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22. 목 04:30 25th
일기예보 해남 22일 목 17 , 23일 금 3 / 18 , 24일 토 10 / 15
나는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왔다.
I came in the name of my Father.(Jn 5,43)
Take care and be earnestly on your guard not to forget the things which your own eyes have seen.(Dt 4,9)
5:11 삐-익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새벽 어둠 속에서 신비롭게 우는 산 새. 이름이 뭘 까?
맑은 혼을 깨우는 듯한 소리다.
Ex 32 7-14 Jn 5,31-47
오늘 할 일: - 상토 모판 준비
- 토작미생물 채취 고두밥 묻기
- 씨앗 구입. 종자별 (케일등)
-. 태평농원 방문
- 농장 일 양돈농장 방문
06:21 아름다운 새들의 지저귐
아침식사를 하고 설거지를 마치고 고미장을 나와서 집을 한바퀴 돌아도 안채에는 기척이 없다. 혹시 노병암씨 가족이 이른 밭일을 하나 살필 겸 퇴비장언덕 쪽으로 올라서니 노병암씨 집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저 아래 마을 은 낮은 아침 안개에 덮여있다.
8시 조금 넘은 시간 안채에 인기척을 하고 오늘 내가 상토를 준비하는 일을 한다고 하고, 농원에는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으니 된장 버무리는 일을 계속한단다. 지훈아빠라는 사람이 온다고... 전정가위와 샆 고두밥을 넣은 나무박스와 그것을 가려 덮을 프라스틱 상자를 들고 옆 산자락으로 들어가서 묻고 주위의 산자락을 전정가위로 맹감나무(청미래덩굴)라는 가시덩굴을 자르며 30여분 돌아다녔다. 산에서 내려와 상토를 하나에 50개들이 6개의 프라스틱 모판박스에 채우고 물을 주려니 조로가 없다.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며 조로를 찾았는데 윗 꼭지가 없다. 조심조심 3단으로 쌓아 놓고 물을 주고 거적으로 덮어 주었다. 내일 씨를 심고 비닐 하우스에 넣어 주어야 겠다.
농원에 특별히 내가 할 일이 없는듯 하여 점심을 먹고 어제 전화했던 태평농원을 찾아보고 읍내에 나가서 부동산에나 들러볼 요량으로 태평농원을 향했다.
두륜산 입구 금쇄동 녹우당 비자림숲 방문
국선도 . 우유 바나나 구입
주말 태평농업 강좌 수강계획 사천 강준호씨와 함께.
주철순<joochul3263@naver.com>
받는이 牛步바오로<woovo@paran.com>
멀리 가서 새터를 닦을 준비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디가나 참고 (忍) 부지런하고 (勤) 성실하기만 (誠) 하면 안되는 별로 없습니다.
노란 수선화를 나는 옛날 부터 좋아했습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그리고 하루종일 기분 좋게 지내시기를 - -
이따금 메일 함을 열어보시오. 주철순
07.3.23. 금 26th 금 계 묵 일기예보 내일:
눈을 뜨고 그 자리에서 바로 캄캄한 새벽 어둠 속에서 묵주기도를 바치고,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고 뒷문을 열고 나가서 새벽 하늘을 보니 무수한 별자리들이 하늘에 가득...
삐-이 끼-이 하고 우는 새의 울음은 여전. 새의 지저귐 울음 노래, 그 음향의 파장은 영혼을 울리는 파장이라는 생각.
너희는 나를 알고 또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고 있다.
You know me and also know where I am from.( Jn 7,28)
Walk in all the ways that I command you, so that you may prosper.(Jer 7,23)
오늘 할 일:
- 상토묘판에 씨앗 파종
- 닭장 수리
- 책 읽기 주변 돌아보기
- 농장일 돕기 양돈농장 방문
- 화목 들여쌓기 엔진톱 수리. 예초기 손보기.
- 국선도 인터넷에서 찾다 공부하기
아침 식사를 하고 설거지를 마친 후 안채에 건너가니 이제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내일 사천에 태평농업교육을 받으러 갈 예정이라고 하니 무여가 마뜩치 않은 듯 태평농업을 자기들 유기농업에서는 알아주지 않는다고... 어쨋거나... 오후부터 비가 많이 온다고 하니 일은 못할 형편일게고...
