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행

43회 산악회 토요등산 명봉

後凋1 2012. 5. 21. 13:01

  2012. 5.19. 토

        맑음   13~26 ℃  

       산행 기점, 종점: 춘천시 동면 거두리 부자농원  

         산행시간 09:40~ 12:30   거두리 방아골 순정마루 영봉  갑둔이고개 거두리 방아골 

 

       이번 산행부터 산행일자를 일요일에서 토요일로 변경하기로 했다. 다음 달 서울 동기들과 함께 등산하기로 예정되어 있어 사전 탐방을 겸한 등산이다. 모든 참가자 혹 산행에 익숙지 않을 친구들과 가족들을 배려해서 적당한 산행코스를 정하려고 조종갑회장이 신경은 많이 쓴다. 다음 달 예정코스는 영봉으로 올라서 순정마루를 지나 구봉산능선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선택했다. 좋은 코스라 생각된다.

 

       오늘의 산행가이드, 택상씨의 안내로 오늘 등산일정을 청취하고, 들머리 방아골 부자농원 앞을 출발.

                    오늘은 총무 성원모와 유계식 동기가 선두에 섰다.

          순정마루 명봉방향으로

               10여분 산책길같은 등로를 올라서니 과수원 너머,  명봉에서 대룡산을 지나 금병산으로 이어지는 춘천분지의  능선이 도시의 동남편을 감싸며 내닫고 있다. 그 능선길  앞  안마산이 봉긋 여인의 앞가슴처럼 솟아있다.

           그 길섶의 붓꽃, 이 계절 등산로를 찾은 손님들에게 이제 핀 이산의 꽃중에서 제일 먼저 인사를 건넨다.

                    계절의 여왕 5월, 온갖 초목이 무성하게 우거졌다. 그야말로 무르익은 녹음방초. 그 녹음 속으로 들어선다.

                   20여분 걸어 워밍업을 한 후 영봉코스와 순정마루코스를 놓고 어디로 갈 것이냐 논의.  애초에 명봉으로 올라 순정마루를 거쳐 내려올 계획이었으나 계식이 내려올 때 무릎에 부담을 적게 하자며 가파른 순정마루코스로 올라설 것을 결정한다.

 

                 길 옆의 둥글레꽃,  허리를 낮추고 웅크리고 앉아 치마밑을 찍드기 그리 한 컷...

                  농염한 향기를 풍기는 이 꽃의 이름을 아직 모르겠다.  숙제다

                       굴참나무 가랑이 사이로 종갑회장 가파른 깔딱고개를 오른다.

                  20여분 깔딱고개를 올라 잠시 숨을 돌리고

                우거진 숲 속으로 내다보이는 시가지의 모습.  무르익은 녹음으로 인해 시가지 전망이 확보되지 않는다.

              이어 이어지는 순정마루까지의 완만한 사면길, 그 길 옆 수줍게 핀 둥글레꽃이 곱게 피어 님의 눈길을 기다리건만... 에구 우리 동갑네덜 거저 耳順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외간 여인의 몸에만 관심 있고,  이 고운 꽃님네에 무관심 일관이니, 거저 그리 남모르게 피었다가 지고 마는구나.

                   대룡의 정기가 구봉으로 구비치며 내닫기 전 잠시 숨 돌리며 봄내골을 굽어보는 곳이라고라...

               10:35 순정마루 도착.  탁 트인 전망이 가슴을 시원하게 티워준다. 아 좋다!  우편으로 구봉의 능선길이 북으로 내닫고 있다.

        이 좋은 내 자라난 땅, 경개좋은 곳에 여지껏 무엇하다가 耳順이 되어서야 올라섰는고. 뭐 한다고 그리 바쁘게 저 아래에서 꼼지락거리며 살아왔던가?  택상형은 1000번을 올랐다 했는데...

     마음 같아서는 명봉을 올랐다 바로 저 능선으로 가고싶지만 6월 서울동기들과 함께 하는 산행을 생각하며 생각을 거둔다.

 

 

 

                파노라마로 펼쳐진 시가전경을 파노라마 컷으로 잡아보았다. 멀리 북배산 화악산 은 연무로 인하여 분별이 안 된다.

           파노라마컷은 좌우 시작과 끝이 너무 과장되게 나온다. 어떻게 조정을 할지 숙제.

                  43회 동창회와 산악회의 살림꾼 주민순형이 산정마루 데크 바닥에 간식을 준비한다.

