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화천한옥학교

네째 주 꽃 피는 수불무산자락

後凋1 2011. 4. 10. 18:42

4.4. 월    1℃~17℃  맑음

  오늘도 하루 종일 대팻날 갈기

      아침식사를 마치고 수불무산 등산을 하기 위해 준비해온 등산장비를 갖추고 산에 오른다. 치목장에는 곧 현장으로 실려갈 대들보에 사괘가 결구된채 놓여있다.

  계곡길을 선택해 산을 오르다 보니 어느 새 '생강나무꽃'이 피어있다. 들녘에 핀 산수유나무와 같은 시기에 핀다. 작년에 병천리 산자락에서 생강나무꽃을 따서 꽃차를 만들었던 기억이 어제 같은 데...

  계곡길이라 40분여를 올라서서야 저 아래 한옥학교를 조망할 수 있는 바위를 만날 수 있었다.

 7:50. 초행길이라 정상이 어디인지 잘 모르겠고, 월요일부터 실습시간에 늦으면 안 될듯하여 바위 아래 잠시 가쁜 숨을 돌리고 내려갈 준비를 한다. 정상은 다음에 가기로 하고...  그런데 지척에서 인기척이 난다. "거기 누가 계세요" "야호!"

  나보다 뒤늦게 산을 오른 '이성수'회장이 능선길을 올라 먼저 頂上 巖峰 위에 서 있다.

이회장이 아니었으면 하산길 걱정에 자칫 정상을 코 앞에 두고 내려갈 뻔 하였다. 정상은 아마 그리 숨이 턱에 차고 포기하려는 그 순간의 바로 다음에 있는 겐가?

 

  기계공학이 전공인 이성수 회장은 안식년휴가를 이곳 한옥학교과정으로 선택하였다. 우리 교육생들을 위해 검도강좌를 개설해 지도해 주고, CAD강좌도 맡아 주셨다. 우리 28기 동기생들의 행운이다. 많은 지식과 지혜를 나누어 줄 수 있는 훌륭한 인격과 함께 할 수 있어서...

袖拂舞山, 山勢가 소매춤(袖拂舞)을 추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그리 호칭된다고. 유촌리 방면에서 바라본 형상이 소매춤을 추는 형상이다.  탁트인 조망  바라다보이는 산자락들, 좌로 병풍산 그리고 병천리로 넘어가는 고개, 이어 아침 해가 떠오르는 동편 죽엽산, 한옥학교의 案山格이다.

 

  서편으로 용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가운데 우뚝 선 봉우리가 용화산 정상.

 인증 샷!

 

     능선길에 이어지는   레이다 시설?

  북쪽으로 저 멀리 파로호가 보인다.

  생강나무꽃

  대팻날 갈기 마무리, 대팻날 조립.   칼갈이들의 끝없이 이어지는 연마본능...

대팻날이 잘 섯는가, 대패 시운전.

대팻날 조립.

  안삼영 학우가 준비한 유기농 꿀맛 방울토마토로 잠시 휴식. 간식

  꿀맛 방울토마토. 잘 먹었습니다. 안형의 배려에 감사. 

국방부 부이사관으로 퇴직하고 노후에 멋진 한옥집을 짓고 살기 위해 교육과정에 참여. 부지런한 한옥내무반의 '知天命'고참

  작업 중 잠시 야외화장실을 찾아 산자락으로 올라서며 바라본 袖拂舞山 陵線 위 빛의 연출, "神의 스케치"

 

 4.5. 화  청명淸明 0℃~19℃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淸明.  태양의 황경(黃經)이 15°.   太陽은 고도를 높여가며 만물의 蘇生을 북돋운다. 위대한 에너지로...

공동공구 분해조립, 정비. 대패 끌 날갈기 마무리.

법고당 앞에서 하루 해를 맞이 한다.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노라면 하루를 살아갈 넘치는 활기와 동력을 얻는 기분. 

부지런한 교육생들은 벌써 동네 한 바퀴를 돌고 돌아온다. 29기의 최경용씨, 익살스런 모습.

 이곳 한옥도장에서 만난 宗親 아우다.  

 잠시 잠깐 볼록 내밀었던 햇님이 어느 사이 불쑥.

 홈대패, 전기대패, 원형톱 분해 조립.

 골초들

 

 진지한  학습태도...

 

  엔진톱 분해조립, 정비요령.

 

  분해조립 실습. 날갈기 지진아들은 다시 대팻날 끌날 세우러 가고...

 분해한 공구를 경유로 세척.

 

   간식시간, 오늘 간식메뉴 컵라면, 바나나에 쵸코파이까지...

 

 이성희 회장님의 배려로 한옥설계에 꼭 필요한 오토캐드 첫 강좌.  다양한 지식과 재능을 예의 부지런함과 성실함으로 아낌없이 나누어주는 우리 회장님.  28기의 행운이다..

 오토캐드에 이어지는 단소강좌.  바쁘다 바빠. 배움의 길.  배움에의 熱情이 있는 한 그대는 언제나 靑春.

  소리내기가 쉽지 않은 단소.  화장실 단독공간 소리의 공명이 좋은 곳을 찾아서 거울을 보며 소리내기에 애를 쓰는 안삼영형의 단소학습열의. 어느 날 갑자기 소리가 확 트일려는지... 득음하려는지...

