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천안연암대 귀농교육

교육 첫 주 스케치 8.18.~8.20.

後凋1 2010. 8. 22. 17:29

 일 이어지는 무더위다. 올해는 유난히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느닷없이 내리는 기습폭우와 함께... 폭우로 인해 재배포장이 물에 잠기는 바람에 비닐하우스 짓기 교육일정이 두 주 뒤로 밀려나기도 했다. 습기가 많아서 오래된 디카가 말썽을 부려 이번 주 사진일기는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8.18. 수    맑음  낮 한때 소나기  24~33  ℃  무더위 지속

 

  버섯 재배사 안의 조명

 

 

 

 

  이곳 천안의 터줏대감 황영복님.

  잘 가꾸어진 블루베리나무.

 9기의 보배 젊음, 이영찬 기자.  그가 있어 9기 귀농반에 젊음이 수혈되고...

 정회택님, 인생에 대한 깊은 고뇌가 출가와 환속을 넘나들게 하고...    족구장에서 그는 "에우제비오"를 연상케 하는 플레이를.

  9기 맏형 황주혁님, 늘 미녀 곁에 게시네...

  여자를 너무 좋아하신다고... 자기소개시간에 그리 말문을 여시기에 껄껄 웃으며 동지와 연대의식의 신호를 보냈더니, 순식간에 반전하여 배신을 때리시고는, 어머니(조건없는 그녀의 사랑에). 아내(설사 내가 틀려도 내편이더라나..) . 효녀( 은행에 다니는, 아버지 용돈을 잘 주는) 가 그 여자들이라나...

 괜시리 속내 들어낸 나만 머쓱.

  무념의 도를 추구하는... 조권열님  제천에 5만여평 임야와 2천평 밭을 활용. 지자체의 약초특화작물 단지 조성에 귀농의 기회를 엿보신다고... 

  농막에 앉아 블루베리쥬스와 블루베리잼이 든 빵 블루베리열매 냉동열매를 먹고, 누군가의 제안으로 포장에 들어가 아직 남은 열매를 따는 작업을 했다.

  부산 머스마 노재덕님. '흙내' 2조 조장이다.

"됐나?"  주말 집에 도착하여 저녁을 자시고, 조려움은 몰려드는데 샤워장에 들어간 사모님 언제 나오실려는지...꿈지럭거리는 사모님께 그리 소리치실랑가?

 "됐다! 마"      

 

  블루베리 농장을 나와서 차에 오르고 잠시 후, 소낙비가 세차게 내리친다. 강의실 밖 잔디정원 저쪽이 비안개에 가려지고 낙수물이 금새 콸콸 내리친다.

  센타장님의 귀농에 대한 명쾌하고 해박한 비젼 제시. 그 만큼이나 혼난스런 내 작은 머리. 불안한 미래. 이미 내가 갈 모든 길을 저들이 다 앞서 가버리고 만게야...

  그리 세차게 몰아치던 빗줄기가 어느 새 물러가고 하얗게 피어오른 뭉게구름 뒤로 파아란 늦여름의 하늘이 활짝 열렸다. 어디선가 매미소리 이어지고...

아! 배고프다.

 

 

8.19.목  맑음 구름 조금  25~34 

 

                   아침부터 찌는 듯한 더위, 오교수님의 열의는 교육생들이 비닐하우스 밖에서 기웃기웃 남의집 곁일 하는 듯한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

 

 

                    오후시간에 이어진 팀빌딩 토론. 그리고 발표.

                      수준급의 족구실력들... 최소한 이네들 귀농시 귀농지의 족구수준을 크게 향상되고 농촌지역 족구보급에는 큰 효과가 있을 듯...

          그 족구게임이 있었기에 김현주 오락부장의 리드로 저녁나절 조촐한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8.20. 금  25~34  ℃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

 

 

 멋진 '몸빼'패션을 자랑하는 권경숙여사.

 

 

 

 그녀에게 아름다운 야생꽃 코사지를 선물한 '재경' 노총각.  노총각 꽃선물을 받고 '知天命'의 권여사님 가슴 설렌다.

 설레거나 말거나 배추모종은 뿌리를 내리고 새잎 낸다.

 

  오후 민속주 담그기.  버너에 문제가 있으니 황영복사장의 '맥가이버'재능이 빛을 발하고... 없으면 부족하면 그때그때 지혜롭게 국면을 타파해 나가는 훈련도 귀농교육의 일환이렸다...

 아침 야생화 코사지 선물이 약발을 받았다. 민속주 만들려 밥을 앉히고 뜸을 들이는 동안, 잠시 둘러앉은 시간, 우직한 경상도 노총각 '무릎팍도사'를 닮은 재경씨를 위한 그녀의 중매본능이 발동된다. .

 

   아! 그런데 이 노총각 주제파악이 안됐다. 요즈음이 어떤 시대인가? 21세기는 여인천하인기라...

 경상도사내들은 더 더욱 장가들기 힘든기라.

                               ...               ...               ...

 

  다음 주 좀 더 친숙한 분위기로 새로운 배움의 장을 기대한다.