묘판에 상토를 넣고 어제 물을 준 후 그늘에 두었던 곳에 아침 수세미씨와 조롱박씨 호박 상추 ?? 옥수수 넝쿨콩 등을 6판 심고 고구마싹을 내는 비닐하우스 안에 넣고 볏집과 햇빛 가리개로 가려 주었다. 장작을 쌓아 놓은 그늘에서 1시간여 작업을 하는데, 자연에 내가 하나가 된 느낌을 받다. 옆 소나무에 새가 날아와서 나를 의식하지 않고 나무를 콩콩 쪼고 있다. 평소에 보고 듣지 못하던 행동들... 내가 그들의 지각범위에서 자연의 한 동료로 인식된 것... ! ?
요전날 함께 참을 먹었던 집짓는 공사장의 목수 팀이 일을 한다. 서로 인사를 나눈다. 팀장이 사흘 제주도로 휴가를 다녀왔다기에 말을 부치니 관광지에 돈돈 가는 곳마다 돈이라고 불만이 크다. 150m 떨어진 곳에 택시를 태워다주고 2천원을 받는 택시기사놈이 있더란다. 마할 놈! 저기인데요.. 하고 가르쳐주면 될 걸. 어린아이들도 모든 관광지에서 입장료를 받고... 모처럼 가족나들이로 제주도에 관광을 갔던 건축현자 목수의 관광지에 대한 감상. 돈 돈 돈
바람이 많이 불고 스산한 봄날 오후, 3시쯤 잠시 오수를 즐기고 저녁 나절 뜰로 나오니 무여부부가 장독대를 정리하고 기름탱크를 옮기고 일을 많이 했다. 내 손이 필요했을텐데 싶다. 신축중인 건물로 가니 전기배선 온돌배관을 마치고 바닥을 채우는 작업을 진행 중
저녁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남창공소에 십자가의 길 참석
저녁 비
07.3.24. 토 비 04:30 27th
옆에 비닐하우스가 있어서 이 방에서는 언제나 빗소리가 과장되게 들린다.
창 옆으로 비가림을 해 놓은 처마에 빗물이 흘러서 낙숫물소리를 낸다. 기분 좋게 들리는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
새벽 일찍 차려먹고 내가 없는 동안 혹시나 내방이 흉떨리지는 말아야지 하는 생각에서 방을 깨끗이 청소하고 정리해 놓고, 강준호씨에게 전화를 해서 덕흥리 그의 집까지 가기 보다는 대로변 마을입구에 차를 대놓고 만나기로 약속하고 비가 오는 길을 나섰다.
강준호씨 차를 타고 해남읍에서 산이면에 산다는 김영문씨를 함께 태우고 8시에 해남읍을 출발하였다. 중간에 보슬비 내리는 섬진강 휴게소에서 차를 마시고 강진에 사는 태평농업 1년경력의 조기현씨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떠났다. 섬진강 강줄기가 빗 속에서 아름답다. 구도고 가로변의 벚나무는 꽃망울을 잔뜩 부풀리고 있고...
일박이일간 태평농업강좌를 받을 장소는 경남 사천시 서포면 비토리 저 멀리 남해섬과 남해대교가 보이는 남촌횟집. 웬 횟집? 가난한 것이다. 이 단체가 제대로 틀도 갖추어져 있지 못하고... 이영문이라는 별난 농부이자 만능 재능가인 54세의 기인이 별학섬이라는 횟집 앞 바다의 자그만 섬에 고당이라는 농작물종자 연구소 풍력 태양력 조력 연구소 등을 운영하는데 그 곳과 인접한 이 곳 횢집공간을 교육장소로 정했다. 어쨌든 바다가 훤히 내다 보이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궁색한 별관에서 강좌를 듣는다.
오후 밤 12시까지 강좌를 진행하고, 12시 넘은 시간에 벼게나 침구가 전혀없는 방에서 자라고 한다. 얼핏 어이없다고 생각하다가, 잠을 잊은 김에 식당 안채로 가서 냉장고에서 소주 3병과 멸치를 가져와서 술판을 벌였는데 나중에 하나 둘 사람들이 모여서 19병을 마시고 나도 너무 취하여 필름이 끊어졌는데 그 와중에도 이틑날 보니 사진을 찍어두었다.
새벽 2시가 훨씬 넘어서 잠이 든 듯하다.
07.3.25. 일 07:30 昨醉未醒.
