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행

백두대간 이화령 조령산 신선암봉 조령

後凋1 2009. 5. 21. 06:43

 산행일시: 09.5.10. 일

 날씨 : 맑음

 산행구간 : 이화령 조령산 신선암봉 조령제 3관문 조령산휴양림 10.5km 

산행시간 09:50 ~ 15:49  5시간 59분  

 

 대간길이 구간구간 정체. 산불방지와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입산통제구역이 있다고 한다. 

부득이 '속리산 구간'과 '늘재 이화령구간'을 건너 뛰어 산행을 하게 되었다. 당연 대간길 버스승차위치도 바뀌어서 새벽같이 일어나  초행길의 죽전정류장을 찾아 나선다. 어찌어찌 시간 안에 도착하여 죽산에서 탑승하는 일행인 엠쏘프트의 안내로 승차장소를 찾았다.

  사진을 찍다보면 내가 의도하지 않은 살아있는 움직임을 포착할 때가 있다. 고속도로 방음벽 사이로 어느 여인의 움직임이 잡혔다. '순간의 포착'이다.

  참 괜찮은 승차공간이다. 융통성 있는 아이디어, '사람을 위해 제도와 시설 편의가 고려되는 공간배치' 고속도로 중간중간 이런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여유가 있는 공간은 그것이 시공을 불문, 우릴 편하고 숨쉴 수 있게 하는 법. 

  오늘도 여니님은 곱게 차려입고 가는 세월이 마냥 아쉬우시다. 

"아름다운 가절 , 만화 방창 꽃 잔치, 연두빛 신록, 머물러라!"

   오랫동안님이 전수해준 준비체조를 마치고 보리숭어님을 선두로 들머리를 오르는 데, 입산통제!

어쩌나 싶었는데,  보리숭어님의 재치로 사잇길을 잡아 오랜만에 가파른 들머리를 치고 올라선다. 산불감시인이나 입산통제원의 제지를 받지 않을까 걱정들을 하는지 모두가 숨소리도 죽이고 침묵행군이 한 동안 이어진다.

내가 참다 못해 침묵을 깼다.  "와 이거 너무 숨 막힌다. 수도승들의 고행행군인가?  죄 졌나? 말들 좀 해요!"

 잠시 후 마루길에 올라서니, 가야할 능선이 확 트인 시야 안으로 펼쳐진다.

    

 

 

  조령산정상을 조금 못 미친 촛대봉 갈림길 부근 시원하게 사위가 펼쳐진다. 동편으로 문경의 진산 주흘산이 곰의 형국을 하고 우뚝 서 있다. 황학산 자락에서 바라보면 곰의 형국이 더욱 확연하다.

2년 전, 이곳 문경에서 6개월여 귀농지를 찾으며 머물 때 주흘산을 혼자 넘었었다. 여니님도 이틀 전에 저 산을 등산했다고... 대단한 체력의 耳順을 지난 열혈 청춘녀.

 남쪽으로  '건너 뛴 구간'  황학산 백화산 능선

    산에 중독된 명산 매니아 건산.  산행기가 재밌다. 건조체 . 뚝뚝하다. 기교가 없는 글. 강원도 촌놈글

그 투박한  글솜씨는 유정의 맥?

 

 

   문경새재 과거길. 문경시가 그 길을 관광상품화하여 맨발로 걷기 대회를 매년 개최한다. 2년 전 이곳에 머물때 반가운 친구가 찾아와 함께 저 계곡 속의 흙길을 맨발고 걸었다. 더위에 첨벙! 계곡물에 濯足. 그리고 잠시 濯身.  그건 위반이다. 가끔 사람이 만든 룰이 답답해 반칙도 하며 산다. 하지만 원칙은 흔들리지 않고, 아무런 흔적 남김없이 대자연과의 사랑만 가슴에 담고 그 氣 심신에 담고...

  오늘 구간은 좁은 암능의 마루길과 로프를 이용해야하는 가파른 절벽구간이 수없이 이어졌다.

짧은 구간이라 '룰루랄라' 경관구경하며 쉬엄쉬엄 산행 요량이었는데, 늘 그렇다. 쉬운 길은 없다. 힘들고 어려운 길이 내내 이어졌다. 5성장군 강산님이 확인해 주셨다.