                   이어 속속 친구들을 위해 배낭에 지고온 간식들이 속속 다양한 메뉴로 진열된다... 에그 재영의 짖궂은 소맥칵테일 한 잔에 취기가 만만찮게 오른다. 숲 속에서는 "홀딱벗고 새"가 사랑도 미움도 번뇌도 홀딱 벗으라고 울고 있다. 잠시 주의를 환기시키고 저새의 우는 소리가 어찌 들리냐고 물으니 누군가 "쪽박 바꿔"라고 한다. 나는 누군가에게 "홀딱 벗고" 라고 듣고 홀딱벗고새라고 새긴 후에는 늘 그렇게 들리누마. 아뭏든 우리네도 거저 저 새의 지저귐에 맞춰 홀딱 벗고 다 내려놓고 후년의 생을 값지게 가꿔가야할 나이 아닐까.

 그를 기념하며 순정마루 데크 위세서 건배!

이 멋진 공간의 추억을 담기 위해 한 컷!

                       뒷 배경이 미진하여 오버헤드샷으로 다시 한 컷!

                   잠시 휴식을 마치고 0.6km 거리의 명봉으로 오른다.

 

                    명봉은 순정마루보다 200여m 높지만 숲이 우거져 탁트인 전망을 기대할 수 없다.

 

 

 

               갑둔리고개를 지나서

 

               종로가 무슨 꽃이냐고 묻는데 대답을 못 했다.  숙제           인터넷 찾기  광릉쥐오줌풀?

              이것 저것 숲 속의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느라 후미에 서서 걷는데, 아! 은방울꽃 군락이 길섶에 늘어서 있다. 절로 탄성이 날 정도로 아름답다.

         그 길섶의 은방울꽃.

         나중에 인터넷으로 찾으니향기가 은은하여 고급향수재료로 쓰인다는데, 미리 알았더라면 무릎꿇고 그향기 마주하고 올 것을...

               내리막 길 잠시 쉰다.  에그 택상이는 산길 내내 휴대폰을 손에 들고 줄기차게 통신을 하는 데... 종갑회장으로부터 수없이 쫑코를 받고 교신내용에 의심을 사건만...

               끈임없이 메시지 교환에 바쁘다.  택상, 그는 분명 우리 나이에 엄지족에 드는 희귀족이 분명하다. 뭇 선녀들을 교신의 상대로 즐기고 있는...

               농익은 향기에 머리가 어찔 할 정도의 이 꽃이름도 숙제

 

 

               천남성

             참나무 잎에 난 기생식물

               이녀석 이름도 숙제    인터넷에서 이름을 찾았다. 白鮮이다.  집에서 기를 수 있는 다년생 절화가능 개체다.

             아카시아꽃 활짝 흐드러지제 피었다.  후미를 기다리며 잠시 다가가 꽃을 따 입에 넣으니 비릿하고 달콤한 향이 입안에 가득.

               금대식당에서 편육 도토리묵 빈대떡... 막걸리와 소주로 한 잔을 나누고 막국수를 먹은 후 다른 일행을 먼저 보내고 다섯 명이 택상이를 따라서 집결지였던 국민체육센타까지 걷기로 하고 숲길로 들어서며 한 컷.

               아름다운 숲길 걷기.

 

 

                46번 국도 잼버리길을 건너고

              거두리 농공단지 너머 오늘 오른 산정마루 명봉능선이 보인다.

               다시 숲길

 

             

             스무숲 성당 근처, 봄내골 동편을 에두르는 능선이 조망된다. 

 

                   오늘 43회 테니스동우회가 재경동문들과 함께 모임을 가진다하여 들러서 오랜만에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3월에 늦은 눈산행을 하고 4월은 비가와서 취소되고, 두 달만에 녹음 우거진 근교산을 찾게되었다. 수없이 주변 산을 오르내린 친구들이 있는 반면 바쁜 일상이거나 마음에 여유가 없던 우리네 같은 친구들이 이제사 우리 사는 공간의 이 아름다운 산길을 걷게 되었다. 앞으로도 좋은 친구들과  주변의 아름다운 곳을 매달 찾을 수 있는 즐거움을 놓칠 수 없겠다. 

 "아니 비가 온다고 산행을 취소하는 경우가 어디 있어 그래? 비 오면 오는 대로 좋건마는..." 내가 한 마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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