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화천한옥학교

한옥 짓기 - 둘째 주

後凋1 2011. 3. 26. 09:50

 

 3. 21. 월 춘분   일출 : 06시 32분 일몰 : 18시 41분   드디어 낮시간이 밤보다 9분이나 길어졌다.

아침 안개  하루 종일 한옥도면 그리기.

 

  숙소 내에서도 다양한 살림형태가 공존한다.  교육생들의 살림살이도 점점 늘어난다. 에구! 단순하게 홀가분히 살기가 만만치 않구나..

 주말에 집에 다녀오며 등에 지고 들고...늘어나는 살림살이들. 수료때쯤이면 화물차를 불어야 할지 몰라. 

 우리가 지을 한옥도면 그리기

 

 

 

 

 

 

 

  주말을 지내고 귀소하며 살림이 부쩍 늘어난 박한용씨.  맨션이다.

   간이 책상들을 각자 구비하여 저녁시간 독서와 인터넷에 빠져있는 학생들

   월요일과 수요일 저녁 서예강좌가 개설되어 있다. 한옥학교 4기 졸업생으로 이곳에 한옥을 짓고 정착한 "明在昇"씨가 강좌를 이끌어 준다.

 

 

 

  강좌을 마치고 첫 식당조 봉사를 마친 일행들과 오음리의 '맘스 치킨'을 찾았더니 27기 선배교육생들이 생일을 맞은 동료들과 함께 화기애애한 생일축하연을 즐긴다.

 우리 식당조원들도 맥주 소주와 닭튀김 훈제닭으로 즐거운 시간을 나누었다.

 

3.22. 화  -3℃~7℃ 다시 꽃샘추위

 

 

 

 

 새벽 治木場에 적재된 27기 교육생들의 땀이 서린 50여평 규모의 韓屋 部材들.

  한옥 설계도면을 열심히 공부하는 학구파 젊음. 

  29기 입학생 10명의 입학식이 있었다. 이번 기에 한해서 10명의 추가 선발로 20여평 한옥을 짓는다고...

 

 

  어제의 平面圖에 이어 오늘은 架構圖를 그리며 우리가 지을 집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한석만 동기생의 지도로 단소공부를 시작.

  쉽지 않은 소리내기.

 

 

  단소 선생의 멋진 대금 산조 시연.

 

3.23.  -6℃~9℃

 

 기숙사를 나서서 바라본 서쪽 수불무산 능선 위 식당지붕위로 밤새 하늘을 건넌 달이 기울고 있다.

 

  정교하게 치목된 선자서까래( )와 部材들

 

   부재별로 적재된 치목장을 휘 돌아본다. 자꾸 눈에 익어야 익숙해 지렸다...

 기숙사동 위로 떠오르는 아침해

 그의 부지런한 학구열은 모범.  여행매니아라 했지?...

 

 오늘은 立面圖 그리기.  28기 회장님이 전공지식이 풍부하니 이해가 안 되는 동기생들을 이끌어 준다.

 

3.24. 목  -3℃~8℃가    선자연 도형그리기

  오전 선자연 도형 그리기 오후 현장 견학

  오늘 아침 메뉴는 김밥.   70여명 교육생의 김밥 말기에 여념이 없는 식당조. 그 바쁜 와중에도 볼이 메라 김밥을 한입 가득물고 우적대는 사람은 누구?

 

  아름다운 추녀(醜女) 라인? ㅋㅋ  말이 안 되나?   새삼스레 仰角을 이루며 푸른 하늘로 들어 올려진 추녀라인을 꼼꼼히 살핀다. 여인의 허리 아래 고운 나신을 치마를 들추고 들여다 보듯... 

 

 扇子椽. 건물 내부에서 올려다본 선자서까래의 부채살모양 얹힘.  선자년 . 만만치 않은, 녹녹치 않은 년이다. 한옥 아름다움의 백미임에 그 아름다움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쉽게 익힐 수 없는 장인의 손길이 있어야 한다.  그것을 익힘이 쉽지 않으렸다.

  오후수업  오봉산의 배치고개를 넘어 청평사의 사찰건물을 견학겸 찾았다.

 

        멋쟁이 28기 이성수회장님과 안삼영 형.

 "알면 보이나니 그때에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많이 듣던 이야기?

             청평사 影池.  그 계곡의 하늘과 나무 바람을 담아내는..... 자연과의 조화. 옛 先人들의 風流.

 

 

 

 여게까지 왔다가 빙어튀김에 막걸리 한 잔을 나눌 줄 모르면... 그런 팍팍한 삶은 우리가 추구하는 삶이 아닌게다. 입교하고 처음 모두가한 잔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단소 배우기 두 번째 시간이다. 마음이 급한 만큼 쉬이 소리가 나질 않는다. 더 많은 시간 단소와의 입맞춤이 있어야 비로서 소리가 나기 시작할 게다. 그때까지 인내의 시간. 어느 각도로 어떻게 입맞춤이 완성되어야 하는지... 입술이 체득할 것이다.

한 잔 술의 효과도 있고, 20여분 입바람소리만 심한 단소불기에 어질하다.  옆 자리 운동기구가 놓인 곳에 가서 꺼꾸에 매달린다.

 

 

3.25. 금   -3℃~7℃ 간밤 눈이 조금 내렸다. 계속 쌀쌀한 꽃샘추위

 

 새벽 서녘하늘 추녀와 나란히 선 수불무산 능선 위, 새날의 여명 속에 하얗게 창공에 떠있는 반달. 오늘이 스무 하루.

 

 어느 순간 불쑥!

 선자년을 공략하는 연애기법을 전수하는 스승과 제자.

 1조 조장 막내의 진지한 작도 작업 

 일찌감치  서까래 그년(椽)을 제압하고 훈수를 두러 나서신 회장님 자리.

나는 자(尺),치(寸),푼(分), 물매에 걸려넘어지고 縮尺 계산에 다시 헷갈리고 생경한 한옥용어에 휘둘려서 하늘 天字에 막혀있는데.......어찌 회장님의 훈수도 받을 능력이 없는 형편. 에고 에고 힘들다. 선자년

 단소선생님의 선자그리기

점심을 먹고 대기는 아직 쌀쌀하지만 따사로운 봄햇살 아래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교육생들. 28기 90kg을 훌쩍 넘는 6척 거구의 두 우량아들이 나란히 너럭바위 위에 앉아 정담을 나눈다. 양지바른 곳의 간이의자는 그들을 지탱하기에는 구조상 버겁다. 하여 마당 가운데 자리한 너덜바위가 이들의 간이 의자.  그 젊음의 무게를 사진에 담자하니...

 

 "에그! 큰형님 싫소이다!"  "다이어트 끝난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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