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행

[스크랩] 1월의 마지막 날 설악산 천불동계곡

後凋1 2009. 2. 22. 08:04

 

설악에 드는 날 혹 눈이 많이 내려

한계령은 길이 멀어 가지 못하게 하고

오색은 숨이 턱에 차 올라 가지 못하게 하거든

그대 발길을 돌려 이름도 정다운 소공원으로 가시련지요

비선대 가는 길에 눈이 녹아 질퍽이면

요리 조리 발걸음 옮기며 걸어보기도 하고

숲속 길 고요한 길을 좋은 벗 생각하며 걸어보기도 하고

혹 비선대 다리건너 걸을 수 있는 길이 열리거든

금강굴, 마등령길은 설레이는 다음으로 미루어 놓고

천불동 계곡으로 가만히 가만히 들어가 보시련지요.

계곡 길을 걸을 때 정다운 애기꽃이 좋기도 하지만

나누고 싶은 말 마음속에 조금만 더 담아 두시고

숨 소리 마저 아껴가며 걷다보면

얼음장 아래로 소곤소곤 속삭이는 물소리 들려오고

“가만히 살아가라고 합니다.

낮은 곳으로 흐르며 살아가라고 합니다.“

길을 걸으시다가 행여 눈이 많이 쌓인 계단이 나오면

그 길을 따르는 이들의 발걸음 편안하게 눈을 떨어내며 걸음을 늕추시고

오르막길 나와 힘드시면 걸음 멈추시고 하늘을 올려다 보노라면

기쁜 맘으로 춤추는 눈꽃송이가 수줍은 맘으로 좋은 벗 그대의 얼굴에 내려 앉지요.

가다가 가다가 길을 막고 가지 마라고 하는 이 있으시면

아쉬운 마음 가슴에 간직하신 채 그대를 아끼시는 마음이려니 생각하시고

그 길을 돌아 내려오며 어둠속에 있어서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모습들을

가슴가득 담아보는 것이 행복이며 기쁨이겠지요.

계곡이 고요함 속에 하얀 세상으로 변하고

편하고 평온함으로 변하는 것은 하얀 눈송이라고 생각하시련지요

우리가 걸어가는 삶의 여정이 아름다운 여정으로 변하는 것은

우리가 서로 나누는 사랑이 아니련지요.

 

 

 

 

 

 

 

 

 

 

 

 

 

 

 

 

 

 

 

 

 

출처 : 일산하나산악회
글쓴이 : 쉴만한 물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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