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앙대 시창작 과정

[스크랩] 김청조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後凋1 2009. 6. 11. 05:39

  * 우리는 이번 여행시에 김청조 선생님의 신세를 크게 지고 왔습니다. 김청조 선생님은 1968년에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폭양」이, 198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희곡 「면벽」이 당선되었습니다.

 

  희곡 당선소감과 심사평 일부를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립니다.

 

 「뽑히고 나서」 '가능성'에 매달린 20년 인고

 

  20년 전 일이 생각난다. 연극에 미쳐서 정신을 못 차리던 그 시절, 국립극장 장막희곡에 응모했던 일이 있었다. 낙선된 희곡을 가슴에 안고 극장 사무실 계단을 내려올 때 이빨을 갈면서 운 적이 있었다. 그때 극장직원 한 분이 “가능성이 있으니 더 노력해” 반말로 던져준 그 ‘가능성’이란 것에 아마도 나는 20년을 매달려 있었던 것 같다.

  오늘 당선통지를 받고 생각해볼 때 아직도 내가 가능성에 매달린 것을 절감한다. 그러나 오랜 시간 연극을 향해 바라본 삶을 원고지에 옮길 생각을 하니 가슴이 뛴다. 혼신의 힘을 기울여 책상 앞에 웅크리고 있는 극작가의 모습이 눈앞에서 떠나질 않는다.

 

  심사위원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친구와 한 약속을 지킬 수 있어 지금 저는 무한히 기쁩니다.

 

  약력

  1945년 12월생

  1964년 고려대 독문과 입학

  196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

  1983년 작품집 『모래의 춤』출간

 

  <뽑고 나서> 극적 리듬 속에 담겨진 갈등

  (…상략…)

 「면벽」은 30대의 두 남녀가 약간 지루하게 긴 대사를 주고받는, 그래서 극적으로는 따분한 감이 없지 않은 작품이었으나 그런대로 과거와 현재의 대비와 내면적 갈등 등이 잔잔한 극적 리듬 속에 담겨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또한 긴 대사를 요리할 수 있는 필력이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고 할까, 그래서 「면벽」을 당선작으로 뽑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김정옥・여석기)

 

   아래는 인터뷰 기사입니다.

 

   <60세에 영화계에 뛰어든 극작가 김청조>

 

 

2005년에 만났던 김청조(63)씨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소설가, 극작가로 알려진 그가 독립영화협의회 워크숍 영화제작 과정에 등록해 카메라를 잡고 있었는데 정말 재미있다는 것. 그때 나이가 만 60세, 즉 환갑이었다.

  “어릴 때부터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어요. 소설로 등단했지만 MBC TV에서 여러 해 TV 극본을 쓰면서 영화에 다가가고 싶다는 자극을 크게 받았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크고 작은 영화제에 다니며 점차 영화에 대해 깊이 생각했던 터였는데 ‘한번 해보자’란 생각이 들었어요.”

  왜 하필 60세일까.

  그는 “삶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문득 삶에서 튕겨져 나와 60세 이전의 삶이 멀리 눈 아래로 내려다보이며 내 존재가 새롭게 떠오르는 것을 경험했다”라고 말했다.

  60세를 기점으로 또 다른 삶이 기다리고 있음을 직감했다는 뜻이다. 영화계에 입문한 뒤 지난 3년간 그의 활동은 어땠을까.

  2005년 서울독립영화제에 출품된 김동현 감독의 ‘상어’에서는 배우로 얼굴을 내민 것으로 시작해 주로 독립영화에 관여해왔다.

  그러다 2007년에 마침내 의미있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그가 예술감독으로 나선 ‘웅이이야기’가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와이드 앵글 부문 선재상을 수상했던 것.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쓰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서다. “60세에 독립운동에 투신해 연해주로 떠났던 친척 할아버지의 전설 같은 이야기를 글로 쓰고 싶어요. 1930년대의 영화감독 김유영도 좋은 소재로 삼고 있지요. 때가 되면 아버지 얘기도 쓰고요. 이런 것이 영화로 그려지면 금상첨화겠지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발견했을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그 어떤 난관 앞에서도 자신을 믿고 굳건히 살아갈 수 있는 신념만 있다면 나이는 문제되지 않는다는 그는, 삶을 통해 이를 증명해나가고 있었다.

  ▶ 45년생/ 고려대 독문학과/ 6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 ‘폭양’/ 82년 창작집 ‘모래의 춤’ 발간/ 91년 극단 한마루 2000 창단대표, ‘즉흥극’ 외 다수 연출/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부문 선재상 수상, ‘웅이이야기’ 예술감독

메모 : 양평 문학기행에서 만난 멋진 이순을 지낸 예술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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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7.12.03 | 조회수 705    



김홍도 이미지극 '선동' 극작·연출“겉으로는 다투지 않지만 사실 암암리에 싸우죠. 그게 곧 연출과 작가의 관계 아니겠어요?”어머니의 진지한 말투에 아들은 “우리가 언제 싸웠느냐”며 웃겨 죽겠다는 표정이다. 어머니인 극작가 김청조(62)와 연출가 아들 양정웅(39)과의 만남은 시종일관 웃음과 함께 했다. 모자는 13~15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선동>의 연출과 극작을 맡았다. 작품을 같이 하기는 천상병 시인의 삶 다룬 연극 <소풍>이후 2년 만이다.

