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주말농장 운영 일지

06.6.29.-김매기

後凋1 2006. 6. 30. 09:25

 하루 종일 아침에 있었던 신종태이시도로 형제의 무례함이 떠오르고, 요즈음 교회공동체식구들에 대한 실망, 젊은 사제들의 안하무인에 실망하고...

 그러다 진드리 귀농일기를 인터넷에서 찾아 읽고 당장 다음 주라도 그를 한 번 찾아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경기도내 귀농정보를 더 살필 것을 생각하며, 단식사이트에서 야채즙 야채효소만드는 자료를 찾아서 인쇄해 놓고 하는 과정에서 기분이 전환되는 느낌.  갑자기 일이 하고 싶다. 서둘러 사무실 책상을 정리하고 집으로 와서 옷을 갈아 입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대신 차를 타고 밭으로 나갔다.

 아침에 감자를 캐며, 다음 작업으로 계획하였던 농장입구의 깨를 심은 5평과 그 옆 김동진 스테파노가 고구마를 심어놓은 곳, 풀이 허리 높이 가까이 자라서 가희 잡초의 왕국을 이루었다. 호미 와 길 갈퀴삽, 갈퀴를 가지고 가서 호미와 장갑낀 손으로 풀을 뽑기 시작. 잠시 끝낼 줄 알았는데 6시 조금 넘을 시간에 시작한 것이 중간에 땀을 씻으려고 수건을 가지러 비닐하우스 배당있는 곳에 다녀오며 잠시 휴식을 한 것 이외에 계속 1시간 30분동안을 10평이 채 안되는 땅의 잡초제거를 위해 소비했다. 말로만 들었던 김매기의 어려움을 실감. 옆의 밭 파밭 잡초 하나 없는 밭과 비교해본다. 제초제 농약을 엄청 뿌린 듯.

 비닐하우스 뒷편으로가서 이제는 성장 탄력을 받아 그물망을 힘차게 기어오르는 덩쿨들을 살피고, 늦게 밭에 나온 형제들(레오비노 부부, 아오스팅, 이름을 모르는 부부 2팀)을  돌아보고 마무리를 하는데 하늘이 컴컴해지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 서둘러 차에 오르니 휘익 거센 바람이 몰아침과 동시에 빗방울이 갑자기 굵어지며 세차게 내려 퍼붓는다. 전조등을 켜고 앞으로 나아가는 차창 앞으로 비안개 자욱하다. 휘몰아치는 바람 천둥 번개 .... 모다 너무 아름답다. 저절고 기도가 된다.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