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대림동산-텃밭 가꾸기

텃밭농사 쥐불놓기

後凋1 2009. 4. 1. 04:49

 

  

 애초에 이 집으로 이사를 하려고 하였으나, 세들어 사는 사람이 갑자기 이사갈 곳을 못 구해서 계약을 번복하는 바람에 집을 못 구하고 애를 태우다가 촉박한 이사날짜로 주변의 보증금 5천에 월세35만원에 젊은 부부가 살던 실내인테리어를 잘 꾸며놓은 비어있는 아파트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정원이 150평은 되고 대지가 303평 건평이 아래 층만 50평인 이 단독집에서 모처럼 전원생활을 한 번 즐겨보려 했는데, 누군가 찾아오면 마당에서 바베큐 파티도 하고... 잔디밭 한 구석으로는 스무나믄 평의 텃밭도 있었다. 인연이 묘해서 이 집 바로 옆 뒷편 그러니까 대각선 방향의 300여평 중에 100여평을 얻어서 올해 텃밭농사를 짓게 되었다.

    텃밭 길건너 소나무숲 가에 이름모를 풀꽃이 피어있다.  올 가을쯤 되면 네놈 이름도 내 다 알게 될게다. 꼬마야!

부지런히 봄소식을 전하는 ...

 인접한 밭에는 단식원을 운영하는 60대 남자가 짓는 밭이 있다. 고참 이웃 농사꾼이다.

 

단식원을 운영한다는 이웃 아저찌. 텃밭농사의 멘토.  올 한 해 잘 부탁드립니다. 하고 인사를 드렸다.  단식예찬을 한다.

덕분에 올해 단식을 잘 배워볼까? 농사일도 배우고. 좋은 이웃은 내 하기 나름이려니.

  텃밭 뒷편으로는 멋진 한옥이 정남향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인접한 단식원 밭

  

텃밭 맨 뒷편에서 본 텃밭전경. 전체면적이 300평 나뭇 되는 듯 싶은데 가로로 비닐이 덮여있는 곳은 다른 사람이 부치고, 나와 부동산사장이 150~200평을 나누어 부치기로 했다.

  

 여러 날 이것 저것 농기구도 준비하고, 23일에는 자형에게 씨감자 택배를 부탁하고. 오늘 아침 자형이 전화로 씨감자를 택배로 부쳤다고 알려왔다. 씨감자 비닐하우스에 준비한 것은 다 소진되어 따로 구입해서 보낸다고... 그리 알라고...

괜히 번거롭게 부탁을 한 게다. 여기서 한 박스 살 것을...

 내일이나 모레쯤 도착할 터이니 심을 준비를 해야한다. 바쁘다. 부동산 사장의 눈치로는 언제 로타리를 칠지 모르고, 밭에 나가 땅을 살펴보니 굳이 로타리를 치지 않고 삽으로 뒤엎어도 할 만 할 듯...좀 힘들어서 그렇지.

오전 남풍이 솔솔부는 가운데 내가 경작하기로 한 풀이 무성하게 자라서 뒤덮인 땅의 풀을 걷어내어 조심스럽게 쥐불을 놓았다. 따로 쌓아놓고 불을 지르고, 다시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서 땅에 그대로 걷어내지 않은채 불을 놓았다. 일이 절약된다. 일을 하며 그때 그때 요령이 생긴다.  오후에는 바람이 만만치 않고 불규칙하게 불어서 불놓기를 포기해야 했다.

  한옥으로 들어가는 진입로의 경계턱과 주위의 우거진 쑥밭을 정리하고, 채소류를 심을 요량으로 진입로 인접 쑥으로 우거진 곳을 삽으로 파 일구었다. 내일 감자이랑을 만들 곳을 표시하여 첫 몇 삽을 파고 내일은 줄로 경계를 잡으며 똑바로 파 나가기로 계획. 머릿 속에 고구마밭 고추밭 감자밭 콩밭 채마밭 야콘밭을 그려 놓았다.

    이웃 한옥집의 대지와 인접한 구거 속  풀이 우거진 곳에 지난 해 새끼를 치고 떠난 새둥우리.

  

불을 태운 땅에 숙성퇴비 7포대를 살포했다. 내일 비가 온다고 했으니 일을 서둘러야 하는데, 어째 쉬이 진도가 안 나간다. 오늘 저녁 농자재가게에 가서 멀칭비닐과 장화 비닐끈을 사서 내일 작업할 것을 머리에 그린다.

일을 하고 있는데 내 나이 또래의 아낙이 지나치며 퇴비를 어디서 구했느냐고 묻기에 과수원일을 해주고 얻어왔다고 말하고 말을 붙이니 이웃 한약방 부근에서 200평 텃밭을 남편과 경작한다고 . 단식원 주인장이 냉이 있는 곳을 알려준다고 해서 간다고 한다. 묵주를 들고 기도를 하며 걷는 모습에 내가 반기며 본명을 물으니 세실리아라고. 평택에 살고 . 앞으로 잘 지내자고. 좋은 이웃이 또 하나더 생겼다.

오후 3시경 아침에 못 챙겼서 갈증을 느꼈기에  생수 큰 통을 챙겨가지고 나와서, 도로 가까이 부동산사장이 지을 땅의 고추지줏대를 수거하고 비닐을 걷고 마른 풀이 많이 우거진 것을 걷어내다가 생각을 바꾸어 비닐을 그대로 두었다.  땅이 부드러우니 바로 감자나 고구마를 심을 때까지 덮어 두어도 괜찮겠다 싶다.

  

아티스트 - 김덕수
관련앨범 - 사물놀이 결정판
삼도 농악 가락 (26 :03..
  내일은 오전 일찍 그리고 시창작공부를 마치고 와서 감자를 심을 준비를 하고, 한옥집과의 경계부근의 우거진 잡풀숲 잘린 채 버려져 있는 나무가지 등걸등을 정비해야 한다. 할 일이 많다.

시간이 촉박하다. 수요일은 답사 목요일 금요일은 성거산 야생화 식재 봉사. 토요일은 한경대 원예교육. 

이 곳으로 와서 빨리 이곳에 적응하려고 이것 저것 벌려놓았더니 텃밭농사가 만만찮아졌다.  우쨌든 부지런하면 되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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