섯다.

처는 내 이 모습을 보면 청승떤다고 할까... 마할 놈의 예펜네 같으니라구...

 

 

  황토방 내 방에서 차린 내 첫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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