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4년 부처님 오신 날이다. 3년 전 이곳 선원신축공사에 4일간 잡부로 일을 한 인연으로 이곳을 찾게 되었다.
백두대간 백화산 자락, 맑은 계곡물이 좌우로 흘러내려 청량함이 더하고 계절은 신록의 푸르름이 더해 산마루와 계곡은 눈부시게 초하의 녹음으로 가득하다. 그곳 아담하게 자리한 보현정사, 무엇인가 이 아름다운 가절에 나를 끌어들이는 흡인력이 어떤 인연이 이 공간에 넘치고 있는 거다. 2554돐 부처의 무량 자비인듯 눈부신 햇살이 계곡 위로 쏟아져 내린다.
토굴의 연통 위 아래로 흰 연기 퍼지며 산사의 축제 시그날, 寂의 팡파르...
토굴 뒤 붓꽃 활짝 피었다. 오늘 님 오신 날을 위해.
계곡 옆의 낙낙장송을 시원하게 요사체 안으로 끌어들인 다실.
여기가 토굴인가? 이 공간의 氣가 서린 곳인가?
계곡 위의 암석을 그대로 끌어안은 요사체의 지하 다용도실?
' 애리수'. 3년전 잡부일 할 때 점심공양과 참을 맛나게 만들어 주었던 보살. 공옥진여사를 생각나게 하는... 신비한 보살.
리허설
눈부시게 부서져 내리는 초하의 햇살 아래 백화산 녹음이 환희의 함성을 지르는 듯, 그 자락에 단정히 단아하게 자리한 寂光殿.
계곡엔 층층나무 활짝 피어 오늘 기쁜 날.
2554돐, 돐상을 받으시고
처가 보리심님의 복식을 챙겨주고 있다. 그녀의 곱고 아름다운 자태...
비슷이 열린 사립문을 들어서서
이곳 선원에 반가부좌로 앉아 뒷문 활짝 열어 제끼니 능선 위의 바람이 휘이 옷깃을 스치고... 계곡은 시원하게 펼쳐지고, 그 계곡 넘어선 새재공원 맞은 편 저쪽으로 웅크린 곰의 옆모습 형상을 한 주흘이 우람차게 우뚝 서 있다.
그 평온의 공간에 새벽길을 달려온 아내가 피곤한지 너무 편안한지 잠시 여우잠.
익숙지 않던 일손으로 고개를 제끼고 불안한 작업대 위에서 엉거주춤 석회 섞인 흙을 쳐 바르느라... 무진 애를 썼던 기억.
쉽지 않았던 작업. 저걸 내가 해냈구나... 잘 마무리 되었구나...
아들과 함께 산사를 찾은 거사님. 다정하게 오늘을, 대를 이어 오늘을, 부처의 진언을 전해주고 계셨다.
헌가 : "향수" / 정지용 시, 염운향 송은호(대한불교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
헌시 : "토굴가"/ 경허스님 선시 - 애리수(수필가
퍼포먼스 : "쓰레기 살풀이"
숨막히는 그녀의 열연
권수임(행위예술가)
김백기(행위예술가, 한국실험예술정신 Kopas 대표),
계곡 옆, 휘이 골바람 불라치면 송홧가루 하얗게 나는 그곳에서 점심공양을...
공양간이 따로 없는 보현정사. 송홧가루 날리고 녹음이 무성한 계곡, 신록이 우거지고 백초가 돋아난 그곳 백화산 자락 해가림의 곳곳이 다 더할 데 없는 천상정원의 공양간.
계곡은 시원하고 힘차게 초하의 합창으로 오늘의 축가를 대신한다.
스님은 어디에도 함께 하시며,
돌보고 살피시며,
法의 다리를 인도하신다.
若以色見我 以音聲求我 是人行邪道 不能見如來
그곳 해우소에도... 우주공간 어느 한 뙈기 님의 자비 아니 미치는 곳 있을까
이 커플은 조금의 흐트러짐없이 그곳에 그리 돌부처를 닮은 듯 하루 왼종일 작품에 빠져 움직을 줄 몰랐다. 그의 열중, 그녀의 정성스런 돌봄... 야단법석의 분위기에 맞추어 어깨춤이 없지 않은 채..
풍물패의 사물놀이가 신나게 흥을 돋운다. 사물놀이가 불가의 사물에 연원한다고...
사물: 鐘,木魚 雲板,法鼓. 冥府衆 水府衆 空界衆 世間衆. 미리 좀 알았더라면 작품 한 점 받을 수 있었는데... 이참에 배웠다.
그녀의 신명
아! 그녀의 출현. 아까 퍼포먼스에서 근접 샷을 못한 아쉬움에서....
몇 컷 근접 샷. 선선한 그녀.
헌다 : 보리심 이정희(대구 선은차회장)
맑은 차 한 잔으로 이렇게 정성들여 부처님께 다가갈 수 있구나...
섹소폰 앙상블 연주 : 영주 실용음악동호회(이종찬 외)
고천 김동수(서예전각가)님. 행위예술 전위예술 행복예술 공간이동예술... 그 모든 양태의 예술을 보여주신다.
햇차 제다실습 : 광효 김기철(칠갑산 청양차 지킴이)
타지마할 카페(인디언 짜이)
"쓰레기 살풀이" Performance에 너무 많은 공력을 들이셨나? 지친 몸을 그 계곡의 시원한 바람을 베게삼아 툇마루에서 한 숨....
카니 김석환(행위예술가)거사님의 신명나는 비상. 모시적삼 그 날개 짓으로...
그녀들의 율동...저 윗단 법석의 흥에 맞추어.
야단법석에서 너무 근엄한 표정 무덤덤한 몸짓 짓지 말지니, 그 차려진 법석 녹음방창 속에서 생의 찬미를 구가하라. 그 모든 아름다움 대자연의 경이가 님의 자비, 어찌 이 좋은 날 이 은혜의 날 어깨춤에 흥겹지 않으리오...
화리련 권미강
밸리댄스의 선정성에 자칫 아찔할 거사님들을 위한 그녀의 배려. 정말로 멋지게 곁들여진 소품 풍선껌...
화리련 권미강 보살님. 아름다운 의상. 멋진 유머와 진행...
그녀의 무한 돌봄.
백화산 무르익는 신록 속에 참 아름답고 경이로운 행복공간 그곳 야단법석.
그 공간을 기획하시고 마련하신 현공스님, 그곳 불자님들의 애쓰심에 찬사를 드립니다.
다음 인연이 닿으면 제가 할 수 있는 설거지나 제몫으로 자청하며 다시 찾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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