어제 내리던 비는 그치고 해맑은 하늘, 그 하늘빛을 담은 사천 앞바다.
보라, 대가 새 일을 하려 한다.
See, I am doing something new.(Is 43,19)
Behold, I am the handmaid of the Lord.(Lk 1,36)
오전 오후 강좌를 마치고 4시에 사천을 출발 7시에 해남에 도착 강준호씨집에 들러서 사온 조개로 술을 하려 하였는데 그의 처가 동네 혼삿집에 일을 하고 있어서 장소를 바꾸어 산림조합 조합장집을 방문 그들의 술자리에 합석하여 전라도식 수인사를 나누고 술을 마셨다. 산림조합 상무라는 박준범과 친구로서 말을 놓자며 대화를 나누었다. 너무 빨리 다가서는 그들의 교제방식에 혼돈..
07.3.26. 월 06:49 29th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I am the handmaid of the Lord. May it be done to me according to your word.(Lk 1,38)
Whoever lives the truth comes to the light. (Jn 3,21)
아름다운 새의 지저귐
오늘계획: 텃밭 가꾸기. 상추 케일 방울토마토 가지
태평농업 주말강좌 정리 이웃 보험
텃밭 주변 마른 풀 제거. 불태우기 쥐불놓기.
명자나무 가지치기. 텃밭 멀칭비닐제거, 명자나무 가지를 치며 장비가 부족하고 가시가 많아 손등과 팔을 많이 찔렸다. 고구마싹을 심은 곳 비닐을 들추어 보고 노병암씨 하우스처럼 철사로 타원터널을 만들어 주었다. 5개.
메주내리기 작업을 도와주다.
점심식사.
표고재배사 메주내리기 작업.
작업을 하고 있는데 최경식부부가 찾아왔다.
녹차와 야쿠르트를 대접하였다. 스테파노 부인 냉담. 시숙을 많이 미워한다고 그 미움 때문에 신앙생활도 못한다고...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
내일 된장을 담그기 위해서 준비작업을 한다. 소금물 만들기. 옆산에 묻어 둔 고두밥을 가서 보았더니 그대로이다. 미생물이 달려들지 않았다. 날씨가 아직 추워서 그런가. 진달래가 온 산에 가득. 눈을 두는 곳마다. 진달래가 활짝 피었다. 평당 5천원 한다는 15000평 야산을 돌아서 돌아와 불을 지피고
봉침을 맞은 손목이 붓고 손등까지 부기가 대단하다.
주말 태평농업강좌 정리 사진 정리하여 홈페이지에 올렸다.
07.3.27. 화 04:30 04:38 30th
흐린 후 오후에 갬 예상기온 최고 15 ˚c, 최저 8 ˚c 강수확률 30 / 20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신다.
The one who sent me is with me. He has not left me alone.(Jn 8, 29)
Lo, I am about to create new heavens and a new earth.(Is 8,29)
05:26 삐-이 끼-이 여전히 익숙한 놈의 아침 노래
오늘 계획: √ 국선도
√ 해남읍 텃밭작물 씨앗 선별 구입.
√ 된장담그기 돕기
√ 보험영업 국민은 계좌확인
√ 주말 태평농업 수강내용 정리
아침 국민은 계좌 관리. 인터넷 서핑.
24일 토요일 강준호씨가 놓아 준 벌침이 효과가 있다 싶었는데 오늘 아침 손목이 붇고 손등 팔까지 퉁퉁 부었다. 벌침에 대한 연구요.
아침국을 무엇으로 끓일까 고민하다가 밭에 나가서 밀싹을 한 줌 꺽고 냉이 몇 뿌리 뜯고 하여 어제 먹다 남은 떡국 국물에 넣고 끓여 먹다. 밀싹이 세서 먹기에 억세다.
7시 반경 동네 할머니들이 오셔서 내 방과 부엌을 기웃거리신다. 아침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나가니 메주를 씻고 계신다. 동네 할머니들에 대한 무여와 그 부인의 태도가 마음에 차지 않는다. 건방진건 못 보아 넘기는 성격. 참을 먹는 시간에 잠깐 책상에 앉는다.
