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아이들 입학하고 계속이다.
그래도 조무래기들은 열심히 아침 먹고 학교에 간다.
전혀 집을 떠나본 적 없는 희지가 학교에 잘 적응하려나 걱정이였는데 생각보다 담담하게 잘 다닌다.
엄마가 보고싶어서 울기도 했다지만 안가겠다고 게기지는 않으니 그만해도 마음이 놓인다.
아이들이 이 집 저 집에서 사정에 맞춰 밥을 같이 먹고 놀기도하면서 성격도 많이 알게 된다.
희연이는 친구없이는 못살아! 희지는 날 좀 내버려둬, 재연이는 야무지고 자신감 있어보인다.
개성있는 아이들이 함께 지내는 방법을 터득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서로에게 중요한 거울임에 틀림없음을 알게된다.
당연 어른들도 같은 입장.
이제 귀농하여 터를 잡고 새 생활을 시작하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어나가는데 아이들만큼이나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아이들의 적응력만큼 어른들이 어울려사는 방법을 잘 터득해야겠지.
어쩐지 우리도 입학하여 다니는 학교는 없지만 새로운 배움의 길에 접어든 것이 아닌가싶다.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다시 한번 배워야하지 않을까.
서로의 개성을 인정하고 이해하면서 도움을 주고받는 것은 때로 즐겁고 때로 힘들다.
새로 오신 가족들 모두와 잘 지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본다.
봄이 되니 할 일이 많다.
겨울에도 일이 많았지만...
이사와 입학이 지나고 마을 도서관 책꽂이를 만든다.
선현씨는 집터를 닦고 이웃마을 귀농한 분은 귀틀집을 짓는다. 살림집 옆에 별관으로.
봄기운이 느껴지는 일하는 사진을 올려본다.
남편과 다른 이들이 분주하게 일을 하고 나쵸네랑 백준네는 과수원일과 이사갈 동네(3반 돌고개)에 어울리느라 모일 기회가 없었는데 어제는 귀농자 4분이 모여 책꽂이작업을 같이 하고 사과작업을 같이 했다.
무임노동이지만 즐거운 기분으로 추운 날 함께 일하니 좋았다.
도서관이 다 꾸며지면 책도 정리하고 정식으로 개소식을 할 예정이다.
동네분도 모시고 축사도 듣고 아이들 다짐도 듣고 노래도 같이 부르고 일년 계획도 같이 세워보고...
우리 동네 문화의 중심지로 도서관이 자리 잡기를 기대해본다.
도서관에 관심을 보여주시고 책과 후원금을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머리 숙여 인사하며 감사드립니다~~
춘 삼월 눈이 내려 쌓이고...
소로리 윤선생님 댁 귀틀집에 잠깐 방문했다가 찍었다.
우리집 지을 때 생각도 나고....
나무를 두 개 얹어 벽을 두껍게 하신다. 무척 따뜻할 것 같다.
선현씨네 집 터. 일 도우러 간 남편과 희연아빠를 찾아갔다가 찍었다.
이 집은 흙벽돌로 지은다니 우리집보다는 빨리 완성이 될 것 같다.
선현씨 집 터 바로 앞에 하우스에서 마늘싹이 이쁘게 올라와있다.
마을회관 2층에서 책꽂이 짜기를 하는 남편과 희연아빠.
김대년 선배님이 50만원 후원해주셔서 송판을 사다가 책꽂이를 짤 수 있었다.
후원금이 없을때는 집집이 거둘까 했는데 정말 고마웠다.
한쪽에 책상을 놓고 컴을 설치하고 가운데 탁자를 놓고 아이들이 책을 볼 수 있게 할 생각이다.
오늘 나쵸네서 원주에 책상을 가지러 갔다.
봄기운이 느껴지다가 바람이 차가워 몸을 움추리다가 3월이 변덕스럽게 간다.
고목에 새순이 돋는 느낌.
내가 고목은 아닌데 마치 그런 느낌이 느껴진다.
스멀스멀 내 속에 숨겨져 있던 놈들이 튀어나오려나 괜히 마음이 울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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