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 조금 넘어서 농장에 나갔다.
에로니모 부부가 오랜만에 밭에 나타났고, 유세복 알바노형제 , 레오비노부부
아오스팅 형님이 막걸리를 가져와서는 저녁제사음식으로 장만한 전과 함께 권하여 2잔 마시고 둔덕 호박 지줏대 세우기와 토마토지줏대 세우기를 가져간
지줏대로 만들어 가는데, 오랜만에 일이고 미리 준비하고 재지 않고 막 뛰어들어 일을 하니 서투르다. 에로니모부부의 모습이 서편 석양쪽을 배경으로
아름답다. 하던 일을 언뜻 마치고 한 장 찍으려니 벌써 해가 구름 속으로 사라졌다. 지줏대로 쓸 각구목을 자르다가 한달여 가꾼 해바라기 1주를
댕강 잘라 먹었다. 데퉁맞은 놈! 일을 어설프게 하는 데 대해 화가 났다. 농장 일이 서서히 힘에 겹다. 지줏대 세워주는 작업도 계획한 대로의
일을 마치지 못하고 어두워지는 바람에 다시 하기로 하고 장비를 수습하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