아주머니 네 분이 메주를 씻고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에 수다로 힘든 일들을 하신다. 내가 동생 하기로하고 누님들로 호칭하니 서로 대하기가 편해진다. 메주를 나르고 항아리에 담고 아래 지하실에 옮기고... 동네 할머니들과 누님하며 함께 참을 먹고 점심을 먹고... 오후에도 계속 오전에 하던 일을 3시경까지 하고, 세탁을 하고, 국선도강좌에 참석하려고 읍내에 나가며 주말에도 목욕을 못해서 목욕탕에 들러서 목욕을 하고,72kg. 인접한 농협마트에서 과일과 우유 달걀 등을 샀다.
동네 누님할머니들에게 사진을 프린트해서 드리니 아주 좋아 하신다.
제목 | 무여농원
보낸날짜 | 2007년 3월 27일 화요일, 오후 21시 32분 26초 +0900
보낸이 | 김수정 f <bird19722003@yahoo.co.kr> 추가 주소추가 수신허용에 추가
받는이 | 최건용 <woovone@hanmail.net> 추가 주소추가
28일- 고추장130근 담을 준비(찹쌀고두밥찌기, 고추방앗간에 가기, ...)
29일- 오후 1시경부터 지훈아빠와 함께 고추장담기
30일- 산들아빠 광주갈 예정, 고추장 담은후 그릇등 뒷정리
31일- 반품된 메주로 장담기(산들맘)
4월1일- 휴식
메일 잘 받았습니다. 저도 같은 기간 중에 효소를 더 담고, 텃밭에 씨앗을 파종할 계획입니다.
가능하면 작업 일정에 어떤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지, 할 일의 배분이 있으면 더욱 좋겠다 싶군요.
하루의 일과 중에 무엇 무엇을 누구 누구가 나누어서 하는 작업계획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는 말입니다. 그동안 찍은 사진 전송합니다.
07.3.28. 수 04:10
새벽 허리가 아파서 잠에서 깨어 일어나 앉다. 화장실에 가서 소피를 보고, 달마산 영기의 찬 물로 세수를 하고 냉수를 마시고 돌아와서 명상. 기도.
뒷문이 열려 있다?
허리통증의 원인이 무얼까? 국선도 수련의 과도한 동작으로 인한 초기 증세? 노동으로 인한 것? 벌침의 후유증?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The truth will set you free. (Jn 8,32)
Do not sin anymore, so that nothing worse may happen to you.(Jn 5,14)
06:20 화장실에 다니러 가서 밖으로 나가니 안개 자욱한 산중 풍경 산새는 울고...
봉침에 대한 연구 인터넷 찾기요.
07:30: 아침을 차려서 먹고 있는데 무여가 드르륵 고미장 문을 열고 고추장 담을 찹쌀을 씻는다. 나는 옷을 차려입고 장화를 신고 쑥과 진달래꽃을 따서 지난번 담가 놓아서 설탕에 녹아 반으로 가라앉은 산야채효소병을 채우려고 옆 3000평땅과 그 너머 야산을 헤메며 쑥과 진달래꽃을 채취하여 왔다. 10시쯤 돌아와서 엊그제 로타리 친 텃밭에 한 줄 고랑을 내고 케일 청정채 아옥을 다섯 줄씩 심고 상추는 흩어 뿌렸다.
잠시 방에 들어와 책상에 앉으니 졸음이 쏟아진다. 11시 30분경 한 30분 눈을 붙일 요량으로 누웠는데 1시간쯤 지났나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일어나니 집짓는 팀의 막내가 점심식사를 월송리에서 하는데 같이 가잔다. 일어나 앉으니 침까지 흘리고 잠을 잣다. 산들엄마가 읍내에 미술공부하러 나간 날. 무여도 함께 차를 타고 교우내외가 하는 토종돼지 식당에 가서 돼지고기김치찌게와 소주 2잔을 반주하여 점심. 내 경우라면 무여가 사야하지 않나 싶은데... 지난 주 토요일 비도 오고 해서 나와 함께 막걸리나 하려고 했는데 없었다고 집짓는 팀의 책임목수가 말한다. 초등학교 3년을 둔 36세의 괜찮은 친구...
오후 늦게 내일 고추장을 담으려고 찹쌀고두밥을 짓고 효소에 섞고 메주가루를 섞는 작업을 옆에서 지켜보다가 잠시 쉬는 데 산들엄마가 내게 할말이 있다며,정색을 하고 말한다. 엊그제 된장을 담그며 내가 동네 아주머니들에게 사진을 찍어주고 참시간이 아닌 일의 중간에 막걸리를 먹은 것을 가지고, 그러면 자기가 아주머니들을 통제하는데 곤란하다고 이야기한다. 대단히 불쾌하다. 그러냐며 불쾌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아침을 먹지 않고 올라와서 배고프다고 말하는 분들께 쌀쌀맞게 대하던 기억이 남은 채...
