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방산은 이번 주말도 여전히 눈산행을 즐기려는 등산객들로 등산로 입구부터 만원입니다.
등산로 곳곳에서 병목현상. 왁작왁작. 와글와글..
오늘은 오랫 동안 일산에서 함께 살며 우정을 나누었던 친구와 헤어지는 아쉬움 속에서 눈길을 걸었습니다.
함께 가쁜 숨을 몰아 쉬고, 눈보라치는 능선을 걸었습니다. 뒤 풀이 술잔을 나누고.
물푸레 나무군락지. 흰 버즘같은 무니가 있다. 어렸을 적 대장간에 가면 도끼자루를 만들려고 쌓아놓은 것을 보곤했다.
물론 우리 집에도 물푸레 나무로 만든 도끼가 있었고...
"저 사람은 아름다운 강산 품 안에 있지." 하셨던가? 아름다운 강산 품 안에서 계절과 장소 따라 변화 무쌍한 조화를 연출하는 이 땅의 대자연을 즐기시고 행복하시다고. 언제까지나 늙지 말고 이 아름다운 강산 품에서....
scene 설경모드로 찍어 보았다.
만원! 계방산 정상. 그리고 몰아치는 눈 바람.
정상에서 주목나무 군락지쪽으로 내려가는 능선에 몰아치는 눈 바람.
잔뜩 흐린 하늘 어는 한 모퉁이에서 언뜻 햇살이 상고대 가지를 비껴 비친다.
뒤풀이 마당에서 송어회를 먹자고 약속을 해놓고는, 지갑을 잃어버렸다며 소동을 피우고...
치매의 조짐이 삶의 곳곳에서 만만찮게 압박해 들어온다. 그 와중에 생색은 내가 , 회값은 친구가 치르고.
해서 황장군으로 추천했다. 일산 산악회에 가입하면 '황장군'이다. ID를 찜해 놓았다.
사나운 눈바람도 비켜가는 이 좋은 천년 주목나무 아래 명당을 두고 일산하나산악회 팀은 어데를 가서 점심상을 차린게야?
강산님도 이 자리 하나 확보 못해서 어부인께 야단맞으셨다나....
40년 저 너머 시간에서 한 소년이 좌우이념 갈등의 희생양이 되고,
그리고 아직도 그의 죽음은 살아있는 자들의 편견과 갈등 속에서 왜곡된 진실공방으로 이어지고...
그 잔혹한 역사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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