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람들- 내 인생에 초대된...

43회 산악회와 춘설 등정

後凋1 2012. 3. 26. 07:36

  산행 시작:  09:50  느랏재 너머

 

 랏재 터널을 지나 예정된 들머리 눈 쌓인 산 중턱에 이르니 산불감시차량이 서 있었다.  공무원,

 그네들은 발목까지 빠지는 눈 덮이 산에 산불이 난다고 믿든지?... 등산로 길을 막고 입산통제를 하고 있다.  그래서 대--한 민국 공무원?  그래도 전혀 융통성이 없지는 않아서 조종갑 회장의 담판으로 모르는 척 하기로 재량을 베푼다. 한 시절 전보다 많이 level-up 된 것이다. 등산길을 내주었지만 산불감시차량 앞을 지나칠 수는 없는지라 예정된 등산로 맞은편 산자락으로 올라서서 한 컷.

 

  나도 오늘부터 43산악회 회원

  춘삼월 이 무슨 雪山山行의 행운?

 

 

  잠깐! 조회장,   때늦은 흑룡해의 춘설을 배경으로... 하얗게 서리내린 백발은 감추고...

 

 

  踏雪野中去하야   不須胡亂行이라  今日我行跡은  遂作後人程이라

  때로 정갱이까지 차는 능선길 눈 속을 세찬 봄바람을 맞으며 걸었다. 하지만 몰아치는 바람이 한겨울 바람의 그 매운맛은 없다. 태양의 황도는 언뜻 하늘 가운데로 많이 올라선 까닭이다.

 

 바람 몰아치는 사면을 엉덩방아 찧으며 내려서기도 하고...

 

 

 

 바람이 잦아드는 산기슭 에 잠시 쉬어간다. 선두대장 장충익교장이 복분자와 칡술을 준비했네 그려. 

  재영이 휙 던져준 오렌지 눈 속에 "폭!".  그 능선 위의 눈밭을 헤아려 보라는 듯...

 

   잠시 간식을 나누며 예의 x과장님의 雪 中 說(썰) .  국장시켜줘도 싫다 했다나...

"X과장"  조금 조악하고 허접스런 느낌의 호칭, 그러나 친근감 느끼는 호칭 아닌가?  그저 내가 조금 망가지면 여럿이 즐거운 것이다. 어릿광대가 그러하드끼. 

규선의 별칭은 그런 숨은 덕목을 갖고 있는 걸 게다. 그리하여 그의 썰은 재미를 더하고...

 

 

 

  11:34  이제 내리막 

 

 

    후미 주당들, 잠시 못다 비운 보약주 바닥을 확인하고...

 

  봄바람이 세차게 가지끝을 흔들어 잠든 나무를 깨운다. 흔들리는 가지끝의 신호와 태양의 고도를 감지하고 뿌리는 눈에 덮인 표토밑 땅 속을 파고들며 부지런히 봄의 소생을 준비하고 있다. 봄 바람에 설레이는 가지끝으로 열심히 봄을 맞을 에너지를 날라야 한다.

  하얗게 내린 때늦은 눈도 매양 봄을 맞는 나뭇가지의 설레임을 우짤끼든고.

   산 아래는 봄볕이 더욱 잦아들어서...

  양지바른 곳 생강나무꽃망울에 물이 올랐다.

 

  12:59  날머리 가산초교 입구 도착. 6km 산행 완료

 

   봄 바람.  바람, 바람.   

  한 잔을 겸한 푸짐한 오찬을 마치고, 그래! 오늘을 기념하여 한 장 박아두자.

 

 

 

홍모, 그대는 복장이 왜 그랴?   조회장에게 잡힌 거 있다며 ...  오늘 그 능선길 함께했다는  알리바이 그거, 회장이 마님께 누설하면..

           참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19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