잠시 후 언제 그랬느냐 싶게 그녀가 내게 마을 이야기며 장 담그는 이야기며 내 기분은 아랑곳없이 지껄인다. 조금 상식을 벗어 난 언어 행동...건성건성 듣다가 누가 찾아 온 후 등산복을 차려입고 스틱을 찾아들고 뒷산으로 해서 2시간여 긴 산책을 했다. 우울한 기분에 이 곳을 떠날 생각을 한 채, 중간에 메기가두리 양식장에 들러서 양식장주인과 메기 양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답답한 심사에 처에게 전화. 내가 바보란다. 그리도 세상 돌아가는 것 모르냐며, 중놈이 주지가 절에서 나왔다면 어쩌니 저쩌니 노골적인 이야기를 하는데, 그녀는 똑똑하다. 내가 봐도 그러니까. 그녀는 보지 않고도 안다.
바람 부는 저녁나절 시골길을 허전하고 쓸쓸하고 막막한 심정으로 걸었다.
07.3.29. 목 04:30 32th
너는 내 계약을 지켜야 한다.
You must keep my covenant.(Gn 17,9)
I can not do anything on my own.(Jn 5,30)
05:22 끼이 끼-이 익숙해진 놈의 아침 울음
엇저녁 심신이 피곤하여 불을 때기가 귀찮아서 그냥 잠들었는데, 전기담요가 있어 잠자리는 따뜻하고 실내온도도 견딜만하다. 22℃
아침식사를 하는데, 무여가 오늘따라 일찍 고미장 문을 열고 무엇인지 일을 한다. 내가 문을 열어도 본체 만체. 내가 먼저 아침식사는 하셨소? 하고 인사를 한다. 설거지를 하며 내다 뵈이는 부엌 창문으로 밭에 산비둘기 다섯 마리가 열심히 무언가를 주어 먹고 있다. 저놈들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많다고 지난 번 노병암씨 노모가 말했었다. 끊임없이 주어 먹으니 혹 심은 나락을 저리 먹어대면 대책이 없으렸다. 밭 왼쪽 끝에서부터 장끼 한 마리가 밭을 가로질러서 걸어간다. 서너 걸음 걷고 고개를 들고, 서너 걸음 걷고 고개를 들고 살피고 하며... 그렇게 100여m가 넘는 밭을 천천히 건너 간다. 무심하게 자연 가운데 있으면 내가 그 일부가 되고 주위의 동식물들도 그렇게 나를 받아 주고 평소에 안 보이던 숲과 땅위의 생명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비닐하우스 안에 상추싹이 나오기 시작. 땅에 밀착하여 덮어 준 비닐에도 잡초가 무성하게 자랐다. 고구마싹이 나오기 시작. 잘라두었던 명자나무 마른 가지를 소각로 옆으로 옮기고 장화를 신고 통행로를 확보하기 위해 전정가위를 들고 저수지 인접한 밭을 둘러본다. 까투리 다섯마리가 푸드득 소리를 내며 날아 올라서 맞은 편 야산 중턱으로 날아간다.
어제의 불쾌한 기분이 아직 남아 있어서 양돈장 최사장에게 전화를 하니 농협에 나와 있고 바쁘단다. 미황사 총무녀가 방문했다. 사진을 한 장 찍어 주고, 나들이 복자으로 갈아 입고 어제 걸었던 산길을 다시 확인 하려고 차로 달마산 산길을 답사하고 임도로 산을 넘어서 북평면을 경유 완도의 동백분재원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점심 완도기사식당 5천원
오후 농장에 돌아와서 고추장 담그는 일 돕기.
07.3.30. 금 05:58 33th
오늘 3.30(금) 흐린 후 아침에 갬
최고 18℃ 최저 10℃ 비올확률 : 20 / 10 %
내일 3.31(토) 차차 흐려져 한때 비
최고 15℃ 최저 9℃ 비올확률 : - / - %
모레 4.1(일) 흐림
최고 17℃ 최저 8℃ 비올확률 : - / - %
禁 戒 ?
