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이번 여행시에 김청조 선생님의 신세를 크게 지고 왔습니다. 김청조 선생님은 1968년에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폭양」이, 198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희곡 「면벽」이 당선되었습니다.
희곡 당선소감과 심사평 일부를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립니다.
「뽑히고 나서」 '가능성'에 매달린 20년 인고
20년 전 일이 생각난다. 연극에 미쳐서 정신을 못 차리던 그 시절, 국립극장 장막희곡에 응모했던 일이 있었다. 낙선된 희곡을 가슴에 안고 극장 사무실 계단을 내려올 때 이빨을 갈면서 운 적이 있었다. 그때 극장직원 한 분이 “가능성이 있으니 더 노력해” 반말로 던져준 그 ‘가능성’이란 것에 아마도 나는 20년을 매달려 있었던 것 같다.
오늘 당선통지를 받고 생각해볼 때 아직도 내가 가능성에 매달린 것을 절감한다. 그러나 오랜 시간 연극을 향해 바라본 삶을 원고지에 옮길 생각을 하니 가슴이 뛴다. 혼신의 힘을 기울여 책상 앞에 웅크리고 있는 극작가의 모습이 눈앞에서 떠나질 않는다.
심사위원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친구와 한 약속을 지킬 수 있어 지금 저는 무한히 기쁩니다.
약력
1945년 12월생
1964년 고려대 독문과 입학
196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
1983년 작품집 『모래의 춤』출간
<뽑고 나서> 극적 리듬 속에 담겨진 갈등
(…상략…)
「면벽」은 30대의 두 남녀가 약간 지루하게 긴 대사를 주고받는, 그래서 극적으로는 따분한 감이 없지 않은 작품이었으나 그런대로 과거와 현재의 대비와 내면적 갈등 등이 잔잔한 극적 리듬 속에 담겨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또한 긴 대사를 요리할 수 있는 필력이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고 할까, 그래서 「면벽」을 당선작으로 뽑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김정옥・여석기)
아래는 인터뷰 기사입니다.
<60세에 영화계에 뛰어든 극작가 김청조>
소설가, 극작가로 알려진 그가 독립영화협의회 워크숍 영화제작 과정에 등록해 카메라를 잡고 있었는데 정말 재미있다는 것. 그때 나이가 만 60세, 즉 환갑이었다. “어릴 때부터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어요. 소설로 등단했지만 MBC TV에서 여러 해 TV 극본을 쓰면서 영화에 다가가고 싶다는 자극을 크게 받았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크고 작은 영화제에 다니며 점차 영화에 대해 깊이 생각했던 터였는데 ‘한번 해보자’란 생각이 들었어요.” 왜 하필 60세일까. 그는 “삶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문득 삶에서 튕겨져 나와 60세 이전의 삶이 멀리 눈 아래로 내려다보이며 내 존재가 새롭게 떠오르는 것을 경험했다”라고 말했다. 60세를 기점으로 또 다른 삶이 기다리고 있음을 직감했다는 뜻이다. 영화계에 입문한 뒤 지난 3년간 그의 활동은 어땠을까. 2005년 서울독립영화제에 출품된 김동현 감독의 ‘상어’에서는 배우로 얼굴을 내민 것으로 시작해 주로 독립영화에 관여해왔다. 그러다 2007년에 마침내 의미있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그가 예술감독으로 나선 ‘웅이이야기’가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와이드 앵글 부문 선재상을 수상했던 것.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쓰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서다. “60세에 독립운동에 투신해 연해주로 떠났던 친척 할아버지의 전설 같은 이야기를 글로 쓰고 싶어요. 1930년대의 영화감독 김유영도 좋은 소재로 삼고 있지요. 때가 되면 아버지 얘기도 쓰고요. 이런 것이 영화로 그려지면 금상첨화겠지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발견했을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그 어떤 난관 앞에서도 자신을 믿고 굳건히 살아갈 수 있는 신념만 있다면 나이는 문제되지 않는다는 그는, 삶을 통해 이를 증명해나가고 있었다. ▶ 45년생/ 고려대 독문학과/ 6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 ‘폭양’/ 82년 창작집 ‘모래의 춤’ 발간/ 91년 극단 한마루 2000 창단대표, ‘즉흥극’ 외 다수 연출/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부문 선재상 수상, ‘웅이이야기’ 예술감독 |
| |||||||
|
霞亭茶院에 다녀오다 (0) | 2010.05.27 |
---|---|
동시 쓰기 (0) | 2009.05.12 |
[스크랩] 성거산 야생화 전시회 찻집 풍경 1 (0) | 2009.04.29 |
[스크랩] 성거산 야생화 전시회 찻집 풍경 (0) | 2009.04.28 |
아 이 모진 년아. 수분 (0) | 2009.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