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람들- 내 인생에 초대된...

천안 광덕사 탐방 주련공부

後凋1 2010. 4. 25.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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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천안의 광덕사를 찾아 그곳의 柱聯을 공부하려 합니다.  한 句 한 句가 內功 깊은 善知識의 오랜 수행과 깊은 깨달음의 一聲이요 一喝일터이니, 배움이 얕은 우리네가 그 깊은 뜻에 쉬이 다가가기 힘든 까닭입니다. 그 배움의 탐방을 이미 다 아는 듯 "이 뭣고"의 화두가 서 있습니다.

  호두의 고장 천안. 고려조 "胡桃"로 전래되어 이 땅에 정착했습니다. 

 

  

  늦게 도착하시어 점심을 드시는 김홍수 거사님을 기다릴겸, 보살님들 사진을 찍습니다. 활짝 웃는 모습을 담을 수 있으니 그런대로 다른 사진의 모자람은 드러나지 않습니다.

 친정어머니 참 고우시다.

정답게 두 손을 마주 잡으신 두 모녀 보살님의 모습이 따스한 봄볕 아래 참 아름답다.

 

 

  보살님들 중 오늘따라 눈에 띠게 활기차고 밝은 분이 있구나...  왜 일까?

 

 

  이렇게 우뚝 수 백년을 서 있으면... 그 장구한 시간만으로도, 신령함이 깃들고. 하여 저절로 그대 앞에 두 손 모으고...

 

  안양암의 극락전

 

 

 

  

 

  

   

  단순 소박한 형식의 대웅전.  흔치 않은 맞배지붕의 형태다. 단아함이 느껴진다.

  육화당의 용마루가 신비롭게 휘어있습니다.

 

  대웅전에서 삼배의 예를 올리고

 

  어두운 부분을 측광하여 모습을 잡으니 요사체 밖이 날아가고.

  밝은 밖을 기준으로 측광하니 모두가 검게 실루엣만 나타납니다. 

 우리 불완전한 감각으로 세상을 인식함으로도 부족하여, 더하여 어떤 예단과 척도를 가지고 대상을 식별하려 드니...

   명부전의 지장보살님과 염라대왕님.  지장보살님은 주고, 나누어 주고, 벗어 주고, 다 주고..그리하여 벌거벗은 몸을 땅에

감추시어서 "地藏菩薩"이시라고 이연선생님이 말씀하신다. 유머이신지 진담이신지...헷갈린다.

 

 어머님의 간절하신 그 염원은...?

 

  "봄날"보살님이 오늘 탐방스케쥴을 빈틈없이 준비하셨다. 참석자 모두를 위해 정성을 다해 일일이 연필을 깍아 오시질 않았나, 사경할 인쇄물까지 준비하셨다. 오늘 참석자 모두가 부처님 전에 '반야심경'을 寫經하여 올리자고..

  

 

 

  

 

 

  열심히 사경을 하는 보살님답안을 이연선생님이 슬쩍 컨닝을 하신다.  부처님 면전에서...

 

  이어서 '봄날'보살님의 지도로 진리의말씀 법구경을 모든 분이 각각 한 꼭지씩 읽고 이어서 모두가 따라서 독송하고..

  "봄날"보살님 曰, 부처님 진리의 말씀은 그리 소리내어 독송하여 온몸으로 읽어야 하느니... 진리의 말씀은 그리 내 몸이 악기로서 울려퍼져야 그 참뜻이 깊이 새겨지느니라... 지당하신 말씀.

  

 이어서 이연교수님의 주련해설이 이어진다. 

 

 

 하나를 알고 하나를 가르치는 것, 열을 알고 하나를 가르치는 것의 질을  그 가르침을 받는 사람이 잘 안다.

  명쾌하게 이어지는 이연선생님의 주련 해설에 속이 다 후련해지고...

 

  

  어느 날 여인이 더 활기차고... 앞에서 언급했듯이,  그리고 더 아름다운 날이 있다.

 오늘은 "오정은" 보살님이 일주일 내내 멀리 떨어져 있던 그리운 낭군을 만나는 그 날이다. 하여 이날 어찌 더 아름답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그녀 아름답다.

 "말희"보살님은 바로 아랫 동생이 사내렸다.

  쾌도난마로 주련을 해설하시어 우리 아둔한 둔재를 깨우시며 흥에 겨우시다. 그 깊은 선지식의 오도의 송이 온몸으로 느껴지셔서, 덩실덩실 춤을 추며 주련을 해설하고 싶으시다는 이연 교수님. 저도 가끔 얼씨구 추임새를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서울과 그리고 이곳 천안과 인접한 안성에도 천둥이 치며 비가 내린다는 전화가 왔는데, 이곳 광덕산 산자락의 하늘은 쾌청. 아까 반야심경 사경을 한 것이 놀라운 법력을 일을킨 게야, 부처님의 가피를 입은 게야... ㅋㅋㅋ

 진지하게 주련의 뜻을 새기고 계신 보살님.

  

 

 

 

   

 

 

 

  400년 그 靈木, 호두나무의 氣를 받으셔서 우리 불자님들 모두 몸과 마음이 건강하소서.

  산과 들 도처에 이 꽃 "산괴불주머니"가 널려있다. 모든 꽃이 그렇다. 눈에 들어와서 내 감각, 인식의 세계에 자리하면 그 때부터 온 천지에 그 존재가 내 눈에 확연히 들어온다. 그냥 휘익- 지나가 버리지 않고. 하여 그저 지나치는 존재가 아닌 그 무엇으로서 내 삶의 자리에 둥지를 트는 것이다. 한갖 봄 한철 피고 지는 꽃이 그럴진대...

 

  개바람꽃

  김거사님은 그 산길을 걷기보다 조용히 그 벤치에서 진리의 말씀에 ...

  "현호색"   '一微塵中含十方'  한 떨기 작은 꽃, 아주 작은 한 송이 이 "현호색" 속에 만화방창 이 아름다운 계절이 녹아 있다고 새기면, 법성계의 저 한 귀절을 이해함에 크게 잘못이 없지 않을까?

 

  그 아름다운 모습이 어느 새  세월 흘러 꽃 지듯 사라지기 전에,  고운 자태 담아 두소서.

  

  

 

 

  "오보살"님의 낭군이 주말 귀경 귀가길에 오늘 모임에 뒤늦게 함께 하시어 자리를 더욱 즐겁게 해주시고, 또한 현담선생님의 사모님까지 자리를 빛내주시고... 파평 윤씨 가문 그 형제우애의 돈독함을 과시하시다.

 오보살님 낭군께서는 푸짐한 저녁 성찬을 협찬해 주셨더이다. 덕분에 그 봄날 저녁이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