내가 내 아버지의 일들을 하고 있지 않다면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If I do not perform my Father's works, do not belive me.(Jn 10,37)
John was a burning and shining lamp.(Jn 5,35)
새벽, 잠에서 깨어 잠시 뒤척이다가 일어났다. 밖은 조용하다. 흐려있다. 바람도 없고, 달마산 능선은 안개에 가려져 있다. 화장실에 다녀서 집 뜰을 한 바퀴 돌고 샘물에서 흘러 나오는 물에 세수를 하고 차가운 물을 떠서 이마에 세 번 끼얹는다. 달마산의 정기가 담긴 물이다. 텃밭을 둘러보며 나머지 땅에 가지 방울토마토 열무 고추를 함께 심을 계획을 한다. 태평농법으로.
허리에 까지 차는 큰 항아리에 비친 내 모습. 이상하게도 한글 프로그램이 버걱댄다.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집 한 바퀴. 무여가 오늘 광주에 나간다고 하더니 무쏘에 짐을 싣는다. 갑자기 산들엄마가 비명을 지른다. 어제 갈무리한 고추장이 흘러넘치고, 하나는 흘러 넘치며 눌러놓은 벽돌이 떨어지면서 옆의 시루를 깻다. ‘오메 아까분거!’ 무여가 탄식한다. 고추장보다 시루가 깨진 것이 아쉬운 모양이다. 30분 넘게 고추장을 퍼 담는다. 나도 고무장갑을 끼고 잠시 도와주었다. 올해 처음으로 고추장 만드는 과정에서 효소를 섞는 실험을 했는데, 항아리에 85%정도 채웠는데 부글부글 끓어 넘쳤다. 맛은 또 어쩌려는지...
오늘 계획.
-. 귀농일지 정리 블로그 올리기 인드라망 홈페이지 올리기. 사진 정리
-. 십자가의 길
-. 독서
-. 방문 북일면 유선생 535-1949(여연스님 형님) 북일면 귀농인 김철승
공소 전도사. 사목회장. 외
어제: 강준호 딸(초롱이) 이야기 선재스님에게 사찰음식 사사 ‘무식하면 용감하다.’ 선재스님.
집짓는 대목 사장이 차를 가지고 표고재배사 쪽으로 올라갔기에 따라 올라갔더니 장비만 내려놓고 가버렸다. 목각을 예쁘게 깍아 놓았다. 배울게 많은 젊고 괜찮은 친구다. 다음에는 내가 점심을 사고 연락처를 꼭 알아 두어야 하겠다. 살아가며 많은 사람과의 교류에서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얻고, 소중한 기회로 활용하고, 또 소중한 인연으로 간직할 것. 때로 속고 배신당하고 세속적으로 밑지는 일을 당하더라도 그것마저 자산이 아닐까?
미황사 533-3521 미연엄마(지수 보살님)에게 전화하여 김철승씨와 유선생이라는 분 전화를 알아보았으나 모르는 모양이다. 익히 사람은 알고 있지만 전화번호등을 챙기는 스타일이 아니다. 나 우보 처사라고 소개했다.
산들네 가족이 농장을 떠난 후 혼자 앉아서 오늘 방문할 곳(북일면 김철승씨, 유선생)을 전화로 연락하였지만 전화를 안 받아서 10시경에 남창공소를 찾았다. 공소 뒤편 거처에 아무도 없는 듯하고 텃밭으로 이어지는 길에 진돗개가 사납게 짖는다. 조금 후 텃밭 쪽에서 선교사가 모종삽을 들고 나타난다. 그를 따라서 비닐하우스 안과 텃밭을 찬찬히 살핀다. 각종 나무 야생초를 꽤나 규모 있게 가꾸고 있다. 야생초 동백 분재 등의 이야기를 나누고, 그는 특히 잎의 변종을 수집하고 관심을 많이 갖고 있었다. 함께 완도의 은퇴신부님을 방문하자도 제의를 하니 흔쾌히 좋다고 한다. 그가 신부님께 연락을 하여 점심약속을 하고 잠시 그가 하던 작업을 마치고 완도로 출발.
07.3.31. 토 05:51. 바람. 비안개. 가는 비 34th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해서 죽는 것이 더 낫다.
