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행

[스크랩] 우두령 -삼도봉

後凋1 2009. 1. 1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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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원이대감.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먼저 출발한 내가 앞서 있다가 잠시 함께 걷는 영광.

언제나 선두에서 산행을 마치고는 늘 푸짐한 뒷풀이 자리 마련하는 멋쟁이...

 군살 한 군데 찾을 수 없는 완벽한 몸매.  잠시 뒤를 쫒다가 역부족.... 발에다가 모타를 달았는지 도저히 따라 잡을 수 없다.

언제쯤? 요즈막 집 주위의 해발 195m 심학산 능선을 저녁시간을 할애해서 2시간 가량 걸으며, 부족한 체력을 보완하는데,

대원이대감 쫓아 가려면 심학산능선길이 몇 mm는 닳아야 할테지 아마...

 

 

 

 

   산행내내 혼자였다.  민주지산을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 일단 삼도봉까지 가보고 나서...

  남쪽 무주군 쪽으로 지난 번 지나온 백수리산을 위시한 봉우리들이 연한 능선을 확인해 본다.

등산개념도라고 나누어준 오늘의 안내도와  준비해 온 백두대간 지도 모두 추위와 부족한 시간 모자란 독도상식으로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이번 길도 개념이 안 잡혔다.

  오늘 걸은 길 확인.  뾰족이 보이는 것이 1176봉 그리고 저 멀리 화주봉 ?? 맞아요?

  에그 머니나 이게 민주시산 쪽이었구나.  도대체 개념이 없다.  자네 무지.

  되돌아가기는 뭣하고, 혹 다른 사람들에게 누가 될까 걱정도 되고... 일단 석기봉까지..

삼도봉 바로 옆 나뭇가지에 몇 마리 까마귀가 날고 있다. 한 놈이 나를 위해 포즈를 취해준다. 작은 눈발이 날리며

주변과 아래 계곡 쪽으로의 시계를 막으며 어둠이 내리는 듯한 착각. 

   석기봉  저편 뒤로 민주시산 이정표를 바라보고는, 아쉽지만  다시 뒤로 일보.

    석기봉을 다시 되돌아 내려와 은주암골의 너덜지대를 지나는데, 가는 눈발이 휘날리는 적막의 계곡에서 아람드리 이름모를 나무들이  길을 막아선다.  나  '여기 있어' 하고...

 쳐다보니 하늘 향해 두 팔 벌렸다.

출처 : 일산하나산악회
글쓴이 : 무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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