 

             암릉마룻길이 채 5~60cm가 안 되는 좁은 곳이 여러 군데 이어지는데 아래로는 가파른 절벽.  우리 '나폴레옹' 오늘 어찌 이 길 지나시려나?  나폴레옹은 빗발치는 포화 속에서 태연하였지만 지나가는 고양이 모습에 소스라쳐 놀라곤 했단다. 어떤 이는 고소공포증이 특히 심한데, 우리 일행 중 내가 명명한 나폴레옹은 절벽 근처를 아예 안 간다. 최소 3~4m 저편에서. 막무가내로.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아킬레스건이 있는 법 

 

  '사랑님' 험한 암릉길이 끝없이 이어지자 중간에 하산길을 찾겠다며 힘들다고 투덜대시더만,  아름다운 포즈를 취하라고 주문하니 날아갈듯 예쁜 포즈를 연출한다. 역시 아름다움에 대한 여심의 의지는 못 말리는...

그대  암벽을 나르는 한 마리 산양.

 

 

    신선암봉을 지난 곳에서 강산님 일행이 자리를 하고 점심을 드신다. 불러 세워 점심을 먹기는 하는데,

내 몫까지 싸가지고 오셨다는 '여니'님 이 마음에 걸려 영 게름직한 식사. 혼날 때 혼랄 깝시 우선 주린 배를 채운다.

 

  

   멋진 포즈!  주문만 하면 늘 완벽한 자기연출. '사랑'님!

    언제나 생동하는 몸짓 '최도사'님

 

다음 가야할 능선길.  이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노을2'님이 집에까지 가져갈 뻔 한 오이를 나누어 먹었다.

오이 맛이 달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바람이 휘이 겨드랑이를 지난다. 시원하다. '바람에도 길이 있다'고 어느 시인이 말했던가. 그래, 능선길 걷다보면 이런 곳 바람이 지나는 곳이 있다. 잠시 쉬는 곳, 쉬어가얄 곳.

 

 휴, 다왔다. 이제 20여분 조령 3관문으로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강산님이 웬일로 이날따라 뒤풀이 술판에  자리를 하고 계신다. 술 한 잔 입에 안 대시면서.

   " 이 무거운 밥통을 '무지'님 생각하고 험한 산길을 지고 갔는데, 내가 점심 같이 하자고 산행 초입에서 이야기 했는데.." 다그치신다.        "마음으로는 많이 먹었는 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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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참에 고맙다고, 같이 못해서 미안하다고 '여니'님 덮석 안아 보았다.     앗 뜨거!   그녀는 아직 뜨겁다.

"High Voltage!" "접근 금지. 감전되거나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다행히 얼른 물러서 화상은 면하고...

  이 장면,누가 잡았는지... 고마우이 ㅋㅋ

 

 니님, 과한 운동은 아니함 만 못하답니다. 주흘산에 이어지는 이번 산행같은 스케쥴은 피하시는게 좋아요.

특히 나이 들어가면서... 젊은 때 생각하고 무리하시면 오늘 처럼 힘든 구간에서 때로 흔들린답니다.      

   만차의 대간꾼들,  오늘 이화령 조령 대간길. 그 험한 길. 모두 안전산행. 감사합니다.

  힘든 산행 후, 한 잔을 나누면 귀가길은... 이 길도 대간길의 한 구간인기라.

 해병님은 그려 그려 끄떡끄떡

  건산님은 그 길이 아니라며,지난 번 알바길 꿈 속에 있나?  웬 도리도리.

 

 

 이렇게 했으면...

 이 번 산행에 야생화에 조예가 깊은 산벗이 함께 하셨던데.

 이렇게 대간길에서 찍은 사진을 올려놓고, A 하면 댓글에 A: XX

 그렇게 하면 우리 서로 대간길에서 만난 꽃이름 나무이름  쉬이 읶힐 수 있지 않을까?

             B:

             C:

              D:

              E:

           F:

               G:

              H: 둥글레

             I: 염주괴불주머니?

             J: 고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