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월 17℃~27℃ 구름 많음
동자주 깍기. 추녀 깎기. 장혀 마름질. ...
홍이장 사모님, 오이수확에 바쁘시다.
새벽 밭에 나가 상추와 쑥갓을 채취. 주말이면 집에 돌아와 조금씩 채취하여 먹고는, 늘 남아돌아서 남는 것을 버리고는 한다. 텃밭에 심어진 것들이 이번 주 그냥 버려두면 웃자라고 억세질 것 같아서 한잎 한잎 따서 프라스틱통에 한 상자 가득 담았다. 계곡 삼겹회식을 염두에 두고...
달랑 상추만 가지고 들어가기가 뭣 하여, 홍이장댁 오이하우스로 가서 오이 한 상자를 샀다. 요즘 20kg 한 상자에 15,000원에서 20,000원씩 값을 받는다고 한다. 무더위 속에 잠시라도 한눈 팔면 오이가 웃자라 상품성을 잃는다. 잠시도 틈을 낼 수 없는 농부의 일상이다. 지난 주에는 속초의 장인상에 맏사위로서 발인도 못 보고 돌아와야 했단다. 자칫 한 해 농사 절단날테니...
80m 길이의 하우스 내부, 돌보아야 할 오이가 저편까지 좌악-. 한여름 무더위에 오이가 한나절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고 농부의 손은 바쁘기 한이 없다. 저쪽 끝단에서 홍이장이 오이를 따고 있다. 까마득하게 보인다. 내가 이 일을 해낼 수 있을까?
아름다운 추녀로 다듬어질 추녀목이 보작업을 마친 작업대에 놓여졌다.
동자주 재단에 바쁜 2조 유필호조장 과 김병국씨
뭉게구름 용마루 위에 걸려있다. 초여름 더위가 찾아왔다.
더위에 일이 점점 더 힘들어진다. 부상자들도 점점 늘어나고 체력이 점차 고갈되는 느낌. 손을 꽉 쥘 수가 없다. 새벽에 일어나 손을 쥐락펴락 한다. 나무밥에서 나는 분진도 만만치 않다. 가슴이 답답하고 감기기운인가 싶게 몸이 나른하였지만 막상 일을 시작하니 몸이 풀리는 느낌.
저녁 서예시간 장맹용체를 처음 시작.
6.14. 화 17℃~29℃
새벽 잠이 깨어 잠 못이루고 뒤척이다가 일어나 앉았다. 04:00 처와 imtel로 메모를 나눈다. 5시 치목장에 올라가 어제 작업하고 남은 나무조각들을 차에 싣고 식당으로 가서 어제 가져온 상추를 물에 담아 놓았다. 식당아주머니가 오늘 낮에 고기가 나온다고 한다. 잘 되었다. 30기 교육생들이 여기저기 학교주변을 돌아보고 있다. 3개월 전 나의 모습.
오늘부터 1시간 일찍 시작. 8시에 치목장에 올라갔다.
동자주 깎기. 추녀 먹줄놓기. 장혀 먹줄 마름질.
새벽 치목장과 식당을 다녀와서 숙사로 들어가려니 아직 취침중이다. 계곡을 타고 오른다. 계곡에서 아침해를 잡아본다.
사위질빵?
치목장 위 텃밭의 고추와 옥수수 버덩보다 생육이 많이 늦다.
처마끝에 아침해
아침을 먹고 나오니 아침안개가 자욱히 꼈다.
창신당 앞 화단에 앙증맞게 줄지어 핀, 새양쥐를 닮은 이놈 이름이 뭐였더라? 숙제
공구장 조영철씨, 공동공구를 사용하고 제자리에. 늘 남을 배려하는 공동작업
김병국 아우. 아는 게 많다. 점점 그 지식에 깊이를 더해 가면 금상첨화.
남아있는 치목 부재들. 다음 주까지 치목이 대충 마무리 될 예정이다.
엔진톱의 달인 성준씨. 먹줄을 따라 정확하게 잘라낸다.
30기 27명이 새로 입학을 했다. 중년층이 우리 28기보다 많아 보인다.
6.15. 수
새벽 걷기 동네 한 바퀴 . 더위 속 힘든 끌질 계속.
추녀 동자주 장혀 치목
면사무소 앞 산촌생태마을 안내판. 생태마을에 이어 산촌마을이 또 조성되고 있다.
마을 안길에서 바라본 수불무산 능선. 능선 좌편 아래중턱에 한옥학교가 있다.
학교로 오르는 언덕길 좌편에 있는 양재현씨 너와집 지붕을 얹고 있다.
아침 작업시간이 한 시간 앞당겨지면서 검도강좌가 05:40에 시작하는 새벽강좌가 되었다. 뒤꿈치 근육파열로 중도 탈락한 나는 늘 아쉬운 마음이다. 더 많이 몸을 단련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물매에 따른 추녀의 길이를 구하는 방법을 도형을 그려 이해를 돕는 이성수 회장.
다시 추녀를 눕혀놓고 복습
선자가 얹혀질 추녀가 다듬어지고 있다.
마름질 된 추녀는 마치 한 마리 작은 고래같다.
장혀 치목을 담당한 공구장. 노트북을 켜놓고 수시로 가구도를 확인하며 작업을 하고 있다.
6.16.목 초여름 더위
더운 초여름 날씨 속 동자주 깎기 마무리 장혀 보아지 끌질.
나비장을 만들어 장혀치목자에 가서 치수를 다시 확인 후
묵묵히 치목삼매에 빠진 필호 아우님
나비장이 장가가기 바쁘다. 이번 주 내내 깎은 동자주와 맞춤이 이어진다.
추녀가 어지간히 완성되어 갈 즈음 추녀 위에 얹힐 선자가 도착했다.
무더위 속에 장혀치목반 동자주 치목반 선자치목반으로 나뉘어 작업이 진행되었다.
작업이 끝나고 계곡으로 한팀 배후령 너머 막국수 편육팀으로 또 한 조. 그렇게 힘든 하루를 한 잔 술로 달래었다.
돌아오는 길 배후령 정상에 38선 표지석 앞에 잠시 쉬었다. 나를 제외한 일행이 아무도 38선 표지석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사람은 모두 자기가 보고싶은 것만 본다.
오늘도 새들의 지저귐에 잠이 깨어 밖으로 나왔다. 요즘들어 부쩍 더 깃털들의 노래에 관심이 간다. 하지만 익숙해지기 전까지 지저귐을 구분하여 듣기가 쉽지 않다. 여기서도 "알면 사랑하고 사랑하면 들리나니..."가 통하는데, 얼만큼 사랑이 깊어야 저 아름다운 지저귐을 알아듣고 그 지저귐에 주인을 알아낼 수 있을까...
29기가 깎은 보의 목은 우리것보다 더 깊은 것 같다. 도리가 얹히는 턱만큼 더 높은 것 같다.
새벽 검도반이 치목장으로 향하고 있다.
치목장으로 올라가는 길 옆 복분자가 읶어가고.
아침해가 구름 뒤에 떠오른다. 아름다운 광휘를 구름 밖으로 뿜어내며.
두달 전 식당 앞에서 떠오른는 해를 보았을 때 분명 앞산 죽엽산의 우측으로 떠올랐는데....
아침 8시에 시작하여 무더위 속에서 저녁 6시까지 꼬박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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