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걷기

홈컴잉데이, 기옥

後凋1 2006. 4. 26. 18:53

풍성했던 가을을 마감하며...
 
  가을을 마무리하는 비가 밤사이 내렸습니다. 가지 끝에 하나 둘 떨어지다만 잎이 걸려있고,

몇몇 가로수는 아직 미쳐 떨어내지 못한 잎을 이고 계절의 바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도 열심히 걸었던 이 가을을 풍성했던 가을을 마무리해야겠습니다.

  지난 여름과 이번 가을 도움을 주신 고마운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격려해주시고 성원해주신 분들 ...

베풀어주신 호의와 친절 따뜻한 시선에 고무되었고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간혹 외면하시고 눈 마주치기를 거절했던 분들, 바빠서 ,보험이 싫어서, 수많은 세일즈맨들의 공세에 피곤해서 거절의 몸짓을 하셨던 분들도 소중했습니다. 저의 지난 세월 편협 옹졸하고 완고했던 아집과 교만을 일깨워주셨습니다. 또 앞으로 닥칠 어려움에 슬기와 끈기를 필요로 함을 가르쳐주셨습니다.

  여러번의 e-mail을 그때 그때 열어봐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보험영업을 하며 상대방의 말에 귀기울여 주는 덕성을 깨달았습니다. 여러번의 전자우편 구애에도 열어보지 않은 e-mail의 고객들은 아마 많이 바쁘시거나, spam-mail에 시달리시거나, 혹 비밀번호를 잊으셨을 수 있겠고, 전자우편이 익숙지 않으실지도 모르고.... 고객에게 다가설 다른 방법을 일깨워주십니다.

 

   "Homecomming-Day" 고교졸업 30주년에 옛동창들고 모교교정에서 만났습니다.

그 시절 그 모습 그 몸짓들이 용케도 그대로 남아있었지요. 

"넌 앞 처마에 기왓장이 다 날아갔구나 !"

그 몇놈들에게만 바람이 세파가 더 심했을리는 없겠고.... 언 놈들은 초겨울을 일찍 맞아 서리가 내리고,

몇 놈들은 아직 늦여름의 생생함을 유지하며 건장함을 자랑하고. . .

문득 반백이 되었음을 깨닫습니다. 철부지 반백..... 잘난 친구 못난 친구 모다 어찌나 반가왔는지.

 

  이제는 부끄럽지도 새삼 쑥스러울 바도 없는 나이, 

대학시절 내내 가슴앓이의 대상이었던 눈매가 선하고 고왔던,

수많은 밤을 그녀를 떠 올리며 지샜던,

 짝사랑 여인의 안부를

그녀와 과동기였던 25년만에 만난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

 

"7년전에 강원도 도계중학교 재직시 혈액암 말기에 발견 , 떠났다"

........


  가을의 끝.   그녀의 평화를 주님께 빕니다.

 

2001.11.

'여행 > 걷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우수- 발췌문  (0) 2006.04.28
메아리  (0) 2006.04.28
봄, 깃털의 행각  (0) 2006.04.28
꼬리자른 뽀식이  (0) 2006.04.26
부활 아침  (0) 2006.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