 

4.6. 수  -1℃~18℃ 寒食

 우리 조상들은 한식날 진달래꽃 등 봄꽃을 얹어 화전을 해 먹었고, 진달래로 만든 두견주를 담가 마셨다나...

 태양의 황경이 고도를 높여가며, 아침 해가 벌써 학교 안뜰로 찾아들었다.

 

        잠시도 쉬임이 없는 '은설 아빠' 내 옆지기.  한옥도서관 관장에 5조 조장.  교육생들의 컴퓨터 프로그램 설치 자문, PC 정비. 문화재관리사 시험준비. 그의 바쁜 일과다.

양치를 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바쁜 그의 일과 ... 두 세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신 세대.

 

 아침 검도 강좌. 필호劍客이 必殺木劍으로 순식간에 서까래를 난도질해 놓았다. 놀라운 검술!!!

 공구장 검객이 그의 검술에 질투를 ...

 지칠 줄 모르는 끝 없는 연마.  그려 그렇게 우리 심신도 끝없이 연마하는 기라. 그리 구도의 길을 목수의 길을 우리가 선택한 것이다.

 

 매끈하게 다듬어져 하얀 여인네의 각선미를 연상케 하는 서까래.  그리 다듬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손길이 갔을까 짐작되는 서까래 원구. 나이테 모습.

 신규식 3조 맏형님의 대나무 먹칼 만들기. 안삼영 학우와 입씨름이 난형난제.

  29기 후학들이 입식 숫돌갈기를 실습하고 있다. 새로운 연삭방법. 핵심은 얼마나 안정된 자세로 수평을 유지하며 연마하느냐 그 기술의 체득.

 드디어 우리가 깍아야 할 서까래 부재가 입하되었다.

 늘 작업의 앞 자리에서 솔선하는 '윤수종' 공구장.  일머리를 안다.

 꽃미남 '채규성'씨의 잘 다듬어진 몸매가 그냥 폼으로 있는게 아님을 확인하는 시점.

 

4.7. 목   5℃~14℃

 새벽 봄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다. 오늘 기상대 豫報 5~30m 비 豫想 방사능비 비상

  산자락까지 비안개가 내려 깔렸다

 

 

 대나무 칼 만들기.

  물에 불린 대나무를 날카로운 칼로 먹이 스밀 수 있게 얇게 쪼개야 한다. 위험한 작업.  이성희 회장님이 표준작업틀을 만들어 냈다. 모두다 보다 쉽게 대나무 붓칼을 만들 수 있었다.

 

 

 이어서 서까래 다듬기 시범.

 

 

 

 6개월 만에 잡는다는 홈대패 전기대패... 역전의 노장 박교수님도 잠시 잠깐 땀범벅. 동작 하나 하나에 눈길을 떼지 못하는 교육생들.   

 하루종일 만물의 소생을 자극하는 꽃비 단비 봄비가 내리고, 우리네는 방사능에 오염된 비에 행여 어찌 될까 걱정을 했다.

 

4.8. 금.  7℃~18℃ 아침 비 개임. 비안개.

  아침 대청소, 오전 식목행사. 오후 족구대회.

 

  법고당 대문 밖으로 운무 가득한 정경

 "法古堂"  옛 것을 法받는다(본받는다). 하여 법고당...

 

 비이슬 머금은 버들강아지

  어느 새.  산괴불주머니 예쁜 자태를 돌담사이에 드러내고 있었다.

식목행사를 위한 묘목이 입하되고, 27기의 각고의 노력으로 다듬어진 치목들이 현장으로 출하되고...

 

 잠시  웃음과 활기가 넘친 현장 학습.

 삽살이도 함께 하는 식목행사.

 

 어느새 볕을 피해 응달로 모인 골초들

 이어진 족구장 막걸리 파티. 에그 이럴 줄 알았으면 점심을 적게 먹을 걸걸걸

 28기 "화이팅!" 개인별 기량을 출중하였지만, 급조된 팀웍으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간동면사무소팀에 세트스코어 2:0으로 완패.

다음 기회에 설욕을 기약.

 "어이" 아우님.

조금 앞서 가고, 조급한 게 흠이라면 흠. 하여 조급한 마음에 약간 말을 더듬기도 하고, 미쳐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바쁘게 동료나 아우들을 부르자니 "어이!"다. 그래서 "어이"형이다. 우리 숙소의 멋진 어릿광대. 웃음 샘물.  술이 조금 과하니 자제하여  소정의 과정을 함께 할 수 있기 바란다.

 

 

 "에그 큰형님 마소서!"  이몸 쪽팔립니다. 

 파파라치 본능. 잠시 잠깐 긴장을 늦춘 사이. 한 컷 훔쳤다.  여보시게 '석'총무 아름다운 객체, 자연스런 우리 일상의 대상에 앵글을 맞추는 게 찍사의 본능이니 혹 그대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되었다고 노여워 맛시게. 

 그렇게 한옥학교의 봄날이 생강나무꽃 활짝 핀 족구장에서 무르익어 갔다. 누군가 " 벌써 한 달이 지났네. 1/6이 지났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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