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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월악산 송이 채취 산행

後凋1 2009. 9. 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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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창한 가을날, 아직 안개가 자욱히 낀 38국도를 따라 월악산으로 향합니다.  3번국도로 갈아 타고 문경쪽으로 가다가 수안보를 지나서 월악으로 들어섰습니다. 월악의 초입 만수봉가는 길 울창한 숲으로 햇빛이 잘게 부서져 숲길을 환상적으로 만듭니다. 송이도 채취하고 호젓한 초가을의 산행을 즐깁니다.

 

 

 

 

     아름답게 가꾸어진 탐방로로 들어섭니다.

 

 

     계곡의 초입을 지나자, 저 질곡과 수탈의 세월, 송진채취를 위해 긁어 낸 아픈 상처를 안고  소나무가 의 연히 서있습니다. 하면 100년은 실히 넘었을 수령일겝니다.

 

       송이를 채취하려니 쉬운 등산로를 비켜서 험한 사면을 헤집고 다녀야합니다.

 

        한참을 그 험한 길을 헤집고 올라선 산 중턱에 저 아래를 조망하며, 바위와 이 산의 정기를 듬뿍 받을 수 있는 명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정현 사장이 가슴을 두드리며 운동을 한 후, 조용히 정좌하여 기를 받습니다.

        백남열 형님도 기를 많이 받으셔야 합니다. 

  "어디 자네 주제에 송이를 따올 수 있겠나?" 채비를 하고 집을 나서는데, 팔순 노모께서 그리 물으셨다죠. "난 그저 어머님과 마나님것 해서 두 개만 채취하면 돼' 하시며 누구보다 열심히 송이밭을 찾는데, 오랜 가을가뭄에 송이가 없습니다. 툴툴대시며 산을 헤메다가 누군가 버리고 간 쓰레기를 송이대신 채취햇습니다.  인술형님은....

         엄반장도 정세영 대장과 이번 일을 기획한 지라, 내심 마음에 부담을 느끼며 열심히 송이냄새를 찾았습니다만, 건조한 가을 날씨가 송이가 불쑥 불쑥 솟아오를 눅눅한 소나무 밑둥지 언저리를 허락하지 않았습다.

 

         그 넓적바위 아래서 바라 본 저 아래 미륵사지 주변 계곡입니다.

 

          "송이다!" 정세영형이 소리쳐서 엄반장과 내가 뛰어갔습니다. 아마 청설모란 놈이 조금 흠을 낸 송이가 마른 나뭇잎사이로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조심스레 주변을 파헤치고,

      ' 와! 너 반갑다."  한데 사실은 이놈이 좀 별종이랍니다. 남들 다 나오지 못할 시기에 우리를 위해서 특별이 용을 쓰고 나왔다고 하네요. 나중에 정세영씨가 그러더라고요.

       쑥부쟁이,  벌개비취와 꽃을  구분하기 어려운데, 잎이 쑥잎을 닮았군요. 현장학습. 정세영씨는 이외에도 여러 약초와 산나물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어머니! 오늘은 이 한 놈으로 제가 어머니에게 면이 섯습니다."  ㅋㅋ  '없으면 있게하라!' 그게 해병구호 아닌가.

 

         그렇게 아쉬운 만수계곡을 뒤로 합니다.

 

 

 

출처 : 경기농림 조경가든대학
글쓴이 : 후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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