■ 아들은 깊이를, 어머니는 생략법을 배웠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이 제작하는 연극 <선동>은 안산과 관련이 깊은 인물 김홍도를 소재로 한 이미지극이다. 이미지극의 대명사인 양정웅에게 연출 제안이 들어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 몇 차례 고사 끝에 작품을 맡게 된 그는 극작가로 어머니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가 김홍도 열병을 앓으셨어요. 6년 전부터 한국화를 배우시더니 김홍도의 새로운 면을 발견했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죠. 2005년에 그랬던 것처럼 연륜이 묻어나는 어머니의 글이 연극의 깊이를 더해주리라 생각했고요.”어머니의 이야기는 조금 달랐다. “제가 먼저 하고 싶다고 했어요. 극작을 맡겨준 데 감사할 따름이죠.”가까운 사이일수록 함께 일을 하면 없던 갈등도 생기기 마련인데 어찌 된 일인지 모자는 서로를 칭찬하느라 바빴다. “2005년 <소풍> 준비 중에는 실제로 조금 갈등이 있었어요. 한번은 어머니께서 사흘간 말씀을 안 하시더니 어느날 ‘그 부분을 왜 잘라냈냐'면서 버럭 화를 내셨죠. 작품을 보시고 난 후엔 잘했다고 하셨지만요.”(양)“제가 참 아끼는 장면이었는데 얼마나 속상했는지 몰라요. 그런데 전체적인 흐름이 무척 자연스러웠어요. 아, 젊은 연출가와의 만남이, 또 생략법이란 게 바로 이런 거로구나 싶더군요. 그러니 지금은 싸울 일이 없어요. 전적으로 믿고 맡기죠.”(김)■ 모자는 전방위 예술가
두 사람이 서로를 더욱 잘 알게 된 계기가 된 <소풍>은 작품의 성과도 좋았다. 1963년에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소설가로 등단한 김청조에게 연극 <소풍>은 희곡 데뷔작이었다. 환갑의 나이에 데뷔해 첫 작품으로 서울연극제 희곡상을 거머쥐었다.

“원래 연극을 좋아했어요. 소설가로 활동한 것도 소설, 희곡, 시 등 여러 장르의 글을 한꺼번에 써서 이곳저곳에 응모했는데 그 중 소설이 먼저 뽑힌 거였거든요.”(김)지난해는 20대 젊은이들과 함께 영화 촬영을 배우고 독립영화 예술감독을 맡아 상을 받기도 한 어머니다. 양정웅은 “이제 보니 내가 연극, 오페라, 뮤지컬 등 전방위로 활동하는 게 어머니를 닮은 모양”이라고 거든다.

■ 연극에 바치기 위해 낳은 아들
어머니는 아들에 대한 세상의 시선이 작품보다 ‘한국 연극 최초의 영국 바비칸센터 공식초청', ‘이집트 카이로 국제실험연극제 대상 수상' 등 외국의 평가에 집중되는 게 못마땅하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먹지도 못하고 연극 만드는 일에 매달리는 아들을 볼 때마다 ‘내가 연극에 바치려고 얘를 낳았나' 싶을 때가 있어요. 그렇지만 아들이 하는 작품 이야기보다 화려한 경력에만 초점이 맞춰지니까 이런 노력이 묻히는 것 같아 답답하지요. 한 집에 살면서 제대로 이야기 나눌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바쁜 걸요. 오죽하면 제가 기사 검색을 통해서 아들의 스케줄을 확인한다니까요.“(웃음)“양정웅은 내 아들이기 이전에 연극계의 일부”라는 비장한 어머니의 말에 아들은 “어머니께 살갑게 대하지 못해서 저런 말씀을 하시나 보다”며 멋쩍어 했다. 그래도 “오늘과 내일이 다른 연극은 삶과 똑같아서 매력적”이라는 아들은 “어머니의 건강이 허락하는 한 거대담론을 다룬 연극을 계속 하고 싶다”고 한다.

어머니의 희망은 무엇보다 관객이 김홍도를 알게 하는 일이다. “전 복이 많은 사람이에요. 연출가 양정웅은 예측할 수 없어서 무척 역동적인 작업을 할 수 있었으니까요. 아들을 통해 연극에 대한 제 인식까지 달라지는 걸 경험했습니다. 관객들도 꼭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김홍도를 경험하셨으면 좋겠습니다.”글=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사진=최흥수기자 choiss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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