It is better for you that one man should die instead of the people.(Jn 11,50)
You know me and also know where I am from.(Jn 7,28)
창 밖에 바람이 세차게 분다. 어제 피곤하여 일찍 잠이 들었는데 이 아침도 6시가 다 되어서 일어났다. 몸이 피곤하기보다 어찌 가닥을 잡아야 할지 마음이 답답해서 더 피곤할 기다. 화장실에 가서 소피를 보고 세수를 하고 뒷문을 열고 나가니 바람이 심하고 달마산 능선과 맞은 편 가공산 정상이 비안개에 가려진 채 가는 안개비 같은 것이 흩뿌린다. 어제 밥물을 담아 둔 밥솥에 스위치를 올리고 방으로 돌아왔다.
오늘계획: 정리. 4월 월간 계획. 일정. 독서. 블로그 정리. 친구들에게 안부 전하기
10시경 메모장을 찾을겸 방을 청소하고 있는데 산들엄마가 안채에서 차를 한 잔 하자고 한다. 차를 마시며 무여가 솔직하게 한 달 지나는 동안 내가 불편했던 일을 조목조목 이야기 한다. 이야기를 다 듣고, 길게 이야기 하기 싫어서 그러면 내가 몇 일 후 떠나겠다고 이야기 하니, 정색을 하며 그건 아니란다. 서로 맞지 않는다. 그러면 억지로 맞출 수 없는 것이다.
인드라망:
인드라망은 불교의 연기법을 상징적으로 표현주는 말.
Indra는 본래 인도의 수많은 신 가운데 하나로 漢譯하여 帝釋天이라고 한다. 신력이 특히 뛰어나 부처님 전생 때부터 그 수행의 장에 출현하며 수행을 外護하는 신으로 표현되고 있음. 바로 이 제석천의 궁전에는 장엄한 무수한 구슬로 만들어진 그물(인드라망)이 있다고 한다.
제석천 궁전에는 투명한 구슬그물(인드라망)이 드리워져 있다. 그물코마다 투명구슬에는 우주삼라만상이 휘황찬란하게 투영된다. 삼라만상이 투영된 구슬은 서로서로 다른 구슬들에 투영된다. 이 구슬은 저 구슬에 투영되고 저 구슬은 이 구슬에 투영된다. 작은 구슬은 큰 구슬에 투영되고 큰 구슬은 작은 구슬에 투영된다. 동쪽구슬은 서쪽구슬에 투영되고 서쪽구슬은 동쪽구슬에 투영된다. 남쪽구슬은 북쪽구슬에 투영되고 북쪽구슬은 남쪽구슬에 투영된다. 위의 구슬은 아래 구슬에 투영되고 아래 구슬은 위 구슬에 투영된다. 정신의 구슬은 물질의 구슬에 투영되고 물질의 구슬은 정신의 구슬에 투영된다. 인간의 구슬은 자연의 구슬에 투영되고 자연의 구슬은 인간의 구슬에 투영된다. 시간의 구슬은 공간의 구슬에 투영되고 공간의 구슬은 시간의 구슬에 투영된다. 동시에 겹겹으로 서로서로 투영되고 서로서로 투영을 받아들인다. 총체적으로 무궁무진하게 투영이 이루어진다.
불교의 연기법, 연기적 세계관은 발로 이와 같습니다.
이세상 모든 법이 하난하나 별개의 구슬같이 아름다운 소질을 갖고 있으면서 그 개체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결코 그 하나가 다른 것들과 떨어져 전혀 다른 것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다른 것 모두와 저 구슬들처럼 서로서로 그 빛을 주고 받으며 뗄레야 뗄 수 없는 하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지요.
자 지금부터 인드라망의 구슬을 가지고 명상을 해보세요.
지금의 나를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나인가. 너는 너인가.
어디로 가야할까? 주님께 맡기자. 어디로든 저의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최경식스테파노와 전화로 점심을 약속하고 현산면면소재지에서 소주를 반주로 점심을 하며 고충을 토로. 다시 덕흥리 강준호씨 집을 찾아서 등에 벌침을 맞고, 추가로 술 몇 잔을 더하고 고초나물과 머우 양념간장 청국장가루를 얻어가지고 돌아오다.
마음이 답답하다. 왜 이리 바보같은 선택을 해서 자신을 궁지에 넣는지...밤새 전전반측하며 앞으로의 귀농일정을 암담한 심정으로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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